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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나 지금 무뢰한이랑 대화하고 있는 거야?’

신세희는 기가 막혀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부소경은 진지했다. 표정을 보아하니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다.

“당신...”

신세희는 말이 안 나왔다.

부소경은 신세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내가 뭐?”

“난 당신이 내 출근을 반대하는 줄 알고 오늘 회사 안 나가려고 했어요. 우리 디렉터님한테 욕먹을 준비도 했다고요. 그런데 지금 와서 회사에 가라고요?”

열 받은 신세희는 쌀쌀맞게 웃었다.

부소경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언제 회사 나가지 말라고 그랬어?”

“....”

확실히 부소경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전날부터 오늘까지, 아침에 나눈 대화를 빼고는, 어제 노래방에서도 별말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어젯밤에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냥 본인이 그렇게 느꼈다.

그냥 혼자서 얻은 결론이었다. 그 상황에 신세희는 그런 줄로 생각했다.

“이 무뢰한 같은 사람!”

신세희는 입을 삐죽거리더니 찐빵 하나를 집어 부소경의 입에 밀어 넣었다.

신유리는 그 모습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아빠, 지금 너무 귀여워. 엄마한테 혼나고 아무 대꾸도 못 하잖아. 우리 아빠 성격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엄마도 더 많이 많이 사랑하는 거지? 그렇지?”

부소경은 머리를 끄덕였다.

“....”

신유리가 계속 물었다.

“맞다, 아빠. 나 틱톡에서 아내 바보라는 말을 봤는데. 그게 무슨 뜻이야?”

부소경은 인내심 있게 신유리의 말에 대답했다.

“음, 지금 엄마 아빠처럼, 아빠가 엄마한테 혼나도 대꾸도 못 하는 사람을 아내 바보라고 그래.”

“....”

‘저 입 확 막아버리고 싶어.’

“나 오늘 운전 못 해요. 나랑 유리 데려다줘요.”

“그래.”

부소경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신세희는 급히 식사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었다. 몸이 불편한지라 그녀는 오버핏의 캐주얼한 옷을 찾아 입었다. 거울 앞에 선 그녀는 목덜미의 키스 마크를 보더니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다시 하이넥 후드로 갈아입었다. 캐주얼한 패션에 똥머리를 묶은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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