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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가슴이 푹 파인 셔츠에 짧은 미니스커트를 걸친 민정연이 신세희에게 다가왔다. 자세를 숙이면 속옷이 보일 정도였다.

신세희는 고개를 홱 돌리며 차갑게 말했다.

“정말 보기 역겹네요!”

민정연은 발끈하는 대신,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신세희, 내 손에 잡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도 못 했지? 드디어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신세희도 여전히 평온한 표정을 유지한 채 물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 어떻게 아직도 살아 있어요?”

“하!”

민정연이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그렇게 쉽게 죽을 것 같아? 신세희, 넌 옥살이도 하고, 출소하고 나서는 부소경한테 오랫동안 쫓겨 다니기까지 했잖아. 심지어 남성에 돌아온 뒤론 임서아한테 갖은 꼴을 다 당하고. 이런 너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데 나라고 뭐, 그리 쉽게 죽을까?”

신세희는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네요. 참 강한 사람이죠, 당신은.”

“네가 어떻게 내 손에 잡혔는지 궁금하지 않아?”

민정연이 의기양양하게 물었지만, 신세희는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

“민정연 씨가 말해준다면 궁금하긴 하네요.”

“듣고 싶어도 듣고, 듣기 싫어도 들어!”

민정연은 신세희의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당기며 악에 받쳐서 말했다.

“잘 들어. 내가 겪은 고통 전부 너 때문이니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그렇게 말하는 민정연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닷새 전, 서씨 어르신의 집에서 쫓겨난 뒤로 반항도 못 하고 여인숙 사장에게 끌려갔다. 그날 밤, 그녀는 일반인은 상상하지도 못할 고통을 치렀다. 세상을 원망하고 하늘에게 제발 그만하라고 빌어도 무용지물이었다.

그날 밤 그녀를 겁탈한 남자는 무려 60여 명이었다.

60 명!

상상도 하지 못할 숫자였다.

그녀를 끌고 온 사장은 그녀에게 잠잘 시간도 주지 않았다. 날이 밝을 때까지 그녀 방 앞에는 무려 백 명이 넘는 남자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민정연은 그만 죽고 싶었다.

사장에게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가족에게 전화해서 두 배의 돈을 지불하겠다고 애원했다.

그제야 사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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