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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신세희는 머리를 끄덕였다.

“정아 씨는 꼭 해낼 거야. 난 믿어. 서른이 아니라 열심히 배우기만 하면 2년이면 다 배울 수 있어.”

신세희도 2년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민정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세희 씨, 먼저 들어가. 나 세분과 얘기 좀 하고 들어갈게.”

“그래.”

신세희는 먼저 사무실로 들어갔다.

남겨진 민정아는 세 사람을 보며 침착하게 말했다.

“세희 씨와 나눈 말 들었겠죠? 세 분에게도 이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정아야, 너 내 조카야. 예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고 있어. 이모는 널 도와주고 싶어...”

민정아는 손을 들어 서준명 어머니의 말을 끊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부모님을 잃은 건 제 숙명이겠죠. 전 누구 탓도 안 해요. 그래서 다른 거 바라지도 않아요. 당신은 내 이모이고 그쪽은 내 친삼촌이죠. 내 친삼촌마저 날 이렇게 불공평하게 대하는데... 똑같이 키웠는데 한 살짜리 민정연은 내가 두 살 때보다 더 몸무게가 나갔어요. 친자식이 아니니 그랬겠죠. 아무도 탓하지 않아요. 이모가 정말 날 걱정했다면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바로 날 데려갔어야 해요. 어차피 삼촌이 있으니 날 그저 내버려 둔 거 아닌가요? 그러다가 우리가 5, 6살 되던 해에 서야 날 찾으러 왔었죠. 날 돌보는 게 의무는 아니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삼촌도 있고 하니까요. 그래서 내가 6살이 되어서야 날 찾아왔겠죠?”

민정아에게 생각을 들켜버린 서준명의 어머니는 얼굴이 빨개졌다.

민정아는 해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누구 탓도 하지 않아요. 제 친부모가 아닌데 어떻게 똑같은 걸 바라겠어요? 그래서 벌 받았겠죠. 근 20년을 키운 외손녀가 가짜라니. 그리고 우리 삼촌, 맨날 머리 굴리더니 결국 민정연은 구렁텅이에 빠지게 됐죠. 이젠 세 사람 거리에 나 앉았겠네요. 이게 아마도 벌이겠죠. 그런데 고아인 나는 내 손으로 일어서고 싶을 뿐이에요. 아까도 들으셨겠지만 세희 씨가 가르쳐주기로 했어요. 나한테 건축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주겠대요. 저도 곧 대단한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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