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821 - Chapter 830

2823 Chapters

제821화

부소경은 힘들어 뻗어버렸다.신세희의 잔소리도 듣지 못한 채 그저 그녀의 품에서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그것도 모자라 몸을 뒤집더니 한 손으로 그녀의 팔을 잡았다.“응, 다 네 거야. 다 너 줄게.”부소경이 중얼거렸다.“뭐라고요?!”신세희는 뜬금없었다.부소경이 계속 중얼거렸다.“내가 만들어 놓은 세상, 다 당신 거야. 아, 그리고 우리 유리도, 당신이랑 유리꺼야.”“....”신세희는 저도 몰래 달콤해졌다.그녀는 부소경의 머리를 콕 찌르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누가 당신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달래요! 먹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할걸! 난 당신이면 돼요! 나랑 유리는 당신이면 된다고요! 우리 세 가족이 항상 함께 할 수만 있다면 고생 좀 해도 괜찮아요. 나 엄청 참을성이 강해요. 고생도 할 수 있어서 당신과 유리 먹여 살릴 수도 있다고요. 날 만만하게 보지 마요. 우리 가족이 영원히 함께할 수만 있다면 내가 두 사람 먹여 살려도 돼요.”신세희는 자기가 돈을 벌어 두 사람을 먹여 살릴 상상을 하니 웃음이 나왔다.‘어젯밤처럼 날 가만두지 않으면 내가 나가 일이나 할 수 있겠어?’신세희는 일하는 것도 좋지만 유리의 옆에 있는 것이 더 좋았다.신세희는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어느덧 출근 시간이 다가왔다.바로 이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들려온 벨 소리에 그녀는 부소경이 잠에서 깨기라도 할까 봐 깜짝 놀라 전화를 꺼버렸다. 그러고는 부소경의 머리 아래로 살며시 팔을 빼고서 몸을 일으켜 그녀의 셔츠와 휴대폰을 들고 방을 나갔다.디렉터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신세희는 디렉터가 아마 어젯밤 노래방에서 발생한 일을 물을 거로 생각해 급히 옥상으로 올라와 다시 전화를 걸었다.“저기, 디렉터님. 어제는 죄송했어요”신세희가 미안한 마음을 담아 말했다.전화기 저편에서 디렉터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어제 뭐요?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나 아침부터 대표님한테서 연락받았어요. 대표님이 그러시는데 오늘 아침 6시쯤 큰 오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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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나 지금 무뢰한이랑 대화하고 있는 거야?’신세희는 기가 막혀 부소경을 바라보았다.부소경은 진지했다. 표정을 보아하니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다.“당신...”신세희는 말이 안 나왔다.부소경은 신세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내가 뭐?”“난 당신이 내 출근을 반대하는 줄 알고 오늘 회사 안 나가려고 했어요. 우리 디렉터님한테 욕먹을 준비도 했다고요. 그런데 지금 와서 회사에 가라고요?”열 받은 신세희는 쌀쌀맞게 웃었다.부소경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언제 회사 나가지 말라고 그랬어?”“....”확실히 부소경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전날부터 오늘까지, 아침에 나눈 대화를 빼고는, 어제 노래방에서도 별말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어젯밤에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그냥 본인이 그렇게 느꼈다.그냥 혼자서 얻은 결론이었다. 그 상황에 신세희는 그런 줄로 생각했다.“이 무뢰한 같은 사람!”신세희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찐빵 하나를 집어 부소경의 입에 밀어 넣었다.신유리는 그 모습에 웃음이 터져버렸다.“아빠, 지금 너무 귀여워. 엄마한테 혼나고 아무 대꾸도 못 하잖아. 우리 아빠 성격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엄마도 더 많이 많이 사랑하는 거지? 그렇지?”부소경은 머리를 끄덕였다.“....”신유리가 계속 물었다.“맞다, 아빠. 나 틱톡에서 아내 바보라는 말을 봤는데. 그게 무슨 뜻이야?”부소경은 인내심 있게 신유리의 말에 대답했다.“음, 지금 엄마 아빠처럼, 아빠가 엄마한테 혼나도 대꾸도 못 하는 사람을 아내 바보라고 그래.”“....”‘저 입 확 막아버리고 싶어.’“나 오늘 운전 못 해요. 나랑 유리 데려다줘요.”“그래.”부소경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신세희는 급히 식사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었다. 몸이 불편한지라 그녀는 오버핏의 캐주얼한 옷을 찾아 입었다. 거울 앞에 선 그녀는 목덜미의 키스 마크를 보더니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다시 하이넥 후드로 갈아입었다. 캐주얼한 패션에 똥머리를 묶은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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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그리고 어젯밤의 그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풍겨왔다. 촉촉한 눈으로 부소경을 바라보며 가녀린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 안고 나지막한 소리로 그만 놔달라더니, 또 자기를 떠나지 말아 달라며 애원하는 그녀는 마치 구미호처럼 부소경을 미치게 했다.그런데 지금, 이 순간은 오직 청순하다는 단어만이 그녀와 어울린다.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녀는 깔끔했다.부소경이 물었다.“아파?”신세희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상황 파악을 하고 얼굴이 빨개져서 말했다.“아프긴 개뿔! 빨리 유리랑 나 데려주기나 해요.”부소경은 살며시 미소 지었다.주차장에 내려왔을 때, 신세희의 옷차림은 엄선우의 눈길을 끌었다.엄선우는 눈치가 백단이다. 더군다나 부소경과 함께한 세월이 있으니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었다.비록 엄선우는 운전하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신세희의 이런 옷차림과 심지어 운전도 하지 않는 원인을 알 수 있었다.엄선우의 눈에도 신세희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열심히 일하는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동료들과 어울려 찬란하게 웃는 모습도 아름다웠다.지금처럼 아무런 꾸밈이 없는 차림은 더 아름다웠다.엄선우는 부소경이 오랜 시간 금욕하면서 사업에 몰두하다가 왜 하필 그렇게 중요한 회의를 펑크내고 신세희가 있는 노래방으로 갔는지 알 것 같았다.부소경은 그 어린 남자가 신세희에게 딴맘을 품을까 두려웠다.여기까지 생각한 엄선우는 웃음이 나왔다.부소경의 질투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다.‘약점이야, 사람들은 다 약점이 있긴 하지. 천하의 대표님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영향을 주는 대표님도 약점이 있다니. 대표님의 약점이 사모님이었어.’신세희가 부소경의 약점이라는 것은 엄선우뿐만 아니라 다들 잘 알고 있다.호시탐탐 부소경을 노리는 사람들은 그제야 부소경의 약점을 잡았다는 듯이 시시각각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엄선우는 신유리를 데려다준 후 차를 돌려 신세희의 회사로 향했다.회사 앞에 도착한 신세희한테 여자 동료들이 몰려왔다.“세희 씨, 오늘 너무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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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부하들은 이내 대답했다.“네, 기억했어요.”남자는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구를 만큼 구를 년이 아직도 가치가 있다니. 가자, 다들 잘 기억해. 절대 부소경이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해. 부소경이 눈치채는 순간, 우린 끝이야!”“네, 형님. 일단 저년부터 데리고 놀게요.”“빨리 가자.”수상한 남자들이 인파 속에서 사라졌다.같은 시각, 신세희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그녀는 누군가 자기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신세희의 앞에 세 사람이 보였다.“왜 여기 있어요?”신세희가 물었다.서씨 집안 어르신은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내 손주 놈의 회사에 내가 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신세희는 할 말이 없었다.서씨 집안 어르신과 서준명의 부모님을 지나쳐 디자인 팀으로 향하려고 하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다시 열렸다. 민정아였다.민정아는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신세희는 관심 조로 물었다.“정아 씨, 왜 그래?”민정아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세희 씨.”민정아는 서씨 집안 어르신과 서준명의 부모님을 보았지만, 놀라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세 사람을 보며 말했다.“세분이 이 회사에 들어오실 이유는 충분하지만, 혹시 제가 여기서 출근하는 게 거슬린다면 바로 그만둘 수 있어요.”“그런 말이 아니야. 너한테 연락했는데 네가 많이 흥분해서 나도 내 뜻을 전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찾아온 거야.”서준명의 어머니는 절실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걱정과 미안한 마음도 들어있었다.“....”신세희는 민정아에게 물었다.“정아 씨, 무슨 일인데 그래?”민정아는 어제 디자인 팀으로 발령받았다. 비록 디자인 팀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지만 그녀의 발령으로 많은 디자이너가 편리를 얻게 되었다. 민정아는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궂은일까지 도맡아 했다. 여유시간에는 건축 디자인을 배우기도 했으며 한가한 디자이너들에게 가르침을 청하기도 했다.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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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신세희는 머리를 끄덕였다.“정아 씨는 꼭 해낼 거야. 난 믿어. 서른이 아니라 열심히 배우기만 하면 2년이면 다 배울 수 있어.”신세희도 2년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다.민정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세희 씨, 먼저 들어가. 나 세분과 얘기 좀 하고 들어갈게.”“그래.”신세희는 먼저 사무실로 들어갔다.남겨진 민정아는 세 사람을 보며 침착하게 말했다.“세희 씨와 나눈 말 들었겠죠? 세 분에게도 이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정아야, 너 내 조카야. 예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고 있어. 이모는 널 도와주고 싶어...”민정아는 손을 들어 서준명 어머니의 말을 끊었다.“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부모님을 잃은 건 제 숙명이겠죠. 전 누구 탓도 안 해요. 그래서 다른 거 바라지도 않아요. 당신은 내 이모이고 그쪽은 내 친삼촌이죠. 내 친삼촌마저 날 이렇게 불공평하게 대하는데... 똑같이 키웠는데 한 살짜리 민정연은 내가 두 살 때보다 더 몸무게가 나갔어요. 친자식이 아니니 그랬겠죠. 아무도 탓하지 않아요. 이모가 정말 날 걱정했다면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바로 날 데려갔어야 해요. 어차피 삼촌이 있으니 날 그저 내버려 둔 거 아닌가요? 그러다가 우리가 5, 6살 되던 해에 서야 날 찾으러 왔었죠. 날 돌보는 게 의무는 아니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삼촌도 있고 하니까요. 그래서 내가 6살이 되어서야 날 찾아왔겠죠?”민정아에게 생각을 들켜버린 서준명의 어머니는 얼굴이 빨개졌다.민정아는 해탈하게 웃으며 말했다.“누구 탓도 하지 않아요. 제 친부모가 아닌데 어떻게 똑같은 걸 바라겠어요? 그래서 벌 받았겠죠. 근 20년을 키운 외손녀가 가짜라니. 그리고 우리 삼촌, 맨날 머리 굴리더니 결국 민정연은 구렁텅이에 빠지게 됐죠. 이젠 세 사람 거리에 나 앉았겠네요. 이게 아마도 벌이겠죠. 그런데 고아인 나는 내 손으로 일어서고 싶을 뿐이에요. 아까도 들으셨겠지만 세희 씨가 가르쳐주기로 했어요. 나한테 건축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주겠대요. 저도 곧 대단한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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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통화 내용을 들은 서준명의 어머니는 궁금증이 생겼다.“아버님,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는데요.”서씨 집안 어르신이 말했다.“할 말 있으면 해. 꽉 막힌 집안도 아닌데. 앞으로 우리 집안에서 네 조카 민정아을 보살펴 줄 텐데.”“아버님...”서준명의 어머니는 큰 결심을 한 듯 말했다.“사실, 제가 보기에는 신세희가 우리한테 크게 잘못한 것도 없잖아요. 준명이한테서 들으려니까 신세희는 회사에서 일도 엄청 열심히 한대요. 그런데 왜 그 애를 이렇게 괴롭히는 거예요?”서씨 집안 어르신은 깊은숨을 내쉬며 말했다.“얘야, 내가 이 나이에 그 애를 괴롭히고 싶겠어?”“그런데 왜...”서준명의 어머니는 서준명을 위해 말했다.자기의 아들이 신세희를 좋게 보고 신세희 때문에 자기 할아버지와도 얼굴을 붉혔으니 말이다. 늘 평화롭고 화목하던 서씨 집안이 풍비박산 나게 생겼다.서씨 집안 어르신은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아이는 다 좋은데 부소경과 결혼하고도 준명이한테 꼬리 쳤어. 준명이 그 애한테 빠져서 죽으나 사나 그 애 말만 믿고 있잖아.”“하지만... 임서아가 가짜고 신세희가 진짜면요?”서준명의 어머니는 용기 내서 말했다.서씨 집안 어르신은 노발대발했다.“그럴 리 없어! 박서희! 내 딸 대한 소식은 너희 부부가 알아 온 거잖아. 그렇게 오래 찾아다녀서 가져온 소식이 확실하다고 했잖아”서준명의 어머니인 박서희는 머리를 끄덕였다.“확실히 준명이 아빠가 알아낸 정보 맞아요. 그러니 무조건 정확해요.”“그래서? 서희야. 너희들 생각 좀 해봐! 그렇게 확실한 소식이 어떻게 아닐 수 있어? 임지강이 그 아이의 남편이라는 사실은 틀릴 수가 없어! 너희들은 이 확실한 소식은 안 믿고 준명이 한테 꼬리치는 여자의 말을 믿는 거야?”서씨 집안 어르신은 분노하며 물었다.박서희는 할 말이 없었다.“....”‘그러게, 남편이 살아있는데... 임지강의 말이 사실일 거야.’“가자!”서씨 집안 어르신이 말했다.“네, 아버님.”세 사람은 회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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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부소경과 신세희가 떠난 지 한참 지났지만 아무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이때 송주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세희 누나... 괜찮겠죠?”사람들은 즉시 너도나도 입을 열었다.“주혁 씨, 뭐라 하는 건 아닌데요. 왜 세희 씨한테 반한 거예요?”송주혁은 얼굴이 빨개졌다.“내가... 언제 세희 누나한테 반했다고요. 난 그냥 누나로 생각하고 있어요!”“아니긴, 그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주혁 씨 눈동자에 다 쓰여 있다고요. 신세희 사랑한다고요!”“....”“세희 씨한테 반한 건 괜찮아요. 사실 세희 씨 귀엽기도 하고 일도 잘하는데 어느 남자가 반하지 않겠어요? 근데 일 크게 만들면 안 돼요. 부 대표님 심기를 건드리기라도 하면 신세희 씨만 고생이에요. 아이고, 세희 씨 제발 아무 일도 없어야될텐데...”갑자기 분위기는 신세희를 위한 기도회가 되었다.송주혁이 말했다.“만약 부 대표님이 뭐라고 하면 나 혼자 감당할 거예요. 내가 죽더라도 세희 누나 힘들게 안 해요!”송주혁은 휴대폰을 꺼내 부소경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동료들이 분분히 말렸다.“주혁 씨. 일단 하지 말고 지켜보는 거로 해요. 만약 두 사람이 아무 일도 없는데 주혁 씨가 연락하게 되면 없던 일도 생길 거예요. 우선은 내일 세희 씨가 출근하는지 기다려보자고요. 만약 출근 안 하게 되면 다들 방법을 생각해 세희 씨를 돕는 거로 하죠.”디자인 팀의 큰 형님인 주현욱의 말에 다들 머리를 끄덕였다.이날 밤, 디자인팀의 모든 팀원은 신세희의 걱정에 잠을 설쳤다.그래서 이 순간, 출근한 신세희를 보고 다들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몇몇 사람은 신세희에게 안부를 묻기도 했다.“선배, 만약 부 대표님이 뭐라 하면 다 나한테 밀어요. 선배만 괜찮으면 돼요.”송주혁은 그윽한 눈길로 신세희를 바라보며 말했다.“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선배를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요.”“하!”신세희가 웃음을 터뜨렸다.“모태 솔로라면서요. 그런데 어떻게 날 위해 생명을 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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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이 남자 이거!’“왜 이렇게 막무가내에요!”신세희는 화가 뻗쳐 부소경과 말다툼을 시작했다.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높았다. 부소경 옆에 있던 부하들도 다 들리는 데시벨이었다.이 순간, 부하들은 입을 다물었다.부소경을 위해 일한 지도 어언 10여 년이건만, 부소경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신세희가 처음이었다.부소경은 미간을 찌푸렸다.그 표정은 고민에 꽉 찬 표정이다.“부소경 당신! 건축 디자이너면 출장은 불가피한 거예요. 당신이 허락하지 않아도 난 갈 테니 그렇게 알고 있어요! 또 안 된다고 하면 나 진짜...”신세경은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당신 혼낼 거예요!”‘흥! 뜨거운 맛 좀 보여주지 않으면 교도소 살다 나온 여자의 파워를 모르지! 맨날 나만 뭐라 하고, 내가 그렇게 만만해? ‘“잘 들어요! 집에서 유리 잘 보살피고 있어요! 나 오후에 출발해서 내일모레면 돌아올 테니까!”말을 끝낸 신세희는 전화를 끊어버렸다.“....”부소경은 멍하니 부하들을 둘러보았다.부하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다 누군가 입을 열었다.“대표님, 가성섬에서 확실한 정보가 왔어요. 가성섬에 사람이 남성에 잠복해있대요. 그런데 아직 상대를 잘 몰라요. 즉 적은 가까이에 있다는 거죠. 그 사람들이 남성에 온 제일 큰 이유는 임지강 일가와 서씨 집안 어르신 덕분이겠죠. 서씨 집안 어르신이 외손녀를 찾기 위해 가성섬과 손을 잡기로 한 것 같아요. 대표님, 경각심을 더 높여야 해요.”부소경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이호범, 네가 처리해.”이호범이라 불리는 부하가 말했다.“대표님, 제가 보기에는 사모님이 출장을 가시겠다 하면 그렇게 하는 게 좋아요. 우리가 움직일 때 사모님이 남성에 계시면 오히려 표적이 될 수도 있어요. 혹시라도 사모님을 미끼로 협박이라도 하면 어쩌시려고요? 사모님 안전도 생각하셔야죠.”이호범은 부소경의 충실한 부하이다. 그러니 부소경에게 이런 권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부소경은 머리를 끄덕였다.“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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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부소경에게 점점 인간미가 생기면서 그와 손잡기를 원하는 협력사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특히나 어느 날 밤, 부소경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본인이 아내 바보라는 게시물은 수많은 협력사 직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세상 누구라도 가정이 화목한 사람과 손잡고 싶어 할 것이다.다들 화목한 가정을 원하니 말이다.게다가 신세희는 성격이 쿨하고 마음씨도 착하며 종래도 갑질을 하지 않으며 회사에서 진상을 부린 적도 없다.그래서 부소경이 신세희를 따라 출장을 간다는 말을 들은 부하들은 속으로 백만 번도 찬성했다.부소경의 출장은 신세희의 뒤를 따르는 것이라 신세희는 모르고 있었다.점심 식사를 마친 후, 신세희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간단한 짐을 챙겼다. 그러고는 드레스 룸에서 갈아입을 깨끗한 옷을 꺼냈다. 워낙 신세희는 정장을 준비해 가려 했지만, 다리가 후덜덜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캐주얼한 옷을 골랐다.파티에 가는 것도 아니니 옷은 편하면 편할수록 좋았다.그녀는 갈아입을 옷과 신발을 챙기고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그녀는 갑자기 깜짝 놀라고 만다.누군가 멀리서 자기를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는 예감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신세희는 상대를 찾지 못했지만, 그 따뜻한 눈길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신세희는 중얼거리며 자기 자신을 비웃었다. “신세희, 엄마 보고 싶어서 머리가 어떻게 됐나. 마음 편히 가지고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 소경 씨도 있고 유리도 있어. 유리한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해. 영원히 유리 지켜줘야 해. 앞만 보자.”신세희는 고개를 들어 눈물을 참고서 택시를 타고 회사로 돌아갔다.오후가 되자 그들은 출발했다.민정아도 함께 떠났다.“세희 씨, 나 디자인 팀에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출장을 가다니. 너무 행운이야.”민정아는 신세희 옆에 앉아 말했다.신세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정아 씨, 현장 고찰은 지리적 위치나 지형이나 지질에 대한 고찰이야. 위치가 변하면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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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뭐 하는 짓이냐고?”낯선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 회사가 어떻게 이렇게 큰 오더를 받았는지 알고 있기나 해?”신세희는 검은 천에 시야가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놀라움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신세희가 멍해 있을 때, 누군가 이미 그녀의 입을 막고 팔다리를 묶었다.그들은 신세희를 고통스럽게 큰 캐리어 안으로 밀어 넣었다. 신세희는 본인이 캐리어에 들어있으며 누군가에 의해 끌려가는 중이며 지금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심지어 민정아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이상하네, 대체 누가 찾는다는 거죠? 다들 아니에요?”옆에 있는 동료가 웃으며 말했다.“방 사이 거리가 멀지도 않는데 볼 일 있으면 바로 방으로 찾아갔겠죠. 구서준 씨 아니에요?”민정아는 머리를 저었다.“연락해 봤는데 남성에 있대요. 어? 세희 씨는요? 세희 씨 못 보셨어요?”“못 봤는데요...”“세상에, 세희 씨는요? 방금까지도 여기 있었는데.”민정아는 깜짝 놀라 말했다.이내 주현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정아 씨, 세희 씨 찾지 말아요. 내 생각에는 아까 전화 온 사람이 정아 씨 애인이 아니라 부 대표님인 것 같아요. 세희 씨가 출장을 온다니 부 대표님도 오셨을 수도 있어요. 지금 보니 부 대표님이 세희 씨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네요. 지금쯤 아마 두 사람은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겠죠. 정아 씨, 아무리 세희 씨랑 사이가 좋다고 해도 두 사람 방해하면 안 돼요.”민정아는 머쓱한 듯 웃었다.“내가... 어떻게 감히. 저도 부 대표님 성격 잘 알고 있으니 그렇게는 안 하죠. 세희 씨 디자인 과정을 보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죠. 나 받아 줄거죠?”“....”신세희는 캐리어 속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소리라도 내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신세희는 호흡이 점점 약해져 갔다.‘나 죽는 거야?’처음으로 느끼는 두려움에 그녀는 후회했다.그녀는 왜 부소경에게 전화했을 때 부소경이 한마디로 가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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