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Bab 811 - Bab 820

2823 Bab

제811화

"돈 갚을 방법이 생각났어요." 민정아가 불쑥 입을 열었다."말씀하세요." 여사장은 여전히 민정아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우리 민가는 집에 단독 저택을 하나 가지고 있어요. 아마 못해도 4억은 하지 않을까 싶어요. 민정연의 부모님이 그 단독 저택은 원래 민정연 재산이어서 지금 그 집을 팔면 아마 4억 정도는 받아서 돈을 충분히 갚을 수 있을 거라 했어요. 그 날 저한테 머리를 맞은 배상 값까지 충분한 액수이죠.""그게 사실인가요?" 여자가 물어왔다."그런 건 어떻게 알았어?" 민정연이 의아한 듯 물었다. 이에 민정아는 경멸 섞인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언니가 알 길이 없지, 이게 부모가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 아니겠어? 우리 부모님이 사실은 언니 진짜 부모님이었지만, 그래도 나도 20년 동안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어, 어렸을 때 이 사실을 알려주시고, 날 데리고 가서 직접 청소도 했었지, 남성 서북쪽에 작은 마을에 있는 저택이야.시골집은 원래 돈이 안되지만그 저택은 그래도 값이 꽤 나가지.""아니! 민정아, 대체 너 무슨 생각이야? 너 설마 우리 부모님과 나의 마지막 남은 머물 곳까지 팔려는 거야?" 민정연이 질타하는 말투로 물었다.이에 민정아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너… 너 지금 뭐라고 했어?""…" 민정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여사장이 급히 말했다. "가! 당장 얘 부모를 데려와서, 이 딸 좀 데리고 가라고 그래, 이런 여자는 필요 없어. 저리 치워. 난 그 저택을 가져야겠어!"이에 부하들이 즉시 움직였다."…""정연 언니, 설마 자기가 돈을 흥청망청 다 써 놓고 다른 사람한테 계산하라고 할 생각은 아니지? 만약 그런거라면 그냥 여기서 죽어버리고, 그게 아니라면 그 집을 팔아 돈을 내!" 민정아가 말했다."민정아! 너 지금 돈 없는 거 아니잖아, 너 구서준한테 시집도 갈거면서 뭘 더 원하는 거야! 구서준이 흘린 돈만 해도 날 구하고도 남았잖아!""내가 내 원수를 구하겠어?" 민정아가 말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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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민정연의 아버지는 죽을 상을 하고는 말했다."네 부모님이 비행기 사고 때문에 돌아가신 건 네 사촌오빠 준명이도 알잖니."뒤에 있던 서준명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아 씨, 당신 부모님이 돌아가신 건 비행기 사고 때문이었어요. ""그런 거라면… 왜 우리 신분을 바꾼 건가요?" 민정아가 수상한 듯 물었다.그녀는 이내 눈물을 터트렸다.사실 그녀는 서가의 부귀 영화를 부러워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삼촌과 숙모의 행동에 너무 실망한 것이었다.민정아의 눈물에 삼촌의 얼굴에는 죄책감이 떠올랐다.그는 민정아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민정아의 친아빠 민효충과 민정연의 친아빠 민효형은 쌍둥이 형제였다. 하지만 그들은 어릴 때부터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민효충은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했고, 대학원을 다니던 중 동기인 아내, 즉 서준명의 이모를 만났다.뜻이 잘 맞던 두 사람은 외국의 한 연구소에서 일하다 시간이 흘러 서로 감정이 생긴 후에야 남성으로 돌아와 결혼식을 올렸다.민효충이 여자친구를 데리고 남성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와 결혼을 하려 할 때 쌍둥이 동생 민효형도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민효형의 연애 상대는 그와 같은 공장에 다니는 평범한 노동자였다.형과 형의 여자친구가 박수 속에 귀향하는 것을 보자 민효형은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어려서부터 그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엄마 아빠는 그 둘에게 똑같은 기회를 제공했고, 받는 용돈도 똑같았다. 심지어 형 민효충은 동생에게 자신의 용돈을 주기도 했다.하지만 동생은 여전히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사업이 잘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다행히 형과 동생은 사이가 매우 좋았다.두 형제는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심지어 두 형제의 아내가 아이를 임신한 날도 불과 반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그해 민효충 부부는 남성에서 출산을 준비하고 있었다.민효충의 아내가 아이를 낳은 후 그 부부는 완전히 귀국해 남성에 있는 연구소에 취직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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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그리고 가장 아끼던 큰아들과 큰며느리가 비행기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들은 일흔이 넘은 노부부는 그 충격과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갑작스레 심장병으로 두 사람이 함께 세상을 떴다.이렇게 원래 3대, 8식구였던 민씨 가족은 순식간에 네 식구만 남게 되었다.그중에는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두 잃은 생후 7개월 된 아기도 있었다.당시 서씨 가족은 서울에 있었고, 서준명의 부모님은 당시 외국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이 7개월 된 아기는 잠시 삼촌과 숙모가 돌보고 있었다.그러나 당시 민효형의 아내는 아이를 낳은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었는데, 둘이 먹기엔 젖이 부족했다. 그녀는 이기심에 먼저 자신의 아이를 충분히 먹이고는 이 생후 7개월 된 아기에게는 남은 것만 주었다.민정아가 한 살 반이 되었을 때도 그녀의 몸집과, 몸무게는 이제 막 한 살이 된 민정연이랑 똑같았다.심지어 민정아는 민경연보다 키가 크지도, 민정연만큼 튼튼하지도 않았다.뿐만 아니라 민효형과 아내는 원래도 잘 살지 않았는데, 민효형의 아내가 두 아이를 혼자 키워야 했기에 도저히 일을 나갈 수 없어 민씨네 살림살이가 어려워졌다.그래서 그들은 생활은 한없이 궁핍했다.이렇게 궁핍한 생활이 6년간 이어졌고, 민효형의 아내가 심지어 이 민정아를 다른 집으로 보내 버리려던 찰나에 서가 사람이 왔다.서준명의 어머니가 조카를 보러 온 것이다.그리곤 그녀는 이 민씨 부모에게 말했다."요즘 생활이 많이 힘든 거 알아요. 제가 제 조카를 데리고 서가로 가서 키우고 싶은데, 만약에 동의한다면 제가 남성에 집을 한 채 드릴게요. 그리고 시골에 작은 저택도 마련해 드릴게요. 그렇게 하면 생활이 어느정도 보장될 거예요, 그리고 나중에 나이가 들면 그 집을 딸에게 물려주고, 두 분은 시골에 내려가서 지내면 될 거예요.""그게…" 민효형은 처음엔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이 두 아이 다 그가 키운 아이였다. "우리가 아이를 또 볼 수 있을까요? 얘는 우리 형과 형수의 유일한 핏줄이에요!"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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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하하하!" 민정아는 여기까지 듣더니 갑자기 폭소를 터트렸다.그러더니 그녀는 비꼬면서 말했다."제가 이제 당신들을 엄마, 아빠라고 불러야 하나요, 아님 숙모라고 불러야 하나요, 그것도 아니면 원수라고 불러야 하나요?" "정아야, 우리는…" 민정연의 아버지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우리는 그래도 널 진심으로 아꼈었잖니.""나를 아꼈다고요?" 민정아가 따지고 들었다. "어릴 때부터 나더러 나는 하녀이고, 당신들 친딸 민정연은 여왕이라더니, 이게 날 아낀거예요?그것도 아니면 어릴 때부터 내가 민정연의 부하라고, 언니가 하는 일이 옳든 그르든 내가 나서서 언니 대신 싸워야 한다고 가르쳤던 것?나를 아껴서 나더러 언니가 안어울린다고 버린 옷을 입으라고 한 거예요?  나를 아꼈다면, 당신들은 대체 왜 나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죠?나를 아꼈는데 왜 내가 거리에 자란 들풀처럼 웃자라게 뒀냔 말이에요! 이게 다 당신들이 나를 아끼는 방식인가요?""정아아, 너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못했어…" 민정연의 아버지가 무안해하며 대답했다."제가 어려서부터 공부를 못 한 건 당신들이 마작을 시키거나 밥을 지으라고 시켰기 때문이죠."민정아는 계속해서 비난했다. "좀 더 커서 내가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뭐라고 했어요?난 공부 할 필요 없다고, 내 사촌 언니가 명문가 아가씨여서 나중에 남성에서 제일가는 명문가 부씨네로 시집갈 거니, 그때 반드시 나를 데리고 출세할 거라고!그 사촌 언니가 적어도 부씨 가문에서 고위 관리직으로 일할 수 있게 해줄 거라고. 당신들이 어릴 때부터 끊임없이 나에게 세뇌 시킨 것 아니에요!""..." 이에 두 부모는 할 말이 없어졌다."이젠 다 알겠어요. 제가 나중에 커서 하루는 당신들이 의심쩍어 친자 확인을 할까 봐, 그게 두려워서! 어렸을 때부터 저한테 그렇게 교육시킨 거겠죠.제가 완전 멍청이로 큰다면!친자 확인은 생각도 못 할 거니까요, 맞죠?!"사실 그 부모는 정확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그래서 그들은 뭐라 변명할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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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맞죠!맞냐고 묻잖아요!"이 순간 민정아는 더 이상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고, 그녀의 감정은 거의 폭발해 버렸다.구서준이 그녀를 꽉 껴안지 않았다면, 민정아는 울면서 땅에 쓰러졌을 것이었다.부모님!그들을 20년 동안이나 부모님이라 불렀는데, 이 감정을 그녀가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는가!도대체 어떻게!어떻게 이들을 버릴 수가 있겠는가!하지만, 버리지 않는다면?20년 동안 그들은 그녀에게 상처만 주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상처.그녀가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이유는 그녀가 신세희를 만났기 때문이다.신세희가 그녀의 영혼을 구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게 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한 것이다.그렇지 않았다면, 민정아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아마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죽음을 맞이했겠지.혼자 울고 웃으며 민정아는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오늘부터 나 민정아는 당신들과의 관계를 단칼에 끊어 버릴 거에요, 당신들은 더 이상 내 부모가 아닙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남이에요!"이내 민정아는 지친 듯 군 구서준에게 말했다. "서준씨, 사촌 오빠. 가요""정아야..." 민정연 아버지는 이내 다급히 민정아를 불렀다."저희는 이제 남이라고 했잖아요. 제발 저 좀 그만 부르세요. 당신이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구역질만 난다고요!"20년을 키운 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니 두 사람은 가슴이 저려왔다.하지만 그들이 뭘 할 수 있겠는가?20년 동안 키웠지만 처음부터 목적을 가지고 키운 것이고, 게다가 이 아이에게 말도 안되는 말을 강요하며 어려서부터 자신은 언니 민정연의 부속품이라는 것을 그녀에게 세뇌 시켰는데, 이 아이가 어찌 그들을 증오하지 않겠는가?하지만 증오는 증오인 것이고, 어쨌든 그들은 자신의 친딸을 위해 고개를 숙여 빌어야 했다."정아야, 우리가 너를 20년 동안 키우면서 너는 부모 곁에서 컸지만 네 언니는 부모가 있어도 부모 옆에서 자라지 못했어, 제발 한 번만 살려줘, 응?"살려줘?20년 동안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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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네???" 민정아가 놀라 말했다.서준명도 구서준을 쳐다보았다.솔직히 말해서, 서준명 역시 민정연에게 화가 났다. 민정연 부모님이 오랫동안 자신을 속인 것에 정말 화가 났지만, 민정연이 20년 동안 서가 집에서 같이 살았고, 그들은 정말 형제자매처럼 컸기에 서준명은 사실 민정아의 이런 결정에 찬성이었다.확실히 근묵자흑, 근주자적은 맞는 말이다.민정아는 매일 신세희와 함께 놀면서 은연중에 그녀는 신세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그 순간 서준명은 자신의 사촌 민정아에게 매우 감탄했다. 자신의 진짜 사촌 동생은 민정연보다 훨씬 더 넓은 아량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그는 구서준이 갑자기 부소경에게 알리겠다고 할 줄 몰랐다.구서준은 이미 부소경의 휴대전화 번호를 눌렀고, 이 때 부소경은 회의실로 회의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최근 가성섬을 점령하기 위해 긴박하게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매일 오전마다 측근들과 정기 회의를 한다.사실 정기 회의라기보다는 그냥 진행 상황 회의에 더 가까웠다.이런 중요한 회의에 들어가려는 찰나 구서준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보고 그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기다려줘, 전화 좀 받을게"라고 말했다.그는 곧 한적한 곳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이 자식아! 무슨 일이야!""삼촌…" 구서준은 말끝을 흐렸다.사실 부소경이 민정연을 구서준에게 처리하도록 시킨 것은 구서준이 부소경에게 먼저 맡겨 달라고 했기 때문이었다."삼촌, 이번엔 민정연 그 년을 가만두지 않을 거지! 기왕 손보기로 했으면 그 여자 나에게 넘겨줘! 내가 어떻게 농락하는지 지켜봐! 조의찬 그 자식도 싫다한 여자였는데, 걔는 나한테도 시집올려고 우리 정아를 거의 죽일 뻔했어.이번에는 삼촌이 그냥 봐주겠다고 해도,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죽느니만 못하게 만들겠어.""너가 원하는 대로 해, 난 사실 그 여자가 어떻게 죽던 관심은 없어. 그냥 그 여자가 다신 시끄럽게 못하게 하면 돼!" 그때 당시 구서준은 이렇게 부소경에게 부탁을 했었고, 부소경은 하고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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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민정아를 아니까." 부소경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민정아는 애초에 신세희처럼 마음이 여린데 자신의 사촌 언니와 자신을 오랫동안 키운 부모님이니 애증과 원한이 뒤섞여 있는 게 정상이지." "…"삼촌이 이렇게 똑똑하고 한눈에 모든 일을 꿰뚫어볼 수 있다는 걸 난생처음 알았다.역시 그는 부씨 가문의 강력한 기둥이다."그래서 삼촌, 그…. 내 체면 좀 세워주시면 안 될까, 이번에 민정연을 한 번만 더 봐줘..." 구서준이 머쓱해하며 말했다."이 자식아." 부소경의 말투는 여전히 무미건조했다.사실 이것은 별 큰 일이 아니다.그는 의연하게 말했다. "너가 그 여자 잘 관리해, 나중에 또 무슨 일이 일어나면 네 책임이야.""응! 고마워 삼촌" 구서준은 부소경의 말투에서 자신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란 걸 알 수 있었다.한시름 놓은 그는 민정아와 서준명 두 사람을 보고는 웃으며 미소를 지었다."어휴, 이 사촌 남매는 어쩜 그리 원수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거예요, 어쨌든 난 이 둘의 이런 정 많은 성격이 맘에 들긴 해요."구서준이 둘을 사촌 남매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서준명은 애정 어린 눈빛으로 민정아를 바라보았다. "정아씨... 저는 정아씨가 내 사촌 동생인 줄도 몰랐네요. 예전에 서운하게 한 적이 있다면 부디 용서해 주세요. 이 사촌 오빠가 어떻게 보상해 줬으면 좋겠나요?"사촌 여동생을 이제야 찾았으니 서준명은 정말 기뻐했다.이럴 때 민정아가 뭘 요구하던 들어줄 게 뻔했다.그러나 민정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사촌 오빠, 혹시 저를 디자인 부서로 옮겨 줄 수 있을까요? 저는 가방끈이 짧아 건축 디자인은 할 수 없다는 건 잘 알아요. 저는 단지 세희씨의 조수가 되고 싶어요. 뭔가 건축을 공부할 때 마다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냥 기술을 하나 배우고 싶어요."사촌동생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 서준명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일단 나랑 집에 갈까요?" 서준명이 말했다.민정아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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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부소경이었다.항상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던 부소경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몸에 얼음이라도 두른 듯 차갑고 싸늘했다.하이텐션이던 룸 안은 순식간에 어색한 공기가 돌았고,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부소경을 보자 벌떡 일어섰다.룸 안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신세희가 놀라 물었다. "여보, 여긴 어쩐 일이에요?"그녀도 매우 신나게 잘 놀고 있었다.그녀는 어릴 때부터 줄곧 음악을 좋아했다.다만 지금까지 딱히 그녀가 노래할 일이 없었고, 특히 임지강의 집에 가면 임지강이 그녀의 노래하고 피아노 치는 취미를 꺾었다.임 씨 집에는 피아노가 있지만, 그것은 그저 장식품이었다.때때로 임지강이 연주할 때도 있지만, 신세희가 듣기엔 피아노 치는 소리가 깨진 징을 치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반대로 신세희는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데도 그냥 묻어버렸다.오늘 동료들이 함께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자고 하자 신세희는 너무 즐거워 어린아이처럼 팔짝 뛰었다.아무튼 이 시간 동안 그녀는 정말 재밌게 놀았다.그녀는 아버지의 유골을 가지고 돌아왔고, 어머니의 생사는 알 수도 없지만, 사실 그녀에게 있어서는 한 가닥의 희망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는 지금 좋은 근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고, 동료들은 모두 우호적이고 화목하며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녀와 부소경의 관계가 안정되었다는 것이다. 그 둘은 지금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모든 것이 만족스러웠고, 정말 행복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점점 더 명랑해지고 있었다.지금 신세희는 송주혁과 듀엣으로 ‘나에게 넌, 너에게 난’을 부르고 있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이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린다.송주혁은 나이는 매우 어리지만 훈훈해서 이 노래와 잘 어울렸다.심지어 신세희는 친남매처럼 송주혁의 어깨에 한쪽 팔을 얹고 있었다.그런데 이 때 부소경이 쳐들어온 것이다.게다가 싸늘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송주혁은 겁에 질려 당장이라도 오줌을 지릴 것 같았다. 그는 급하게 어깨를 움츠리며 구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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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 신세희는 말이 없었다.자신이 냄새 알레르기 있다는 것은 스스로 알고 있었다. 이상한 냄새를 맡으면 안 되며 특히 코를 찌르는 향수 냄새는 맡으면 숨이 막혀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자신한테 언제 피부가 알레르기가 생겼을까?자신은 왜 모를까?신세희는 호기심에 가득 찬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남자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남자는 여전히 냉담한 표정이었다. "네가 그렇게 가까이서, 침이 튈 수도 있는 거리에 있는데! 위생은 신경 쓰지도 않고, 세희한테 알레르기가 일어나면 너가 책임 질거야?""…"신세희와 함께 일한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그는 신세희에게 피부 알레르기가 일어난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신세희는 그렇게 연약한 사람이 아니었다.너무 억울해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지만 감히 울지도 못했다.그는 부소경이 손을 뻗어 신세희의 손을 잡고 끌고 나가는 것을 빤히 바라볼 뿐이었다. 그는 신세희를 끌고 나가며 잔소리를 했다. "자기가 몸이 안 좋은 걸 모르는 거야? 젊은 애들이나 가는 노래방이나 따라 가고 말이야?""그게… 저는 올해 스물일곱도 안 됐어요.""너 그렇게 노래 못 부르면, 뱀 나오는 거 알아 몰라!""저기... 소경 씨, 저... 노래도 잘 부르고 피아노도 칠 줄 알아요, 그… 우리 고향에 갔을 때 제가 말했었잖아요. 소경 씨… 기억력이 안 좋아진 거 아니에요?"이에 부소경은 "흥!" 하고 냉소하고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신세희도 말이 없었다.이렇게 억지스럽게 고양이가 쥐를 잡는 것처럼 신세희는 부소경에게 억지로 노래방에서 끌려 나오게 되었다.문을 나서면서 신세희는 룸을 향해 소리쳤다. "내가 살게, 내가 살게."그러고는 부소경에게 끌려갔다.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벙어리가 된 듯 서로 멍하니 쳐다만 보았다. 이렇게… 위기가 지나간 것인가?새로 들어온 민정아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다들 집에 갑시다. 괜찮아요."그제야 벙어리가 됐던 사람들은 비로소 긴장을 풀었다."놀라 죽을 뻔했다. 빨리 가요."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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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요 반 년 동안 그가 늘 입에 달고 다니던 말이 바로 그녀를 벌하는 것이었다.지금까지 그녀는 그가 벌을 주고 있는 거라는 생각은 자주 했었다.하지만 오늘에서야, 이 순간이 되어서야 신세희는 무엇이 진짜 벌인지 알게 되었다. 밤새도록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그녀는 그의 야성을 두 눈으로 보았다.그의 야성은 남성의 사람들이 보고 두려워하는 그런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야성이 그녀에게 발동되자, 정말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 놓을 것 같았다.다음날 아침, 그녀는 이미 침대에서 내려올 힘이 없었다.그도 늦잠을 잤다.어젯밤에 계속 그렇게 달려들었더니 그도 확실히 피곤했다.오히려 그녀가 그보다 더 일찍 깨어났다.자신의 팔을 베고 잠든 남자를 바라보던 신세희는 문득 그가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하루아침에 그의 그 소유욕, 그 횡포, 그 억지를 알게 되었다.그가 베고 있는 팔이 저리고 시큰했다.신세희는 화가 나 죽을 것 같았다!화가 나 눈을 부릅 뜨고는 자신의 옆에 있는 남자를 노려 보았다.하지만, 정말 무섭긴 했다.하룻밤 사이에 그녀는 그에게 완전히 정복당했다.그녀는 팔을 그의 머리 밑에서 빼내기 귀찮아서, 그냥 그렇게 그에게 베개로 받친 채, 다른 팔로 가볍게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는데, 그의 머리카락이 매우 단단한 것이 그의 성격과 같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빽빽하고 단단한 머리에 닿자, 신세희의 마음은 갑자기 온화해졌다.그가 평생 가장 아꼈던 것은 바로 그의 어머니였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지 6년이 되었다.이 6년 동안, 그는 줄곧 혼자였다.모든 사람들이 알듯이 그는 냉혈하고 정이 없어서 지금까지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의 친아버지 와도 정을 나누지 않았다.하지만 그 누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속마음을 알 수 있겠는가?그녀와 신유리가 돌아온 그 날부터 그는 매일 시간이 되면 칼 퇴근을 한 후 그녀를 데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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