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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가까이 오지 마, 싫어! 흥! 영원히 싫어할 거야! 보기만 해도 구역질 나!”

아이는 화가 가득해서 서 씨 집안 어르신을 향해 소리쳤다. 서 씨 어르신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앞에 이 아이는 자기 외손녀의 원수의 딸이었다. 어떻게 이런 아이한테 자애로울 수 있을까. 어르신은 고개를 들어 부소경을 바라보며 여전히 차가운 말투로 말을 했다.

“소경아, 너도 보다시피 아이가 저런 여자 옆에 있으니 나쁘게 물들지 않냐. 우리 외손녀한테 했던 짓만 봐도 어떻게 내가 널 지지할 수 있겠니? 내가 지금 우리 외손녀를 지킬 유일한 방법은 가성섬을 지키는 것이다. 네가 침입하는 걸 막을거야.”

신세희는 이 말을 듣자 눈물을 쏟아냈다.

“당신은 당신 외손녀와 똑같네요! 일말의 양심도 없으시군요!”

어르신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난 한평생 부끄러운 짓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우리 외손녀를 위해서라면 뭔들 못하겠니.”

부소경은 신세희를 품에 안고 밖으로 나갔다.

“넌 날 이길 수 없다 소경아.”

어르신이 부소경 등 뒤에 대고 외쳤다.

“구씨 집안 세력을 적어도 반은 끌어올 거다. 구경민 한 사람의 도움만으론 넌 승산이 없어.”

부소경은 차가운 미소를 지은 채 어르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품속의 아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을 뿐이다. 그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은 서 씨 어르신의 초대 때문이 아니었다. 서준명과 구서준의 초대, 그리고 아내의 명령으로 가련한 민정아를 보호하러 온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민정연은 쫓겨났고 민정아도 구서준이 보호하고 있으니 부소경은 다시 여기로 올 이유가 없었다. 그는 아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부소경!”

어르신은 처절한 목소리로 불렀다. 부소경은 잠깐 멈칫했으나 고개를 돌리지는 않았다.

“내가 널 보살펴줬던 건 다 까맣게 잊은 거니?”

어르신은 이제 옛일을 들먹이기 시작했다. 부소경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다 기억하고 있죠. 그러니까 어르신, 어르신이 저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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