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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건축 디자인을 미끼로 디자인 디렉터에게 먼저 연락하라는 아이디어도 그녀의 머리에서 나온 계획이었다.

가히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계획이었다.

가성섬에 있는 임서아조차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

남자는 임서아보다 더 악랄한 민정연의 수단에 속으로 감탄했다. 섬에 있는 그 여자는 아무런 능력도 없으면서 공주로 떠받들린다. 하지만 각자 타고난 팔자였다.

민정연은 머리가 좋지만, 결국엔 임서아의 희생양일 뿐이었다.

전쟁으로 비유하면 선봉대 역할이었다.

그들이 가성섬에서 남성에 온 사실은 절대 부소경의 귀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그들이 당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남자는 민정연을 연막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민정연의 계획을 들은 남자는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아주 좋아요! 제가 모시는 도련님께 보고를 올리고 진행하도록 할게요.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민정연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쪽 뒤에 모시는 분이 따로 있어요?”

남자가 말했다.

“저는 그냥 심부름만 할 뿐입니다.”

“그럼 그 모시는 분을 제가 한번 만나 뵐 수 있을까요?”

“기회만 되면 그런 날도 오겠죠.”

남자가 두리뭉실하게 말했다.

민정연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남자가 도련님이라고 했으니 분명 젊은 남자일 것이다. 게다가 가성섬을 쥐락펴락하는 존재라고 하니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든 신세희를 잡아서 당신 앞에 데려다 놓을게요. 하지만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신세희를 잡아다가 어쩌실 생각이신지….”

“부소경을 협박하는 용도로 쓸 겁니다.”

남자가 말했다.

민정연의 눈에 살짝 실망이 스쳤다.

“하지만….”

남자가 야비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 여자는 민정연 씨가 하고 싶은 대로 처리하세요. 죽이지만 않으면 돼요.”

민정연의 눈이 순간 반짝하고 빛났다.

“정… 정말요?”

“당연하죠!”

“좋아요! 그럼 그렇게 해요!”

이것이 민정연과 남자 사이의 거래였다.

남자가 윗선에 보고를 올리자 그들의 계획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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