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781 - 챕터 790

2823 챕터

제781화

하지만 자신의 신분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다.민정아는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붉히며 어쩔 바를 몰라 했다. 그는 그녀의 턱을 치켜들었다.남자는 상처 입은 팔로 그녀의 턱을 잡고 고개를 들게 했다. “날 봐요!”민정아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남자는 그녀를 놀렸다. “인정하지 않으면 안 돼요, 정아 씨 목숨을 구해줬으니 몸으로 갚아야 해요, 거절할 권리가 없어요, 무조건 저하고 결혼해야 돼요!”“......” 민정아는 아무 말도 못 했다.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남자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자기의 품속으로 끌어안았다.“아......구 대표님,......”민정아는 머릿속이 하얘졌다.그다음에 발생한 일은 그녀는 모른다.그녀는 어떻게 구서준에 의해 옷이 벗겨졌고 어떻게 침대에 옮겨졌는지 생각이 안 났다. 깨여났을 때는 이미 구서준의 품속에 안겨있었다.“구......구 대표님” 민정아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옷을 입어도 되는지 묻고 싶었다.구서준은 그녀의 허리를 꽉 껴안고 자기 몸에 바짝 달라붙게 했다. 코끝을 만지며 말했다. “난 이제 정아 씨 남자예요, 팔의 상처도 정아 씨 때문에 났고요, 이제 저를 차버리면 안 돼요!”“저......저랑 결혼한다면 절대 차버리지 않죠, 결혼하지 않아도 오늘 일은 제가 원해서 한 것이니 절대 귀찮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근심하지 마세요, 구 대표님”남자는 빨개진 그녀의 볼을 꼬집었다. “뭐라고요?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인정하기 싫은 거예요?”말을 마치고 그는 바로 실천에 옮겼다.촌스럽고 바보스러운 민정아가 어떻게 훌륭한 구서준 도련님의 상대가 되겠는가! 그녀는 어림도 없었다.좀 움직였더니 구서준의 팔이 지끈 지끈하게 아파났다.남자들은 다 똑같다!흥이 나면 아픔도 잊는다.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그제야 뼈에 사무치는 통증을 느꼈다.구서준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민정아는 슬퍼하며 울었다. 그녀는 즉시 침대에서 내려와 약과 붕대로 싸매주었다. 침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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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어머니가 아프다는 말에 민정아는 마음이 아팠다. “엄마......어디 아파요?”“너 때문에 화났어!” 아버지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아빠, 제가 뭘 잘못했어요? 정연 언니를 도와주지 않은 것 때문에 그러세요? 정연 언니는 어릴 적부터 부모 없이 자라서 엄마, 아빠가 많이 아껴준다는 것을 잘 알아요, 저보다 더 아껴줘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정연 언니는 저한테 황산을 뿌리기까지 했어요, 그래도 저한테 화난다고요?아빠, 저 같은 딸이 싫으시면 말씀하세요, 앞으로 다시는 집에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엄마와 아빠의 노후비용은 한 푼도 아낌없이 드릴 거예요”민정아는 처음으로 이렇게 당당했다.정말 슬펐다!민정아의 말에 아버지의 기세는 좀 누그러졌다. “넌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 곁에서 자랐잖아, 부모 없이 자란 애들은 얼마나 불쌍해! 만약 네가 큰아버지, 큰어머니 손에서 자란다고 생각해 봐, 친딸로 키워주길 바라겠지, 심지어 친딸보다 더 아껴줬으면 좋겠지? 정연이는 부모도 없는데 좀 양보해 주면 안 돼?”민정아는 울먹이며 아버지에게 물었다. “내가 뭘 더 양보해야 돼요? 정연 언니는 서 씨 집안에서 남부러울 게 없는 귀족 생활을 했죠, 우리는요? 힘들게 일해서 돈 벌고 하인처럼 정연 언니를 시중들어줬어요, 그것도 모자라 더 어떻게 해줘야 되나요? 사람을 죽이기까지 해야 하나요?제가 정연 언니를 도와 신세희를 죽이지 않아서 저를 미워하는 거예요?”아버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 워낙 부잣집 아가씨였는데 갑자기 모든 걸 잃었어, 심지어 은행 카드까지 동결됐으니 마음이 얼마나 힘들겠어? 엄마, 아빠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어 그래, 비록 최근 들어 너한테 좀 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넌 친딸이잖아!정연이 한테는 심하게 대할 수 없잖아!아니면 큰어머니, 큰아버지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 정아야, 너도 인젠 어른이 됐고 철도 들었으니 우리 입장을 이해해 줘, 넌 친부모가 있지만 정연이는 아무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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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겪어본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할 것이다.아버지는 바로 물었다. “너! 벌써 그 남자랑 잔 거야?” 민정아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 “아빠......저랑 결혼할 거예요”“......” 아버지의 얼굴에서 독기가 내비쳤다. 민정아가 수줍어하며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민정아는 붉어진 얼굴로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빠, 구 대표님한테 전화할게요”“응”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민정아는 구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구서준은 막 깨여 나 테이블 위에 놓인 빨간 메모지에 적힌 글을 읽고 있었다. ‘남편, 아침밥 사러 갔다 올게요, 메모를 보고 뭐 먹고 싶은거 있으면 전화 줘요’구서준은 피식 웃었다. 마음이 따뜻해졌다. “요 녀석, 따뜻한 구석이 있네”이때 전화벨이 울렸다.“여보세요”“서준 씨” 아버지의 앞에서 남편이라고 부르기가 쑥스러웠다.“남편이라고 불러요!” 민정아는 그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서준 씨, 할 얘기가 있어요......”“남편이라고 불러요! 부르지 않으면 돌아와서 혼내줄 거예요!”구서준이 재촉하자 먼정아는 수줍어하며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남편......”“그래요, 봐줄게요......” “남편, 할 말이 있어요, 아침밥을 가져다줄 수 없게 됐어요, 엄마가 아프셔서 집에 가봐야 해요”“어!” 구서준은 관심을 보였다. “장모님이 아프시다는데 빨리 가봐야죠, 집에 가면 장모님한테 남자가 생겼다고 말씀드려요, 든든한 사위가 있으니 장인 장모님한테 걱정 말고 민정연 그 여자를 집에서 내쫓으라고 해요, 그곳은 정아 씨 집이잖아요. 앞으로 두 분의 노후는 내가 책임질게요그러니까 정아 씨도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말해요!이렇게 훌륭한 남편을 보고도 큰소리칠까요?!”“알았어요, 남편......” 민정아는 기분이 좋았다.민정아는 아버지를 보고 말했다. “아빠, 저 이제 곧 구 대표님하고 결혼할 거예요, 앞으로 잘 호강시켜 드릴게요, 아무리 정연 언니가 좋다 해도 아빠를 모실 사람은 저예요, 정연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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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뭐 하는 거예요!” 민정아의 어머니는 실내에서 걸어 나오며 그녀를 발로 걷어찼다. “너 이 년! 양심도 없어! 언니 어깨를 밟고 상류층에 기어올라가? 천한 것! 언니의 인맥을 빼앗아? 이따위로 언니를 대하는 거야? 너 참 비겁하구나! 비겁해!”욕하고 나서 또 발로 험하게 걷어찼다. 민정아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머리는 마대에 씌워져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엄마, 저 먼저 풀어주면 안 돼요? 먼저 풀어주고 나서 욕하든지 때리든지 하세요”“풀어줄 수는 있어!” 이때,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너의 핸드폰, 돈 가방을 몰수하고 손발을 묶은 후에야 풀어줄 수 있어”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그녀의 핸드폰, 돈 가방, 쇼핑카드를 모조리 뒤집었다. 심지어 가방마저 민정연이 가져갔다. 민정연도 민정아한테 험하게 발길질을 했다. “이렇게 비싼 가방을 들고 다녀? 몇백만 원짜리 가방이 너한테 어울리기나 해? 응? 무슨 브랜드인지는 알아? 브랜드가 뭔지도 모르는 촌스러운 네가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이야?”민정아는 또 한 번 아버지 속임수에 넘어가 부모님과 사촌 언니한테 호되게 얻어맞고 물건을 몽땅 빼앗기게 되였다. 마대 속에 갇힌 민정아는 슬프기 그지없었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 가게에서 비상 핸드폰을 옷 속에 감춰둔 게 천만다행이었다. 그녀는 냉동창고에 들어간 것처럼 마음이 차갑고 아팠다. 자신의 친부모가 맞는지 의심이 갔다. 자신은 주어온 아이이고 민정연이야말로 친딸 일 수도 있겠다는 의심이 들었다. 민정아는 죽고 싶을 정도로 절망스러웠다. 그녀의 부모님은 손발과 머리에 씌운 마대를 풀어주었다. 부모님과 그 사이에 앉아 있는 사촌 언니 민정연이 눈에 띄었다.민정연은 아무 말도 없이 민정아의 뺨을 두 대 후려쳤다. “이 년! 구 도련님하고 잠을 자? 뻔뻔스러운 것! 걸레만도 못한 년! 감히 구 도련님하고 잠을 자?구 도련님이 내 남자인 줄 몰랐어? 나 민정연의 남자라고!할아버지가 정해주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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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상류층에 끼고 싶어서 미치겠어? 그런데 어떡해, 넌 민 씨 집안사람이잖아!넌 서 씨 집안사람이 아니야!서 씨 집안 어르신께서 너를 봐주니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줄 알아? 어리석은 것!내 남편한테 시집오고 싶다고? 내 남편한테 너는 그냥 벌레 같은 존재야! 부잣집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부잣집에 시집가기 위해 자기 사촌 동생까지 죽이려고 했는데 부잣집 며느리가 될 자격이 있기나 해? 넌 불쌍한 벌레일 뿐이야!”민정아의 말이 한 글자도 빠짐없이 귀에 들어왔다. 민정연은 민정아의 머리를 끄집고 독설을 퍼부었다.“너! 죽어!”, “빨리 칼을 가져와요! 저 년의 얼굴을 찢어버릴 거예요, 그래도 구 도련님이 좋아할까나 모르겠네!”얼굴을 찢어버린다고?민정아는 개의치 않았다.그녀는 이미 총애를 한몸에 받았다. 신세희의 처지가 이해가 갔다.반항할 힘이 없지만, 그렇다고 절대 구걸도 하지 않았다.절대 용서를 빌지도 않았다.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민정연과 부모님을 바라보는 순간, 민정아는 가슴이 미어지듯 아팠다.부모님은 결코 민정연에게 칼을 건네주지 않았다.어머니는 민정연에게 자기의 의견을 말했다. “정연아, 얼굴을 찢어버리는 일을 급한 게 아니야, 그 대신 저 년을 돈과 바꾸는 거야, 그 돈으로 잘 꾸며서 구 도련님을 만나!” 어머니의 말에 민정연은 싱글벙글 웃었다. “역시 숙모는 치밀하시네요, 그럼 오늘 바로 돈과 바꿀까요?”“당신……당신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민정아는 등골이 오싹했다.아버지는 냉정하게 웃고는 테이프로 민정아의 입을 막고 다시 마대를 머리에 씌워 큰 캐리어에 담았다. 세 사람은 아래층으로 끌고 내려가 차에 실었다.민정아는 트렁크 안에서 하마터면 숨이 막혀 죽을 뻔했다.다행히 얼마 안 지나 차가 멈춰 섰고 민정아는 트렁크에서 끌어내려졌다. 캐리어 틈새로 밖을 내다볼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남성에서 자랐던 터라 익숙했다. 여기는 남성에서 제일 더럽고 혼란스러운 곳, 바로 빈민촌이었다. 이곳은 신세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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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세희 씨, 말해봐......” 민정아는 울어서 눈이 부어올랐다. “저 사람들 진짜 친부모가 맞아? 난 저 사람들을 사랑해, 이번에 월급 나오면 조금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드리려고 했어, 내 가족이니까, 그런데......”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민정아는 어떻게 더 미워해야 할까?그녀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신세희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신세희도 민정아의 친부모가 아니라는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위로한들 설득력이 있을까?자신의 친아버지도 끔찍할 정도로 무정하지 않았던가!신세희는 민정아에게 휴지를 건네며 위로했다. “울지 마, 이렇게 살아남았으니 다 괜찮아질거야, 이젠 어른이 됐으니 아무리 험난해도 끝까지 견지해야지, 앞으로 구 대표님하고 결혼하고 아이까지 나으면 또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거잖아, 아이가 모든 상처를 치유해 줘, 아이에 비하면 다른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야”아이 얘기가 나오자 민정아는 얼굴을 붉혔다. “나......구 대표님의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세희 씨, 난 멍청해서 아이를 낳지 못할 것 같아” 신세희는 웃었다. “바보야! 어느 여자가 아이를 못 낳아! 잘할 수 있어! 아이를 낳으면 넌 슈퍼맘이 될 거야” 민정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세희 씨처럼 독립적이고 강한 엄마가 될 거야”잠시 후, 민정아는 또다시 두려움에 떨었다.“무슨 일이야?” 신세희가 물었다.“세희 씨, 나 이렇게 된 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절대 말하지 않아, 선희 씨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야, 물론 구 대표님한테도 말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민정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희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정아 씨도 좋은 사람이야, 내가 제일 힘들 때 도와줬잖아, 내 마음속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야” 신세희는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사람이다.신세희는 친구가 별로 없었다. 때문에 자신의 친구를 딸처럼 진심으로 대했다.“가자, 옷 사줄게, 새 옷을 입고 구 대표님 만나러 가, 어느 병원이야?”사실 민정연이 뿌린 황산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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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민정아는 내심 서운했다.부모한테 상처받고 모든 희망을 구서준한테 걸었는데 퇴원하면서 그녀한테 알려주지도 않다니? “구서준! 너무 한거 아니야?” 신세희도 화가 났다.민정아는 고개를 저었다. “세희 씨, 구 대표님 탓하지 마, 내가 핸드폰을 무음으로 설정하는 바람에 소리를 듣지 못했어, 아까 확인하니까 여러 번이나 걸려 왔었어, 그다음은......전화가 없었어”“지금 전화해서 상황을 물어볼게” 신세희가 나섰다.“이미 했어, 전화가 꺼져있어” 민정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서글프게 웃었다. “......”신세희는 부소경한테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꺼냈다. 구경민한테 전화를 걸어 조카의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려는 참이었다. 이때 신세희의 핸드폰이 울렸다.“구서준이야, 받아?” 신세희는 냉소를 지었다. 민정아는 자신이 없었다. “받아, 나랑 같이 있다는 말 꺼내지 마, 만약 구 대표님이 우리 사이에 발생한 일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나도 더 이상 기대하지 않을 거야!” 민정아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자신의 친부모도 모질게 대하는 판에, 어떻게 다른 남자한테서 진심 어린 사랑을 바라겠는가!민정아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신세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내 평온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세희 씨, 언제 고향에서 돌아왔어요?” 구서준이 먼저 물었다.“돌아온 지 이삼일 됐어요” 신세희가 말했다.“우리 와이프 만난 적 있어요?” 구서준이 물었다.“누구요?” 신세희는 모르는 척 되물었다.“우리 와......정......정아 씨” 구서준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정아가 생각나기나 해요?” 신세희는 뽀로통해 물었다.구서준은 ‘흥’ 하며 말했다. “세희 씨, 정아 씨가 저의 와이프가 되기로 한 지 며칠밖에 안 됐어요, 어떻게 생각 안 나겠어요? 저의 영원한 와이프예요, 정아 씨야말로 장인어른, 장모님 만나러 간다고 해놓고 삼일이나 지났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요, 전화도 안 받구요” 신세희는 구서준에게 물었다. “지금 어디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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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저편에서 구서준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때리면 안 돼요”“......”구서준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은근 귀여웠다. 이렇게 좋은 사람을 어떻게 때리겠는가!“빨리 말해봐요”“정아 씨 사촌 언니가 만나자고 해요” 구서준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뭐라고요?” 민정아는 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구서준이 말한 급한 일이 이것이었다.민정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되물었다. “그럼 서준 씨 생각은요?” 구서준이 대답하기도 전에 신세희는 민정아의 손에 든 핸드폰을 낚아채 정색해서 물었다. “구 대표님, 민정연이랑 만날 생각이 있나요?”구서준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정아 씨가 누구를 닮았나 했더니 사촌 언니한테서 전염 받은 거였네요! 일찍부터 그 사촌 언니를 집에서 내쫓으라고 했는데 말이죠!”신세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것도 부모님들이 도와줘야 될 일이 아닌가요”“무슨 뜻이죠?”신세희는 담담하게 웃었다. “이 얘기는 그만해요, 민정연이랑 만난다면서요? 빨리 가봐요”“......”“......”구서준과 민정아는 아무 말이 없었다.“괜찮아” 신세희는 민정아를 쳐다봤다. “내 말 믿어”민정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만나자고 한 장소가 어딘지 알아요?” 구서준이 말했다.“설마 서 씨 집안은 아니겠죠?” “맞아요”“가면 되잖아요” 신세희가 말했다.“......진심이에요?”“그럼요, 하지만 한 사람을 데리고 가야 해요”구서준은 눈치가 빨랐다. “세희 씨 말대로 할게요”신세희는 민정아를 바라보았다. “정아 씨, 부모님들과의 사이가 이렇게 된 이상, 그 집에는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앞으로 힘들고 외롭겠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해, 내가 도와주는 건 한계가 있잖아, 그러니까 꼭 강해야 돼, 할 수 있지?”민정아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희 씨, 고마워, 나......”그녀는 울먹거리며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세희 씨는 내 인생의 귀인이야, 세희 씨가 처음 회사에 왔을 때 내가 괴롭혔던 일들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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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민정아는 오히려 웃었다.민정아가 웃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이날은 회사에 다시 돌아갈 시간이 모자라 직접 유치원으로 가서 신유리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주택단지에 도착했을 때 신세희는 무의식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그 두 눈동자를 찾고 싶었다.주위를 한참이나 살펴보았지만 찾지 못했다.신세희는 쓸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식사 후, 신유리와 함께 놀고 있어도 마음은 딴 데 팔려 있었다. 집에 돌아온 부소경은 신세희의 모습을 보고 물었다. “어디 불편해?” “소경 씨, 우리 엄마......아직 살아계시겠죠?” “......”그는 답변을 해줄 수 없었다. 아직 확신이 안 갔다.때문에 그녀한테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다.그는 그녀를 가슴에 꼭 껴안았고, 이날 밤도 그들은 한 몸이 되였다.매번 그녀가 주동적이었다.게다가 그녀는 아이를 간절히 갖고 싶었다.매번마다 부소경에게 물었다. “우리 둘 같이 지낸 지 몇 달이 됐는데 왜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죠?”그는 그녀의 코를 쿡 찔렀다. “이렇게 급히 배부른 마누라가 되고 싶어?”“그렇죠” 그녀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유리를 임신했을 때 정말 예뻤어요, 아쉽게도 소경씨는 그 모습을 보지 못했네요”“......” 솔직히 부소경은 신세희의 배부른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는 분만실 밖에서 신생아가 태어나는 순간을 기다리고 싶었다.그 시각은 설렘이 가득 찬 순간일 것이다.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다시 한번 그녀를 가슴에 품었다.그녀도 이 행복을 한껏 만끽하고 있었다.다음날 깨어났을 때 부소경은 이미 자리에 없었다. 그는 하루 종일 가성 섬을 공략하는 일에 정력을 퍼부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신세희도 덩달아 긴박감을 느꼈다.부소경의 침착한 모습을 보면서 신세희는 이 남자와 모든 일을 함께 하리라 생각했다. 자신도 혼자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잠에서 깨어난 후, 신세희는 베란다에 놓인 화분에 물을 주었다. 인터넷에서 주문한 화분이 하루 만에 도착했다.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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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신세희의 표정은 매우 담담했다.옆에서 옷을 입던 신유리는 큰 두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엄마, 누가 전화 왔어? 아빠야? 요즘 아빠가 아침밥도 집에서 안 먹고, 저녁에도 나하고 안 놀아줘, 유리가 화났어! 혹시 아빠가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거야? 그럼 용서해 줄 거야, 하지만 저녁에 나하고 놀아주고 아침에도 얼굴을 보여줘야 용서할 거야! 흥!”어린 공주는 씩씩거리며 화를 냈다.비록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구구절절 아빠에 대한 의지와 그리움이 묻어났다.이 대화 내용은 전화기 저편으로 전해졌다. 그 사람은 더욱 의기양양해서 말했다.“하! 신세희! 세 식구서 행복한 척 쇼를 하더니 남자가 아침에도 안 보이고 저녁에도 돌아오지 않았던 거야? 신세희! 이제 보니 다 거짓말이었네! 오늘 나한테 딱 걸렸어!”“......”신세희는 고개를 숙이고 신유리를 쳐다봤다.신유리도 고개를 들어 신세희를 쳐다봤다. “엄마, 웬 여자야? 아빠 곁에 여자가 있어?” 신세희는 미소를 지었다. “아빠 곁에는 두 명의 여자만 있을 수 있어, 유리랑 엄마! 다른 여자들은 어림도 없어!”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 씨 아주머니한테 양치해달라고 해, 혼자 아침밥도 먹고, 엄마 위층에 올라가 전화받고 올게” “응, 엄마” 신세희는 재빨리 걸어갔다.옥상으로 올라왔다.여기에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방이 있었고 그네와 흔들의자도 있었다.신세희는 흔들의자에 앉아 느긋하고 평온한 어투로 임서아한테 말했다. “임서아, 가성 섬에서 잘 지내나 본데? 비록 낯선 곳이지만 할아버지 덕분에 공주 같은 생활을 누리고 있겠지?”“흥! 똑똑하네!” 임서아가 말했다.“그래서 너무 한가해서 나한테 자랑하는 거야?” 신세희가 다시 물었다.“너한테 자랑할 필요가 있겠어?” 임서아가 대답했다.“그럼 뭐 하는 짓이야?” “옛날 친분을 봐서 일깨워 주는데, 너 이제 곧 죽을 거야! 미리 묘지 알아보는 게 더 나을걸” 임서아가 대답했다.“내 일에 신경 꺼, 너 걱정이나 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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