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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어두운 불빛 아래 민정연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있었고 열몇 명은 되어 보이는 남자들이 그녀를 누르고 있었다. 실외에는 줄을 서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인지 매우 거칠어 보였다.

“살... 살려줘. 부탁이야.”

지금의 민정연에겐 아무런 존엄도 남아있지 않았다. 비록 좀 전까지만 해도 서준명은 그녀를 욕하고 증오했으나 이런 처참한 모습을 보니 연민의 감정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남성 서 씨네 서준명이 여기서 지켜보고 있는 한 저 여자 털끝 하나라도 건드려봐. 너희뿐만 아니라 너네 일자리도 다 없애버릴 테니까.”

서준명은 갑자기 호통을 쳤다. 자리에 있던 남성들은 서준명의 기세에 눌려 모두 도망가 버렸다. 그중 누군가가 말했다.

“저... 전 돈을 냈는데...”

“꺼져!”

서준명은 발로 그 사람을 문밖으로 차버렸다. 그 후 누구도 찍소리도 못 냈고 5분내로 모든 남성들이 자취를 감췄다. 세 사람은 그렇게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있는 민정연을 바라볼 뿐이었다.

“정아야, 대충 몸 좀 가릴 옷이라도 줄 수 있을까?”

민정연이 물었다.

“미안, 스카프를 가져오지 않아서. 너한테 옷을 사줄 돈도 없네.”

민정아가 차갑게 대답했다. 그녀는 확실히 돈이 없었다.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은 가짜 부모님에게 다 뺏겼고 휴대폰마저 뺏겨버렸으니 돈이 어딨겠는가. 원수를 구하기 위해 약혼남에게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민정아는 이미 민씨네 가족들한테 철저히 마음을 돌린 상태였다. 민정연은 서준명을 바라봤다.

“오빠...”

“난 이제 네 오빠가 아니야.”

어쩔 수 없이 민정연은 침대 커버를 벗겨 두 남자 앞에서 자신의 몸을 가렸다. 두 남자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으려고 몸을 돌렸다. 민정연은 침대 커버를 몸에 두르고 나서야 민정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 너네랑 함께 가도 돼?”

“안되지!”

뒤에 서있던 여자 사장이 큰소리로 호통쳤다.

“데려가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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