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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부하들은 이내 대답했다.

“네, 기억했어요.”

남자는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

“구를 만큼 구를 년이 아직도 가치가 있다니. 가자, 다들 잘 기억해. 절대 부소경이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해. 부소경이 눈치채는 순간, 우린 끝이야!”

“네, 형님. 일단 저년부터 데리고 놀게요.”

“빨리 가자.”

수상한 남자들이 인파 속에서 사라졌다.

같은 시각, 신세희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그녀는 누군가 자기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신세희의 앞에 세 사람이 보였다.

“왜 여기 있어요?”

신세희가 물었다.

서씨 집안 어르신은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 손주 놈의 회사에 내가 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

“....”

신세희는 할 말이 없었다.

서씨 집안 어르신과 서준명의 부모님을 지나쳐 디자인 팀으로 향하려고 하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다시 열렸다. 민정아였다.

민정아는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신세희는 관심 조로 물었다.

“정아 씨, 왜 그래?”

민정아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세희 씨.”

민정아는 서씨 집안 어르신과 서준명의 부모님을 보았지만, 놀라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세 사람을 보며 말했다.

“세분이 이 회사에 들어오실 이유는 충분하지만, 혹시 제가 여기서 출근하는 게 거슬린다면 바로 그만둘 수 있어요.”

“그런 말이 아니야. 너한테 연락했는데 네가 많이 흥분해서 나도 내 뜻을 전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찾아온 거야.”

서준명의 어머니는 절실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걱정과 미안한 마음도 들어있었다.

“....”

신세희는 민정아에게 물었다.

“정아 씨, 무슨 일인데 그래?”

민정아는 어제 디자인 팀으로 발령받았다. 비록 디자인 팀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지만 그녀의 발령으로 많은 디자이너가 편리를 얻게 되었다. 민정아는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궂은일까지 도맡아 했다. 여유시간에는 건축 디자인을 배우기도 했으며 한가한 디자이너들에게 가르침을 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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