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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신세희의 표정은 매우 담담했다.

옆에서 옷을 입던 신유리는 큰 두 눈을 깜박이며 물었다. “엄마, 누가 전화 왔어? 아빠야? 요즘 아빠가 아침밥도 집에서 안 먹고, 저녁에도 나하고 안 놀아줘, 유리가 화났어! 혹시 아빠가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거야? 그럼 용서해 줄 거야, 하지만 저녁에 나하고 놀아주고 아침에도 얼굴을 보여줘야 용서할 거야! 흥!”

어린 공주는 씩씩거리며 화를 냈다.

비록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구구절절 아빠에 대한 의지와 그리움이 묻어났다.

이 대화 내용은 전화기 저편으로 전해졌다. 그 사람은 더욱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하! 신세희! 세 식구서 행복한 척 쇼를 하더니 남자가 아침에도 안 보이고 저녁에도 돌아오지 않았던 거야? 신세희! 이제 보니 다 거짓말이었네! 오늘 나한테 딱 걸렸어!”

“......”

신세희는 고개를 숙이고 신유리를 쳐다봤다.

신유리도 고개를 들어 신세희를 쳐다봤다. “엄마, 웬 여자야? 아빠 곁에 여자가 있어?”

신세희는 미소를 지었다. “아빠 곁에는 두 명의 여자만 있을 수 있어, 유리랑 엄마! 다른 여자들은 어림도 없어!”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 씨 아주머니한테 양치해달라고 해, 혼자 아침밥도 먹고, 엄마 위층에 올라가 전화받고 올게”

“응, 엄마” 신세희는 재빨리 걸어갔다.

옥상으로 올라왔다.

여기에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방이 있었고 그네와 흔들의자도 있었다.

신세희는 흔들의자에 앉아 느긋하고 평온한 어투로 임서아한테 말했다. “임서아, 가성 섬에서 잘 지내나 본데? 비록 낯선 곳이지만 할아버지 덕분에 공주 같은 생활을 누리고 있겠지?”

“흥! 똑똑하네!” 임서아가 말했다.

“그래서 너무 한가해서 나한테 자랑하는 거야?” 신세희가 다시 물었다.

“너한테 자랑할 필요가 있겠어?” 임서아가 대답했다.

“그럼 뭐 하는 짓이야?”

“옛날 친분을 봐서 일깨워 주는데, 너 이제 곧 죽을 거야! 미리 묘지 알아보는 게 더 나을걸” 임서아가 대답했다.

“내 일에 신경 꺼, 너 걱정이나 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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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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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미친거아닌가요?왜임씨는걍두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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