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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어머니가 아프다는 말에 민정아는 마음이 아팠다. “엄마......어디 아파요?”

“너 때문에 화났어!” 아버지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아빠, 제가 뭘 잘못했어요? 정연 언니를 도와주지 않은 것 때문에 그러세요? 정연 언니는 어릴 적부터 부모 없이 자라서 엄마, 아빠가 많이 아껴준다는 것을 잘 알아요, 저보다 더 아껴줘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정연 언니는 저한테 황산을 뿌리기까지 했어요, 그래도 저한테 화난다고요?

아빠, 저 같은 딸이 싫으시면 말씀하세요, 앞으로 다시는 집에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엄마와 아빠의 노후비용은 한 푼도 아낌없이 드릴 거예요”

민정아는 처음으로 이렇게 당당했다.

정말 슬펐다!

민정아의 말에 아버지의 기세는 좀 누그러졌다. “넌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 곁에서 자랐잖아, 부모 없이 자란 애들은 얼마나 불쌍해! 만약 네가 큰아버지, 큰어머니 손에서 자란다고 생각해 봐, 친딸로 키워주길 바라겠지, 심지어 친딸보다 더 아껴줬으면 좋겠지? 정연이는 부모도 없는데 좀 양보해 주면 안 돼?”

민정아는 울먹이며 아버지에게 물었다. “내가 뭘 더 양보해야 돼요? 정연 언니는 서 씨 집안에서 남부러울 게 없는 귀족 생활을 했죠, 우리는요? 힘들게 일해서 돈 벌고 하인처럼 정연 언니를 시중들어줬어요, 그것도 모자라 더 어떻게 해줘야 되나요? 사람을 죽이기까지 해야 하나요?

제가 정연 언니를 도와 신세희를 죽이지 않아서 저를 미워하는 거예요?”

아버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 워낙 부잣집 아가씨였는데 갑자기 모든 걸 잃었어, 심지어 은행 카드까지 동결됐으니 마음이 얼마나 힘들겠어? 엄마, 아빠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어 그래, 비록 최근 들어 너한테 좀 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넌 친딸이잖아!

정연이 한테는 심하게 대할 수 없잖아!

아니면 큰어머니, 큰아버지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

정아야, 너도 인젠 어른이 됐고 철도 들었으니 우리 입장을 이해해 줘, 넌 친부모가 있지만 정연이는 아무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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