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6화

신세희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팔짱을 끼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세라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세라씨.” 신세희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당신 첩이에요?” 세라는 날카로운 말투로 신세희에게 물었다. 마치 신세희가 본인의 남자라도 뺏은 듯 살기가 등등했다.

말을 끝낸 후, 세라는 눈도 깜빡하지 않은 채로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신세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한번 보고 싶었다.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도 일제히 신세희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틀림없이 화를 냈을 것이다.

그리 뻔뻔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울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세희의 표정은 무척이나 담담했다. “죄송한데, 제가 누구의 첩이라는 말씀이세요?”

“…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제가 세라씨 남편의 첩이냐고 물어보시는 거라면, 죄송해요. 저는 당신 남편이 누군지 몰라요. 설령 제가 진짜 당신 남편의 세컨드라고 해도 먼저 집에 가서 쓰레기 남편 관리부터 제대로 하셨으면 좋겠네요!”

“…”

세라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머리털이 곤두서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촌년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다.

“당신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저 아직 결혼도 안 했거든요!”

“아직 결혼도 안 하셨다니, 그럼 제가 당신 남편을 꼬실 일은 더더욱 없겠네요! 당신 지금 모함하고 있는 거예요!” 신세희는 세라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자리에 돌아갔다.

죽는 것도 두렵지 않은 그녀가 세라를 두려워할까?

고작 직장일 뿐이잖아!

신세희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해봤었다. 운성으로 돌아왔으니 재수가 없는 게 당연했다.

12살 때 임씨 집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그 집안사람들에게 구걸하는 거지 취급을 당했었다. 나중에 출소하고 나서는 재벌 집 사람들에게 개처럼 맞고 살았고.

도망치며 살던 6년의 세월 동안, 비록 살인 위협을 자주 받긴 했지만 그녀의 일자리와 생활은 무척이나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다시 운성으로 돌아왔고, 일자리를 찾게 되자마자 우연히 민정연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