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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신세희가 비명을 질렀다.

“이거 놔! 안 그러면….”

“물어 죽이려고?”

반호영은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사람을 홀릴 것 같은 매력적인 눈동자, 그리고 선이 고운 이목구비까지… 목소리가 굵지 않았으면 여자라고 오해받을 수도 있었다.

신세희마저 잠시 넋을 잃고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반호영이 말을 이었다.

“나랑 함께하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야.”

신세희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아, 나 그쪽보다 두 살 어려. 아직 여자친구 한번 사귀어본 적 없고. 하지만 그쪽은 다르잖아. 결혼도 해봤고 여섯 살 애까지 있다면서? 그러니 나 같은 연하남이랑 만나면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지.”

신세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신….”

참 어이없는 계산법이었다.

그녀의 의견은 전혀 묻지도 않는 일방적인 선언.

‘내 의중은 중요하지도 않은 거야?’

힘만 있었으면 당장이라도 이 기고만장한 남자의 아랫도리를 걷어차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민정연에게 심한 구타를 당했기에 그의 품을 벗어날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이거 놔! 반호영 이 개 같은 자식아! 그래도 가성섬 군주의 넷째 동생이잖아! 사람 구실 좀 하라고!”

신세희는 온몸의 힘을 쥐어짜서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반호영은 더 짙은 미소를 지었다.

“신세희, 계속 반항하면 그 입을 확 덮쳐버릴 수도 있어!”

신세희는 다급히 입을 다물었다.

‘침착해. 반항할수록 나만 손해야. 이 남자는 도대체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걸까?’

남자가 과분한 스킨십을 시도한다면 따르는 척하다가 자결할 생각이었다.

신세희가 조용해지자 반호영은 그녀를 안고 차에 태우고는 출발을 명령했다.

신세희는 주변 환경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반호영이 그녀에게 안대를 씌웠다.

“갑갑해도 참아. 당신 남편이랑 나, 사이가 최악이거든. 지금부터 전쟁 시작이야. 그놈이 죽든가 내가 죽든가 어쨌든 둘 중 하나는 죽을 거라고. 그러니 그놈 지역에서는 조심해야지.”

차는 두 시간이나 달리더니 한곳에서 멈춰 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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