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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민정아 부모님이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진지한 얼굴로 서있는 서준명이 있었다. 민정아 어머니는 바로 그에게로 달려들었다.

“대표님, 평소에 우리 정연이 많이 아끼시지 않으셨습니까. 근데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시면 안 되지 않겠어요? 정연이 삼촌이고 숙모인 저희들도 이렇게 그 애를 아끼는데 사촌 오빠라는 분이...”

서준명은 민정아 어머니를 냅다 뿌리쳤다.

“아낀다고?”

“그럼요, 정연이가 어릴 때부터 부모 없이 자라서 저희가 많이 사랑해 줬습니다.”

“사랑을 베풀었다라…”

민정아 어머니는 모이를 쫓는 닭처럼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저희가 얼마나 마음이 약한 사람들인데요.”

민정아 어머니도 이게 말이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민정연은 그들이 2억을 빚진 지하 여관 사장님에게 붙잡혀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민정연을 구해내야 정연이 받을 수모를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었다. 서준명은 냉담하게 그들을 비웃었다.

“양심이 있다는 부모들이 자기 친딸을 집 밖으로 내쫓고 조카딸을 시켜 친딸 얼굴에 황산을 붓게 해? 그것도 모자라 조카딸에게 2억을 마련해 주느라 친딸을 그런 곳에 팔기까지 하고? 딸을 팔 때는 가슴 아픈 걸 모르다가 잡힌 조카딸은 안쓰럽나?”

서준명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민정아 어머니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민정아 아버지는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이때 대문이 열리더니 누군가의 비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들이 왜 자기 딸한테 이토록 가혹한지 알아? 이미 예상했기 때문이야. 이렇게 못되게 딸을 대하면 나 같은 좋은 남편을 데려올 거라는걸.”

구서준은 민정아를 조심스레 품에 안았다. 부모님과 서준명이 앞에 있었기에 민정아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다. 구서준은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낯부끄러울게 뭐가 있어요, 이젠 제 아내고 구씨 집안 며느린데! 앞으로 누가 괴롭히면 제가 가만두지 않을게요. 친부모님이라도 예외는 없어요.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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