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희 씨, 말해봐......” 민정아는 울어서 눈이 부어올랐다. “저 사람들 진짜 친부모가 맞아? 난 저 사람들을 사랑해, 이번에 월급 나오면 조금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드리려고 했어, 내 가족이니까, 그런데......”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민정아는 어떻게 더 미워해야 할까?그녀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신세희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신세희도 민정아의 친부모가 아니라는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위로한들 설득력이 있을까?자신의 친아버지도 끔찍할 정도로 무정하지 않았던가!신세희는 민정아에게 휴지를 건네며 위로했다. “울지 마, 이렇게 살아남았으니 다 괜찮아질거야, 이젠 어른이 됐으니 아무리 험난해도 끝까지 견지해야지, 앞으로 구 대표님하고 결혼하고 아이까지 나으면 또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거잖아, 아이가 모든 상처를 치유해 줘, 아이에 비하면 다른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야”아이 얘기가 나오자 민정아는 얼굴을 붉혔다. “나......구 대표님의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세희 씨, 난 멍청해서 아이를 낳지 못할 것 같아” 신세희는 웃었다. “바보야! 어느 여자가 아이를 못 낳아! 잘할 수 있어! 아이를 낳으면 넌 슈퍼맘이 될 거야” 민정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세희 씨처럼 독립적이고 강한 엄마가 될 거야”잠시 후, 민정아는 또다시 두려움에 떨었다.“무슨 일이야?” 신세희가 물었다.“세희 씨, 나 이렇게 된 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절대 말하지 않아, 선희 씨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야, 물론 구 대표님한테도 말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마”민정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희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정아 씨도 좋은 사람이야, 내가 제일 힘들 때 도와줬잖아, 내 마음속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야” 신세희는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사람이다.신세희는 친구가 별로 없었다. 때문에 자신의 친구를 딸처럼 진심으로 대했다.“가자, 옷 사줄게, 새 옷을 입고 구 대표님 만나러 가, 어느 병원이야?”사실 민정연이 뿌린 황산으로 인해
민정아는 내심 서운했다.부모한테 상처받고 모든 희망을 구서준한테 걸었는데 퇴원하면서 그녀한테 알려주지도 않다니? “구서준! 너무 한거 아니야?” 신세희도 화가 났다.민정아는 고개를 저었다. “세희 씨, 구 대표님 탓하지 마, 내가 핸드폰을 무음으로 설정하는 바람에 소리를 듣지 못했어, 아까 확인하니까 여러 번이나 걸려 왔었어, 그다음은......전화가 없었어”“지금 전화해서 상황을 물어볼게” 신세희가 나섰다.“이미 했어, 전화가 꺼져있어” 민정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서글프게 웃었다. “......”신세희는 부소경한테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꺼냈다. 구경민한테 전화를 걸어 조카의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려는 참이었다. 이때 신세희의 핸드폰이 울렸다.“구서준이야, 받아?” 신세희는 냉소를 지었다. 민정아는 자신이 없었다. “받아, 나랑 같이 있다는 말 꺼내지 마, 만약 구 대표님이 우리 사이에 발생한 일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나도 더 이상 기대하지 않을 거야!” 민정아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자신의 친부모도 모질게 대하는 판에, 어떻게 다른 남자한테서 진심 어린 사랑을 바라겠는가!민정아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신세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내 평온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세희 씨, 언제 고향에서 돌아왔어요?” 구서준이 먼저 물었다.“돌아온 지 이삼일 됐어요” 신세희가 말했다.“우리 와이프 만난 적 있어요?” 구서준이 물었다.“누구요?” 신세희는 모르는 척 되물었다.“우리 와......정......정아 씨” 구서준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정아가 생각나기나 해요?” 신세희는 뽀로통해 물었다.구서준은 ‘흥’ 하며 말했다. “세희 씨, 정아 씨가 저의 와이프가 되기로 한 지 며칠밖에 안 됐어요, 어떻게 생각 안 나겠어요? 저의 영원한 와이프예요, 정아 씨야말로 장인어른, 장모님 만나러 간다고 해놓고 삼일이나 지났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요, 전화도 안 받구요” 신세희는 구서준에게 물었다. “지금 어디에 있어요?
저편에서 구서준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때리면 안 돼요”“......”구서준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은근 귀여웠다. 이렇게 좋은 사람을 어떻게 때리겠는가!“빨리 말해봐요”“정아 씨 사촌 언니가 만나자고 해요” 구서준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뭐라고요?” 민정아는 놀라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구서준이 말한 급한 일이 이것이었다.민정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되물었다. “그럼 서준 씨 생각은요?” 구서준이 대답하기도 전에 신세희는 민정아의 손에 든 핸드폰을 낚아채 정색해서 물었다. “구 대표님, 민정연이랑 만날 생각이 있나요?”구서준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정아 씨가 누구를 닮았나 했더니 사촌 언니한테서 전염 받은 거였네요! 일찍부터 그 사촌 언니를 집에서 내쫓으라고 했는데 말이죠!”신세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것도 부모님들이 도와줘야 될 일이 아닌가요”“무슨 뜻이죠?”신세희는 담담하게 웃었다. “이 얘기는 그만해요, 민정연이랑 만난다면서요? 빨리 가봐요”“......”“......”구서준과 민정아는 아무 말이 없었다.“괜찮아” 신세희는 민정아를 쳐다봤다. “내 말 믿어”민정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만나자고 한 장소가 어딘지 알아요?” 구서준이 말했다.“설마 서 씨 집안은 아니겠죠?” “맞아요”“가면 되잖아요” 신세희가 말했다.“......진심이에요?”“그럼요, 하지만 한 사람을 데리고 가야 해요”구서준은 눈치가 빨랐다. “세희 씨 말대로 할게요”신세희는 민정아를 바라보았다. “정아 씨, 부모님들과의 사이가 이렇게 된 이상, 그 집에는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앞으로 힘들고 외롭겠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해, 내가 도와주는 건 한계가 있잖아, 그러니까 꼭 강해야 돼, 할 수 있지?”민정아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세희 씨, 고마워, 나......”그녀는 울먹거리며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세희 씨는 내 인생의 귀인이야, 세희 씨가 처음 회사에 왔을 때 내가 괴롭혔던 일들은 정말
민정아는 오히려 웃었다.민정아가 웃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이날은 회사에 다시 돌아갈 시간이 모자라 직접 유치원으로 가서 신유리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주택단지에 도착했을 때 신세희는 무의식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그 두 눈동자를 찾고 싶었다.주위를 한참이나 살펴보았지만 찾지 못했다.신세희는 쓸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식사 후, 신유리와 함께 놀고 있어도 마음은 딴 데 팔려 있었다. 집에 돌아온 부소경은 신세희의 모습을 보고 물었다. “어디 불편해?” “소경 씨, 우리 엄마......아직 살아계시겠죠?” “......”그는 답변을 해줄 수 없었다. 아직 확신이 안 갔다.때문에 그녀한테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다.그는 그녀를 가슴에 꼭 껴안았고, 이날 밤도 그들은 한 몸이 되였다.매번 그녀가 주동적이었다.게다가 그녀는 아이를 간절히 갖고 싶었다.매번마다 부소경에게 물었다. “우리 둘 같이 지낸 지 몇 달이 됐는데 왜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죠?”그는 그녀의 코를 쿡 찔렀다. “이렇게 급히 배부른 마누라가 되고 싶어?”“그렇죠” 그녀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유리를 임신했을 때 정말 예뻤어요, 아쉽게도 소경씨는 그 모습을 보지 못했네요”“......” 솔직히 부소경은 신세희의 배부른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는 분만실 밖에서 신생아가 태어나는 순간을 기다리고 싶었다.그 시각은 설렘이 가득 찬 순간일 것이다.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는 다시 한번 그녀를 가슴에 품었다.그녀도 이 행복을 한껏 만끽하고 있었다.다음날 깨어났을 때 부소경은 이미 자리에 없었다. 그는 하루 종일 가성 섬을 공략하는 일에 정력을 퍼부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신세희도 덩달아 긴박감을 느꼈다.부소경의 침착한 모습을 보면서 신세희는 이 남자와 모든 일을 함께 하리라 생각했다. 자신도 혼자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잠에서 깨어난 후, 신세희는 베란다에 놓인 화분에 물을 주었다. 인터넷에서 주문한 화분이 하루 만에 도착했다. 물을
신세희의 표정은 매우 담담했다.옆에서 옷을 입던 신유리는 큰 두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엄마, 누가 전화 왔어? 아빠야? 요즘 아빠가 아침밥도 집에서 안 먹고, 저녁에도 나하고 안 놀아줘, 유리가 화났어! 혹시 아빠가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거야? 그럼 용서해 줄 거야, 하지만 저녁에 나하고 놀아주고 아침에도 얼굴을 보여줘야 용서할 거야! 흥!”어린 공주는 씩씩거리며 화를 냈다.비록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구구절절 아빠에 대한 의지와 그리움이 묻어났다.이 대화 내용은 전화기 저편으로 전해졌다. 그 사람은 더욱 의기양양해서 말했다.“하! 신세희! 세 식구서 행복한 척 쇼를 하더니 남자가 아침에도 안 보이고 저녁에도 돌아오지 않았던 거야? 신세희! 이제 보니 다 거짓말이었네! 오늘 나한테 딱 걸렸어!”“......”신세희는 고개를 숙이고 신유리를 쳐다봤다.신유리도 고개를 들어 신세희를 쳐다봤다. “엄마, 웬 여자야? 아빠 곁에 여자가 있어?” 신세희는 미소를 지었다. “아빠 곁에는 두 명의 여자만 있을 수 있어, 유리랑 엄마! 다른 여자들은 어림도 없어!”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 씨 아주머니한테 양치해달라고 해, 혼자 아침밥도 먹고, 엄마 위층에 올라가 전화받고 올게” “응, 엄마” 신세희는 재빨리 걸어갔다.옥상으로 올라왔다.여기에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방이 있었고 그네와 흔들의자도 있었다.신세희는 흔들의자에 앉아 느긋하고 평온한 어투로 임서아한테 말했다. “임서아, 가성 섬에서 잘 지내나 본데? 비록 낯선 곳이지만 할아버지 덕분에 공주 같은 생활을 누리고 있겠지?”“흥! 똑똑하네!” 임서아가 말했다.“그래서 너무 한가해서 나한테 자랑하는 거야?” 신세희가 다시 물었다.“너한테 자랑할 필요가 있겠어?” 임서아가 대답했다.“그럼 뭐 하는 짓이야?” “옛날 친분을 봐서 일깨워 주는데, 너 이제 곧 죽을 거야! 미리 묘지 알아보는 게 더 나을걸” 임서아가 대답했다.“내 일에 신경 꺼, 너 걱정이나 해! 요
신세희는 차갑게 웃었다. “임서아! 네가 아직 모르는 거 같아서 알려줄게. 내 남편이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우리 세가족은 함께하게 될 거야. 하지만 너희 세가족은 나 신세희가 평생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야! 내가 꼭 너희를 죽을 때까지 꽉 물고 있을 거야. 너희가 세상 끝까지 가더라도 쫓아갈 거라고!” 말을 끝낸 후, 신세희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 너머 임서아는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그녀는 늘 신세희의 트집을 잡아왔지만, 한번도 신세희가 그들을 이렇게까지 싫어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등 뒤에서 찬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고, 놀란 임서아는 몸서리를 쳤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섬에 있던 하녀가 예의 있게 임서아에게 말했다. 임서아는 갑자기 화를 냈다. “꺼져…” 하녀는 바로 울면서 뛰쳐나갔다. 임서아는 다시 핸드폰을 꺼내서 서씨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 신세희를 죽여버리고 싶어요, 꼭 신세희가 죽게 만들고 싶어요!” 한편 서씨 어르신은 살짝 귀찮아했다. “서아야, 또 왜 그래?” 임서아는 울면서 말했다. “할아버지, 신세희가 너무 괘씸해요. 저랑 아빠랑 엄마가 이미 가성섬으로 도망쳐 왔는데, 아직도 저희를 놓아주려 하지 않아요. 할아버지가 봐도 걔 너무 독하지 않아요? 걔가 전화로 저한테 제가 세상 끝까지 도망쳐도 저를 잡으러 오겠데요. 할아버지, 저 무서워요… 엉엉엉.” 서씨 집안 어르신:“......이 망할 계집애!” 욕을 한 뒤, 그는 또 의심스럽게 물었다. “서아야, 너희 그 섬에 가서 핸드폰 번호도 다 바꿨는데, 신세희가 그 번호를 어떻게 안 거야?” 임서아:“......” 그녀는 할아버지에게 매번 신세희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자기라고 감히 말하지 못 했다. 그녀는 망설이다가 말했다. “아이고, 할아버지, 제가 자주 할아버지가 보고싶어서 할아버지 건강도 걱정되서 매번 전화를 드렸잖아요. 제가 봤을 땐, 신세희랑 부소경이 과학기술을 통해서 저랑 할아버지의 전화를 감시한 것 같아요. 요
서씨 집안 어르신의 마음은 훨씬 편해졌다. “구서준 그 자식이 너랑 데이트하기로 했구나?” “맞아요, 할아버지.” 민정연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서씨 집안 어르신은 더 기뻐했다. “좋네, 데이트 장소는 할아버지 집으로 해. 너희끼리 편하게 집에서 밥 먹는다고 생각하고.” “네, 할아버지 말씀 대로 할게요.” 그녀는 망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저랑 예전에 친했던 부잣집 딸들도 초대하고 싶어요. 저번에 그 사람들이 제가 부소경한테 출입 금지당하는 걸 보고, 하나둘씩 제가 귀신인 것 마냥 숨더라고요. 저는 지금 그 사람들한테 제가 비록 조의찬한테는 차였지만, 서울의 도련님 마음에 들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할아버지, 이제 제가 기를 펼 때예요. 앞으로 할아버지 손녀 두 명이, 한 명은 구씨 가문에 시집을 가고, 한 명은 부소경한테 시집을 가면, 나중에 서울과 남성 이 두 대도시에서, 할아버지가 제일 권력 있는 사람이 되실 거예요.” 이 말에 서씨 집안 어르신은 눈웃음이 만개했다. 그는 웃으며 동의했다. “그래그래, 할아버지가 널 무시했던 그 딸들도 다 초대할게. 할아버지가 그 애들한테 우리 집 정연이가 시집을 얼마나 잘 가는지 보여줄 거야.” “당연하죠!” 민정연은 매우 자신 있게 구서준이 이미 그녀의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다. 구서준이 그 전화에서 너무 달달하게 민정연에게 답을 줬기 때문이다. 서씨 집안 어르신의 전화를 끊은 뒤, 민정연은 기쁘게 손을 비비며 민정아의 엄마아빠를 바라봤다. “삼촌, 숙모, 서준 도련님이 제 데이트에도 응해주고, 저한테 어느 식당 좋아하는지 무슨 선물 갖고싶은지 물어보더라고요. 삼촌, 숙모, 구 도련님이 절 좋아하는 거 같아요.” 민정아 엄마는 매우 아끼는 듯한 표정으로 민정연을 보았다. “우리 정연이가 어렸을 때부터 서씨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지, 몸에서 흐르는 귀티를 민정아 걔가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 서준 도련님은 서울의 도련님이시고, 눈이 없는 것도 아니신데 절대 바보는 아니실
지금 서씨 집안 어르신은 구씨 집안과 연합해서 부소경을 제재하고 있고, 게다가 부소경은 지금 온갖 신경을 다 가성섬을 공격 하는데에 쏟고 있기 때문에, 민정연이 서가네에 오는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민정연이 서가네에 오지 않는 다른 이유는 사촌오빠 서준명 때문이었다. 사촌오빠는 어렸을 때부터 민정연을 엄청 아껴주었지만, 6년 전에 신세희가 나타난 이후로, 그가 그녀를 향한 태도는 많이 바뀌었다. 아직까지도 사촌오빠는 그녀를 매우 미워했고, 그 뿐만이 아니라 그는 지금 민정아를 더욱 아꼈다. 민정아가 신세희랑 친해서 그런가? 신세희! 나 민정연이 널 꼭 이기고 말 거야! 난 임서아랑 연합해서 널 완전히 지게 만들고, 6년전에 네가 어떤 죄수의 모습이었다면, 6년이지난 지금도 똑같은 죄수의 모습으로 만들 거야. 난 네 옷을 다 벗기고, 무릎을 꿇린 뒤, 기어서 남성을 떠나게 만들 거야! 이런 큰 포부를 가슴에 안고 민정연은 서가네에 들어갔다. 오랜만의 그녀를 본 이모는 눈물을 흘렸다. “정연아, 돌아왔구나. 들어와, 들어가서 빨리 이모가 널 위해 준비한 것들 좀 봐봐. 앞으로 네가 구씨 도련님한테 시집 가서 좋은 날들만 있었으면 좋겠어. 힘들어 하지 말고, 그렇다고 또 너무 사람들 앞에서 얼굴 드러내지 말고. 이모가 말해주는데, 여자는 편하게, 사치스러운 삶을 즐기면서 안일하게 사는 게 가장 좋은 거야, 알겠지?” 민정연의 표정은 약간 소월해졌다. “감사해요, 이모.” 그녀는 이모를 상대할 겨를이 없었고, 그녀는 우선 부잣집 딸들한테 자랑을 하는 게 우선이었다. 그녀는 이전에 느꼈던 억울함을 배로 갚아줄 셈이었다. 민정연은 대충 이모와 몇 마디를 나눈 뒤, 화원 쪽에 있는 몇몇 여자들한테 걸어가려 했으나, 가는 도중 서준명이 가로 막았다. “민정연, 너 또 뭐하는 거야! 너 왜 이렇게 말썽을 피우는 건데?” 민정연은 화가 나서 웃었다. “오빠, 내가 돌아와서 이모랑 이모부 좀 만나고, 어렸을 때부터 나를 키워주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