공유

제809화

그녀는 그저 살짝 웃었을 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차량은 굉장히 빨리 지하 여관 앞에 도착했다. 같은 새벽시간, 같은 자리에 서서 이번에는 민정아가 문 앞 쓰레기통에 놓인 민정연의 바지를 발견했다. 민정아는 민정연을 하나도 동정하지 않았다. 차에서 내려 그녀는 구서준, 서준명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마침 여자 사장도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민정아를 보자 사장은 화들짝 놀랐다.

“민... 민 아가씨... 어째서 이런 누추한 곳에 귀한 분들께서...”

사람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던가. 고작 3일 내로 눈앞의 이 여인은 죄수로부터 여왕이 되어있었다. 민정아는 눈길도 주지 않고 물었다.

“민정연은요?”

“그... 안에... 있습니다. 그... 근데 아가씨, 혹시 구하러... 오신 건가요?”

사장은 울상이 된 얼굴로 말했다. 민정아는 차가운 미소로 응답했다.

“안 그럼요?”

여자 사장은 간곡히 간청했다.

“아가씨, 전에 아가씨께서 끌려오셨을 때 제가 아가씨를 받고 빚을 청산해 준 건 정말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쪽은 확실히 저한테 2억을 빚졌는걸요. 여기 세 가족의 지장이 찍힌 계약서도 있습니다. 억울한 사람 붙잡아두고 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민정연 씨를 데려가더라도 2억은 갚으셔야죠?”

“맞는 말이네요. 돈을 빌렸으면 갚는게 응당한 도리죠. 전 그저 얼굴 한번 보러 왔을 뿐입니다.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만약 정말 데리고 나가야 할 일이 생긴다면 그땐 돈을 꼭 갚도록 하죠.”

“그러니까 얼른 절 민정연한테 데리고 가세요”

민정아는 소리를 질렀다. 사장은 전전긍긍해서 어쩔 바를 몰라 했다.

“저... 아가씨, 저 여자 꼴을 보고 절 너무 탓하지 마세요. 원래는 좋은 가격에 팔려고 했거든요, 그래야 빨리 돈을 청산하니까. 근데... 쟤 처음이 아니래요... 값어치가 안나가는 애라고요...”

“뭐라고요?”

민정아가 물었다.

“자기가 직접 얘기한 거예요. 자긴 값이 안 나가니까 풀어달라고. 열여덟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