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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왜 그런 줄 알아요? 그들 중에서 내 편을 세 명 정도만 만들어도, 아니 열 명도 가능하려나? 그 사람들이 나를 구해서 밖으로 내보낼 거거든요. 그 과정에서 민정연 씨를 제거하는 건 일도 아니죠.”

민정연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항상 말수가 적고 얌전하던 신세희였다.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그녀는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래서 그녀가 이렇게 언변에 뛰어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신세희의 말이 아주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었다.

민정연은 화가 나서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입술은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는 다시 신세희를 향해 손을 높게 치켜들었다.

“죽어 마땅한 년! 너 같은 건 죽어야 해! 너 때문에 내가 지금 어떤 처지인지 알아? 남성에서 가장 잘나가는 재벌 집 규수는 나였어! 나한테도 부소경 대표랑 결혼할 기회가 있었어! 못해도 조의찬 씨와 결혼할 수 있었다고! 내 사촌오빠는 항상 나를 예뻐해 주었어. 그런데 네가 그들을 전부 빼앗아 간 거야! 다 너 때문이야! 뻔뻔한 년이 입만 살아서! 오늘 네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으면 무슨 수로 남자를 유혹하는지 지켜보겠어!”

신세희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승리가 코앞이었다.

민정연이 얼굴을 망가뜨리면 남자들은 그녀에게서 흥미를 잃을 것이다.

얼굴이 망가지는 것 정도는 괜찮았다. 살아서 남편을 만날 수만 있다면, 남편에게 가성섬에서 내륙에 잠입해 들어왔다고 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목숨만 붙어 있으면 자신의 아이가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민정연, 어서 나를 망가뜨려 봐!’

민정연의 손길을 점점 더 거칠어졌다.

신세희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여유를 잃지 않고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민정연을 바라보았다.

창고 구석진 곳의 작은 창문가. 하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망원경을 들고 이 장면을 구경하고 있었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렸다.

“정말 아름답군. 캐주얼한 옷에 아무 액세서리도 걸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라니.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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