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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부소경은 힘들어 뻗어버렸다.

신세희의 잔소리도 듣지 못한 채 그저 그녀의 품에서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모자라 몸을 뒤집더니 한 손으로 그녀의 팔을 잡았다.

“응, 다 네 거야. 다 너 줄게.”

부소경이 중얼거렸다.

“뭐라고요?!”

신세희는 뜬금없었다.

부소경이 계속 중얼거렸다.

“내가 만들어 놓은 세상, 다 당신 거야. 아, 그리고 우리 유리도, 당신이랑 유리꺼야.”

“....”

신세희는 저도 몰래 달콤해졌다.

그녀는 부소경의 머리를 콕 찌르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누가 당신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달래요! 먹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할걸! 난 당신이면 돼요! 나랑 유리는 당신이면 된다고요! 우리 세 가족이 항상 함께 할 수만 있다면 고생 좀 해도 괜찮아요. 나 엄청 참을성이 강해요. 고생도 할 수 있어서 당신과 유리 먹여 살릴 수도 있다고요. 날 만만하게 보지 마요. 우리 가족이 영원히 함께할 수만 있다면 내가 두 사람 먹여 살려도 돼요.”

신세희는 자기가 돈을 벌어 두 사람을 먹여 살릴 상상을 하니 웃음이 나왔다.

‘어젯밤처럼 날 가만두지 않으면 내가 나가 일이나 할 수 있겠어?’

신세희는 일하는 것도 좋지만 유리의 옆에 있는 것이 더 좋았다.

신세희는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어느덧 출근 시간이 다가왔다.

바로 이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들려온 벨 소리에 그녀는 부소경이 잠에서 깨기라도 할까 봐 깜짝 놀라 전화를 꺼버렸다. 그러고는 부소경의 머리 아래로 살며시 팔을 빼고서 몸을 일으켜 그녀의 셔츠와 휴대폰을 들고 방을 나갔다.

디렉터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신세희는 디렉터가 아마 어젯밤 노래방에서 발생한 일을 물을 거로 생각해 급히 옥상으로 올라와 다시 전화를 걸었다.

“저기, 디렉터님. 어제는 죄송했어요”

신세희가 미안한 마음을 담아 말했다.

전화기 저편에서 디렉터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뭐요?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나 아침부터 대표님한테서 연락받았어요. 대표님이 그러시는데 오늘 아침 6시쯤 큰 오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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