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341 - 챕터 350

2823 챕터

제341화

회사라는 곳이 작은 세상이기도 하니까.하지만 신세희는 민정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엄선희에게 담담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괜찮아요.”이미 부소경에게 붙잡힌 삶이다. 자신이 언제까지 목숨을 부지 할 수 있을지는 신세희도 모르는 일이었다.본디 잃을 게 없는 사람이 두려운 것도 없는 법이다.그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민정아는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너! 당장 일어나!”그녀의 목소리는 크고 날카로웠다. 신세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 상황을 모두 다 보고 들을 수가 있었다. 그들 중, 누군가는 밥을 먹고 있었고 누군가는 밥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모든 이목이 일제히 신세희에게 주목되었다.건축설계사 세라도 그중에 있었다. 대표님이 세라에게 신세희를 일주일간 멘토링 하라는 임무를 내렸었다.“흥! 진짜 내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출근 첫날에 벌써부터 말썽을 일으키다니. 그것도 회사 대표 친척이랑. 난 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잖아. 이렇게 눈치 없는 애 사수가 되다니. 정말 재수도 없어!” 세라는 무척이나 조소하는 말투로 동료에게 말했다.“왜? 쟤가 네 후배야?” 동료가 그녀에게 물었다.세라는 킥킥대며 대답했다. “안 그래도 걱정이야. 쟤 옷 입은 것 좀 봐. 촌스럽고 보수적이잖아. 딱 봐도 어디 후진 시골 촌구석에서 온 거겠지. 대표님이랑 인사팀 직원들 눈이 다 뼜나 봐. 저런 감각도 없는 여자를 디자인 팀으로 발령시키다니. 이런 여자는 10년을 가르쳐도 답이 없을걸? 시간 낭비만 하는 거지. 뭐 이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네. 민정아가 저렇게 난리를 치니, 오늘 당장 짐 싸서 나가게 되겠어.”세라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민정아의 목소리가 몇 배 더 커지기 시작했다. “뻔뻔한 첩 년아! 내 말 못 들었어? 당장 일어나라고!”신세희는 여전히 열심히 밥을 먹고 있었다. 밥 한입에 반찬 한 입, 그녀는 무척이나 평온했다.“…” 민정아가 자리에 있지만 않았어도, 엄선희는 사촌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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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눈앞에 나타난 남자의 나이는 20대 초반인 것 같았다. 조의찬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지는 않았고 어딘가 낯이 좀 익은 것 같았다.누굴 닮은 거지?순간, 신세희는 그 사람이 누군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그녀는 멍하니 자신을 향해 웃는 남자를 쳐다보았다.“당신… 난 당신 몰라요.” 신세희가 솔직하게 대답했다.등 뒤, 식당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신세희의 말에 그대로 놀라버리고 말았다.구서준!구서준은 이 회사의 대주주였다. 대표와도 다름이 없는 사람이었다.회사가 작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많아봤자 백 명 조금 넘는 직원에 연 매출이 400억밖에 되지 않는 동업자 몇 명이 창립한 회사이긴 하지만, 몇 명의 창업자 뒤에는 어마어마한 배경이 숨겨져 있었다.예를 들면 서준명, 서준명은 운성의 내놓으라 하는 집안의 자식이다.그리고 구서준, 구서준은 북쪽 정치판에 제일 잘나가는 집안 자식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리 대단한 직업을 가지진 않았지만, 그의 작은 숙부인 구경민은 서울에서 이름 좀 날리는 사람이었다.더구나 구경민은 운성의 부소경과 생사를 함께한 형제 같은 사이였다.비록 구서준이 운성 사람은 아니지만, 운성에서 감히 그를 건드릴 사람은 없었다.그 조의찬도 구서준 앞에서 예의를 차렸으니 말이다.구서준이 운성에서 서준명, 그리고 다른 동업자들과 회사를 차린 진정한 목적이 있었다. 그의 진정한 목적은 운성에서 미인을 만나는 것이었다. 북쪽의 미인들은 구서준의 눈에 차지 않았다. 북쪽 미녀들은 거센 바람 때문인지 피부가 까맣고 거칠었다.게다가 북쪽의 여자들은 무척이나 건장했다.남쪽 여자들처럼 청순하지 못했다.구서준의 말로 설명하자면, 그는 운성에서 회사를 차리고 주식을 하겠다는 핑계로 여색을 탐하러 온 것이었다.회사의 모든 처녀 직원들은 구서준이 바람둥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회사에 있는 여자들 모두 그와 밥 한 끼 먹으려고 열심히 노력했었다. 하지만 구서준은 친근감 있게 여자 직원들과 얘기만 나눌뿐, 한 번도 회사 여직원에게 손댄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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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전혀 마음이 없는 거야?에이, 그런 척하는 거겠지!신세희는 구서준에게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그녀는 심지어 구서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고개를 숙여 식판에 있는 밥을 먹을 뿐이었다. 그러다 그녀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아…”단 한 글자뿐이었다.그 반응이 구서준을 웃게 만들었다.“대표님!” 민정아는 약이 오른 모습으로 구서준에게 말했다. “이 여자는 첩이에요! 우리 언니랑 형부의 감정을 깨트렸다고요. 우리 형부를 꼬신 못된 여자예요!”구서준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민정아를 쳐다보았다. “당신 지금 막돼먹은 욕쟁이 아줌마 같은 거 알아요?”“대표님, 지금… 뭐라고 그러셨어요?”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싶었다.오늘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회사에서 사랑을 받고 있었다. 몇몇 대주주들은 그녀를 동생처럼 챙겨주었고 그녀의 친척 언니, 오빠들은 그녀를 엄청 아껴주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구서준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날 막돼먹은 욕쟁이 아줌마라고 하다니!민정아는 어금니가 부서질 정도로 이를 악물었다.구서준은 그런 민정아의 모습을 흘겨보고는 혐오스러운 눈빛을 지었다. “당신 형부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운성 바닥에서 여자랑 가장 많이 놀아본 집안이 누구냐고 한번 물어봐 봐요. 당신 형부가 2등이라고 하면 그 누구도 감히 1등이라고 나서지 못할걸요! 그리고, 당신 형부가 바람 피우는 건 민정아씨 개인사 아닌가요? 그 얘기를 왜 회사에서 하고 있는 거예요? 더 말할 거면 집에 가서 말하세요.”“아, 그리고.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신세희씨가 당신 형부랑 바람 피우는 거 민정아씨가 두 눈으로 직접 봤어요? 왜 자꾸 첩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이런 당신이 막돼먹은 여자가 아니면 뭔데요?”구서준의 말에 민정아는 얼굴을 들지 못했다.그녀의 얼굴에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기 시작했다. 너무 억울했다. 당장 한강에 뛰어들어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대표님, 다시 한번 말해 보실래요?” 민정아는 억울하게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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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 구서준은 아무 말이 없었다.한참이 지난 후,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세희씨, 오늘이 첫 출근이지 않나요? 지금 일도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시간이 없을 수가 있죠? 만약 누가 첫날부터 세희씨한테 야근을 시킨 거라면 나한테 말해줘요. 이건 회사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일이에요. 내가 해결할게요!”“…”구서준은 눈썹을 들썩이더니 이내 말을 이어 나갔다. “야근 문제는 해결이 된 것 같은데, 아직 거절할 다른 이유가 남았나요?”“아니요.” 신세희는 말을 아끼며 대답했다.하지만 구서준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신세희는 빈 식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식당을 떠나버렸다.그녀의 행동에 구서준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구서준은 멀리 사라지는 신세희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자신의 이마를 만지며 웃기 시작했다. 그는 내내 무슨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 여자, 재밌는 여자네.”“…”한편, 주위에 있던 회사 직원들은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특히 여직원들.그들은 구서준이 새로 들어온 여직원에게 거절당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체면이 깎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구서준에게는 화낼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였다. 구서준은 새로 들어온 그 촌스러운 여직원을 쫓아내지 않았다.대표님은 화를 내지 않았지만, 여직원들은 무척이나 화를 내고 싶었다!그들 중 구서준과 안면을 튼 여직원이 이 기회를 틈타 그를 위로하려 했다. 이 기회에 구서준에게 얼굴 좀 비추려고 하려는 그때 구서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구서준은 몸을 일으키더니 바로 전화를 받았다.곧이어, 그는 전화로 뭐라 대화를 하면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렇게 이때를 틈타 구서준에게 알랑방귀를 뀌려던 사람들도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세라도 그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세라는 이 회사에서 5년이란 시간 동안 일을 했다. 22살 대학을 졸업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이 회사에 몸을 담갔다. 처음 이 회사에 들어왔을 때 그녀는 이 건축회사가 재벌 2세들이 같이 꾸린 회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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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엄선희를 보자 신세희의 마음이 순간 따뜻해졌다.신세희는 친구가 없었다.옛날에 친했던 대학 친구들은 그녀가 감옥에 들어간 후에 연락이 끊겨버렸고, 그러다 감옥에서 하씨 아주머니를 만났지만, 아주머니는 그만 세상을 떠나버렸다. 그리고 나중에는 서시언이 목숨을 걸어가며 그녀를 보호해주었다. 하지만 서시언도 부소경이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보내버렸다.이렇게 많은 일들은 겪게 되자, 신세희는 쉽게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엄선희의 환하고 찬란한 웃음과 자신을 존경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신세희는 디자인 팀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그녀는 엄선희를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구대표랑 사귀게 되면, 결혼도 할 수 있는 거예요?”“네?” 엄서희가 대답했다.“구대표, 결혼을 전제로 여자친구를 사귀는 거예요?”“아니요! 절대 아니에요!” 엄선희가 대답했다. “다 알고 있을걸요? 구대표님은 그냥 놀고 싶은 것뿐이에요.”“그럼 내가 왜 그 사람의 말을 들어줘야 하죠?” 신세희가 입을 열었다.“…”그러게!이 문제는 많은 여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일 같았다. 다들 구서준이 바람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구서준과 엮이길 바라고 있었다.하지만 신세희는 남달랐다!그녀는 신이다.엄선희는 디자인 팀으로 들어가는 신세희의 모습을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서고 난 후에야 엄선희는 발걸음을 돌렸다.밥을 다 먹고 디자인 팀으로 들어가자, 신세희는 디자인 팀의 많은 동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을 느꼈다. 동료 중에는 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다.오전 내내, 그녀는 세라의 자료정리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고개 들어 자신의 동료들을 쳐다볼 시간조차 없었다. 신세희는 지금에서야 여자 동료들이 하나같이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엄청난 눈 호강이었다. 남자 동료들도 하나같이 힙하게 옷을 입고 있었다.신세희만 그들과 달랐다.후진 도시에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지 신세희의 옷차림은 무척이나 보수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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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신세희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팔짱을 끼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세라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세라씨.” 신세희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당신 첩이에요?” 세라는 날카로운 말투로 신세희에게 물었다. 마치 신세희가 본인의 남자라도 뺏은 듯 살기가 등등했다.말을 끝낸 후, 세라는 눈도 깜빡하지 않은 채로 신세희를 쳐다보았다.그녀는 신세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한번 보고 싶었다.사무실에 있는 직원들도 일제히 신세희를 쳐다보기 시작했다.다른 사람이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틀림없이 화를 냈을 것이다.그리 뻔뻔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울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신세희의 표정은 무척이나 담담했다. “죄송한데, 제가 누구의 첩이라는 말씀이세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제가 세라씨 남편의 첩이냐고 물어보시는 거라면, 죄송해요. 저는 당신 남편이 누군지 몰라요. 설령 제가 진짜 당신 남편의 세컨드라고 해도 먼저 집에 가서 쓰레기 남편 관리부터 제대로 하셨으면 좋겠네요!”“…”세라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머리털이 곤두서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촌년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다.“당신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저 아직 결혼도 안 했거든요!”“아직 결혼도 안 하셨다니, 그럼 제가 당신 남편을 꼬실 일은 더더욱 없겠네요! 당신 지금 모함하고 있는 거예요!” 신세희는 세라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자리에 돌아갔다.죽는 것도 두렵지 않은 그녀가 세라를 두려워할까?고작 직장일 뿐이잖아!신세희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해봤었다. 운성으로 돌아왔으니 재수가 없는 게 당연했다.12살 때 임씨 집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그 집안사람들에게 구걸하는 거지 취급을 당했었다. 나중에 출소하고 나서는 재벌 집 사람들에게 개처럼 맞고 살았고.도망치며 살던 6년의 세월 동안, 비록 살인 위협을 자주 받긴 했지만 그녀의 일자리와 생활은 무척이나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다시 운성으로 돌아왔고, 일자리를 찾게 되자마자 우연히 민정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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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신세희는 아무 말없이 세라가 던져준 자료만 주울 뿐이었다. 그녀는 그 자료들을 열심히 정리하기 시작했다.아무도 트집을 잡지 않는다면 그녀는 이곳에서 계속 일할 생각이 있었다.이 회사에 첫 출근을 하는 오늘, 그녀는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이곳에 왔다. 신세희는 세라가 자신을 난처하게 할 줄 알았다. 세라가 자기보고 저녁에 야근까지 하면서 남은 자료를 다 정리하라고 할 줄 알았다. 하지만 5시 반이 되자마자 세라는 그녀가 예상치 못한 말을 했다. “우리 회사는 야근 같은 거 안 해요. 자료는 내일 정리해도 되니까 일찍 퇴근해요. 자꾸 밤새면 얼굴도 푸석푸석해지고 못생겨지거든요? 그때 되면 남의 첩이 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니까 어서 퇴근해요!”세라의 말이 듣기 싫었지만 신세희는 그녀의 말에 트집을 잡지 않았다.그녀는 회사에 있는 다른 직원들처럼 가방을 들고 디자인 팀을 나왔다. 프런트에 도착하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엄선희가 눈에 들어왔다.“세희씨.” 엄선희가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퇴근한 거예요?”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오늘 하루 어땠어요?” 엄선희가 물었다.“괜찮은 것 같아요.” 신세희가 대답했다.두 사람은 카드를 찍은 후 같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엄선희는 엘리베이터를 나온 후에야 작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내 말 좀 들어봐요. 오늘 우리 층 직원들 내내 민정아에 대해서 의논하고 있었거든요. 세희씨도 알고 있죠? 민정아 그렇게 회사 나가고 난 후로 다시 안 나타난 거.”“민정아, 회사에서 내내 우쭐거리며 제멋대로 날뛰었거든요. 이렇게 망신당한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기쁜 건 기쁜 거고, 만약에 민정아가 계속 여기서 일하게 된다면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고마워요.”“아, 근데 민정아 형부랑은 진짜 모르는 사이에요?... 조의찬이던가?” 엄선희는 또다시 가십거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선희씨 사촌 오빠는 어떻게 말하던데요?” 이렇게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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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신세희의 말투는 무척이나 담담했다. “별로 할 말 없어요.”“…”앞에서 차를 몰던 엄선우도 그만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쳐다보았다.사모님 정말 멋있다.이 도시에서 감히 도련님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모님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사모님 말고는 없을 거고.한참 후, 부소경은 눈썹을 들썩이기 시작했다. “내가 네 회사에서 일 하는 것도 아닌데, 그걸 어떻게 알겠어? 네가 알려줘야지.”그는 어쩌다 참을성 있게 이 고집스러운 여자가 자신에게 반항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근데, 이 여자 대단하긴 했다.식당에 그렇게 갇혔는데도 태산처럼 앉아서 조용히 밥을 먹다니.유리의 친엄마다웠다. 이 순간, 부소경은 갑자기 무언가를 알아차리게 되었다. 유리가 교활하고 잔머리가 많은 건, 아빠인 나의 성격을 닮은 것뿐만 아니라 엄마인 신세희의 성격도 닮아서였다.신세희는 엄선우를 쳐다보더니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당신, 이미 나 지켜보라고 회사에 사람 심어놓았잖아요. 엄비서님 사촌 동생 말이에요. 그럼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 텐데, 대체 왜 물어보는 거예요?”“억울해요, 사모님!” 신세희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앞에서 차를 몰던 엄비서가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그냥 사촌 동생한테 사모님 좀 챙겨주라고 부탁한 것뿐이에요. 제 동생이 사모님에 대해서 물어보긴 했어요. 사모님이 누구 여자친구인지 하는 문제 말이에요. 하지만 그것 말고 다른 건 저한테 말한 적 없어요.”엄선우는 너무 억울했다.구서준의 일은 구서준이 본인 입으로 직접 서울에 있는 작은 숙부 구경민에게 말한 것이었다. 그리고 구경민이 그 얘기를 또 부소경에게 알려주었다. 이게 일개 비서인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그의 말에 신세희는 바로 사과를 했다. “죄송해요…”“괜찮습니다, 사모님!”신세희는 다시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전 구서준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몰라요. 저한테 굳이 굳이 밥을 사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마치 조의찬이 나에게 다가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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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신세희는 차에서 내리더니, 혼자 유리를 데리러 유치원 안으로 들어갔다. 유리는 자신과 비슷한 키를 가진 여자아이와 인사를 하고 있었다. “수진아, 잘 가.”수진이라고 불리는 아이는 엄마와 함께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유치원 안으로 들어오는 신세희의 모습을 보자 유리는 그녀를 향해 총알처럼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유리는 그녀를 향해 달려오면서 수진이에게 말했다. “수진아, 이것 봐. 우리 엄마가 나 데리러 왔어.”유리는 성큼성큼 뛰면서 신세희의 앞으로 달려왔고 그들은 수진이와 수진이 엄마랑 나란히 서게 되었다.신세희는 예의 바르게 수진이와 수진이 엄마에게 인사를 했다. “반가워요”수진이도 고개를 들어 신세희를 쳐다보더니 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줌마, 안녕하세요. 저는 유리 친구예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진이는 엄마에 의해 억지로 끌려가게 되었다. 엄마는 아이를 밖으로 끌고 가면서 자신의 딸에게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앞으로 저런 애랑 친구 하지 마. 보아하니 어디 후진 시골 동네에서 온 것 같은데… 옷도 촌스럽게 저게 뭐야! 못 생겨 죽겠네!”“…”“…”한참 뒤, 신세희는 유리의 손을 잡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리야, 이제 집으로 가자. 우리 보물.”유리는 뚱한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 엄마 사실 엄청 예쁘거든? 우리 유치원 애들중 그 어떤 엄마보다도 더 예뻐. 엄마, 우리한테 예쁜 옷 살 돈이 없는 거야?”“…”유리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하지?유리는 항상 엄마의 힘든 점을 알아주었다. 유리는 달콤한 목소리로 신세희에게 말했다. “엄마, 나한테 엄마를 수진이 엄마보다 더 예쁘게 만들어줄 방법이 있는데.”신세희는 그 방법이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엄마한테만 말해봐. 그 방법이 뭔데?”“비밀!” 아이는 무척이나 신비롭게 말했다.신세희는 유감스럽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정말 뭘 어쩔 수가 없는 아이다. 그녀는 딸을 데리고 부소경의 차 옆으로 다가갔고 엄선우는 이미 차 문을 열고 그런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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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사실 신세희가 아침에 집을 나섰을 때 부소경은 이미 그녀의 옷차림이 조금 촌스럽다는 걸 알아차렸다. 점심, 회의를 끝낸 그는 패션팀에게 전화를 걸어 차 두 대 분량의 옷을 구입했다. 따라온 직원만 해도 4명이 넘었다.한번 또 한 번 옮겨지는 옷들을 보자 신세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오히려 유리가 흥분해서는 참새처럼 짹짹대고 있었다. 유리는 엄마의 예쁜 옷들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옛날에 곡현에 있었을 때는 이렇게 예쁜 옷 하나도 없었는데… 하지만 지금, 엄마에게는 예쁜 옷이 이렇게나 많다. 앞으로 누가 감히 우리 엄마한테 촌스럽다고 말하는지 한번 두고 보자고!옷 배달해주는 직원들은 모두 떠났다. 신세희는 가득 찬 드레스룸을 보며 형언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기쁨인가?지금 부소경이 그녀에게 대하는 태도는 곡현에서 금방 돌아왔을 때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아마 유리 때문이겠지.엄마가 자식 덕을 보는 거니까!이론적으로 지금 신세희는 기쁨과 가족의 따뜻함을 느껴야 했다.지금 그녀와 유리는 부소경의 보살핌을 이렇게 받고 있었다. 하지만 시언이는?시언이는 어디에 있는 거지?밥을 먹은 후, 신세희는 평소처럼 놀이방 밖에서 부소경과 유리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예전에 부소경이 집에 꼬박꼬박 들어왔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신세희는 자신과 유리가 집으로 들어오고 난 후부터 부소경이 밤에 외출을 잘 하지 않는 모습을 발견했다.부소경은 매일 밤에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고, 밥을 먹은 후에는 유리와 놀아주었다. 처음에 유리는 부소경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유리는 부소경이랑 함께하는 놀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했다.신세희는 알 수 있었다. 유리가 부소경을 점점 더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남자는 밖에서 무척이나 차갑고 모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감히 다가갈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딸 앞에서는 그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곤 했다. 유리 앞에만 서면 남자는 무척이나 인내심이 많아졌다.밖에서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신세희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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