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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하지만 그들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다.

그날 밤, 밤새 소낙비가 내렸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모텔비용을 지불할 돈도 없었다.

민정연은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팠다.

그녀와 그녀의 부모님은 버스 정류장에서 비를 피하며 온밤을 떨었다.

그때, 검은색 승용차가 그들의 앞에서 멈춰 섰다.

“민정연 씨, 타시죠.”

민정연은 온몸을 오들오들 떨며 생각했다.

‘그 여인숙으로 돌아가면 그래도 배는 곯지 않겠지? 남자를 즐겁게 하는 거? 아무것도 아니야!’

“사장님이 보내서 왔어요? 내 집도 빼앗아 갔으면서 이제 와서 무슨 이유로 다시 불러들이는 거죠? 가게 간판 자리를 나한테 주지 않으면 안 가요! 나 민정연, 그래도 전에는 서울에서 잘나가는 가문 아가씨였다고요!”

“우린… 신세희에게 복수를 하려는 사람들입니다.”

그 남자가 말했다.

신세희 얘기가 나오자 민정연은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

“정말요? 거짓말 아니죠?”

운전대를 잡은 남자가 차갑게 대꾸했다.

“내가 그 쪽한테 거짓말을 왜 합니까? 그쪽 지금 오갈 데 없는 노숙자 신세 아닌가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우리랑 손을 잡죠. 혹시 알아요? 이걸 발판으로 다시 재기에 성공할지?”

민정연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어차피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고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었다.

그녀는 비장한 표정으로 차에 올랐다. 운전대를 잡은 남자는 그들 가족을 데리고 어느 호텔로 가서 방까지 잡아 주었다.

두 시간 뒤, 호텔 커피숍에서 남자는 민정연과 마주 앉았다.

“우리는 신세희를 납치하려 합니다. 하지만 가성 섬에서 이쪽으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여자에 대해 아는 게 없어요. 부소경이 어디 사는지도 모르고 거처를 안다고 해도 경비가 삼엄해서 접근할 수가 없네요.”

“가성섬이요?”

가성 얘기가 나오자 민정연은 눈을 반짝였다.

부소경의 오랜 라이벌이 조용히 남성에 잠입한 것이다. 이건 그녀에게도 좋은 기회였다.

“어떻게 알고 저를 찾아오셨나요?”

민정연이 물었다.

“임서아 씨를 통해서요.”

남자가 말했다.

“임서아 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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