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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민정아는 내심 서운했다.

부모한테 상처받고 모든 희망을 구서준한테 걸었는데 퇴원하면서 그녀한테 알려주지도 않다니?

“구서준! 너무 한거 아니야?” 신세희도 화가 났다.

민정아는 고개를 저었다. “세희 씨, 구 대표님 탓하지 마, 내가 핸드폰을 무음으로 설정하는 바람에 소리를 듣지 못했어, 아까 확인하니까 여러 번이나 걸려 왔었어, 그다음은......전화가 없었어”

“지금 전화해서 상황을 물어볼게” 신세희가 나섰다.

“이미 했어, 전화가 꺼져있어” 민정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서글프게 웃었다.

“......”

신세희는 부소경한테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꺼냈다. 구경민한테 전화를 걸어 조카의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하려는 참이었다. 이때 신세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구서준이야, 받아?” 신세희는 냉소를 지었다.

민정아는 자신이 없었다. “받아, 나랑 같이 있다는 말 꺼내지 마, 만약 구 대표님이 우리 사이에 발생한 일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나도 더 이상 기대하지 않을 거야!”

민정아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자신의 친부모도 모질게 대하는 판에, 어떻게 다른 남자한테서 진심 어린 사랑을 바라겠는가!

민정아가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신세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내 평온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세희 씨, 언제 고향에서 돌아왔어요?” 구서준이 먼저 물었다.

“돌아온 지 이삼일 됐어요” 신세희가 말했다.

“우리 와이프 만난 적 있어요?” 구서준이 물었다.

“누구요?” 신세희는 모르는 척 되물었다.

“우리 와......정......정아 씨” 구서준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정아가 생각나기나 해요?” 신세희는 뽀로통해 물었다.

구서준은 ‘흥’ 하며 말했다. “세희 씨, 정아 씨가 저의 와이프가 되기로 한 지 며칠밖에 안 됐어요, 어떻게 생각 안 나겠어요? 저의 영원한 와이프예요, 정아 씨야말로 장인어른, 장모님 만나러 간다고 해놓고 삼일이나 지났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요, 전화도 안 받구요”

신세희는 구서준에게 물었다. “지금 어디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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