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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네.”

민정연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사실 말씀드릴 게 있어요. 이 향수는요… 은밀한 곳까지 향기롭게 하는 향수거든요. 그래서 말인데요….”

“그러니까 향수랑 더러운 냄새가 합쳐져서 풍기는 냄새군.”

“꽤 달콤하지 않아요?”

민정연이 딴에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반호영은 바닥에 쪼그려 앉아 얼굴이 퍼렇게 멍이 든 신세희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이 여자한테서는 무슨 냄새가 날까?”

순간 민정연은 가소롭다는 듯이 신세희를 째려보며 말했다.

“아이고, 우리 공자님. 저 못난이는 왜 보고 있어요. 얼마나 못생겼어요? 맞아서 눈도 제대로 못 뜨네. 공자님 손님이란 건 다들 아니까 여기 있는 부하들도 목숨을 끊어놓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와이프 곁을 오래 떠나 있은 분들이잖아요. 남자 손 좀 탄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부하들 욕구나 풀게 던져주는 게 어때요? 죽이지는 않을 거예요. 이 여자 생각보다 목숨이 질기거든요. 글쎄 감방에서도 살아남은 여자라니까요? 임서아한테 그렇게 오랜 시간 추격당하고도 살아 있잖아요. 애 데리고 어찌나 잘 숨어 다니는지. 얼마 전에 구씨 가문 구자현 씨한테 된통 당하고도 죽지 않고 살아 있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걸레 같은 몸, 남자들 좀 상대한다고 죽지는 않아요. 재미를 다 본 뒤에 가성섬에 데려가도 늦지 않잖아요.”

민정연은 자신이 이렇게 말하면 반호영이 흡족해할 줄 알았다.

어차피 맞아서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망가진 얼굴, 허드렛일을 하는 부하들이나 탐내지 모든 걸 다 가진 남자가 이 여자한테 눈길을 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아마 부소경이 와도 신세희의 지금 얼굴을 보면 고개를 돌릴 거라 확신할 수 있었다.

‘아! 상쾌해!’

“말이 너무 많군!”

반호영이 민정연을 쏘아보며 말했다.

“입 냄새도 심하고. 역겨워서 들어줄 수가 없네.”

민정연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빨갛게 물들었다.

남자는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바닥에 쓰러진 신세희를 보며 물었다.

“그쪽은 어떻게 생각해?”

신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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