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1화

회사라는 곳이 작은 세상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신세희는 민정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엄선희에게 담담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괜찮아요.”

이미 부소경에게 붙잡힌 삶이다. 자신이 언제까지 목숨을 부지 할 수 있을지는 신세희도 모르는 일이었다.

본디 잃을 게 없는 사람이 두려운 것도 없는 법이다.

그녀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

민정아는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너! 당장 일어나!”

그녀의 목소리는 크고 날카로웠다. 신세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 상황을 모두 다 보고 들을 수가 있었다. 그들 중, 누군가는 밥을 먹고 있었고 누군가는 밥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모든 이목이 일제히 신세희에게 주목되었다.

건축설계사 세라도 그중에 있었다. 대표님이 세라에게 신세희를 일주일간 멘토링 하라는 임무를 내렸었다.

“흥! 진짜 내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출근 첫날에 벌써부터 말썽을 일으키다니. 그것도 회사 대표 친척이랑. 난 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잖아. 이렇게 눈치 없는 애 사수가 되다니. 정말 재수도 없어!” 세라는 무척이나 조소하는 말투로 동료에게 말했다.

“왜? 쟤가 네 후배야?” 동료가 그녀에게 물었다.

세라는 킥킥대며 대답했다. “안 그래도 걱정이야. 쟤 옷 입은 것 좀 봐. 촌스럽고 보수적이잖아. 딱 봐도 어디 후진 시골 촌구석에서 온 거겠지. 대표님이랑 인사팀 직원들 눈이 다 뼜나 봐. 저런 감각도 없는 여자를 디자인 팀으로 발령시키다니. 이런 여자는 10년을 가르쳐도 답이 없을걸? 시간 낭비만 하는 거지. 뭐 이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네. 민정아가 저렇게 난리를 치니, 오늘 당장 짐 싸서 나가게 되겠어.”

세라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민정아의 목소리가 몇 배 더 커지기 시작했다. “뻔뻔한 첩 년아! 내 말 못 들었어? 당장 일어나라고!”

신세희는 여전히 열심히 밥을 먹고 있었다. 밥 한입에 반찬 한 입, 그녀는 무척이나 평온했다.

“…” 민정아가 자리에 있지만 않았어도, 엄선희는 사촌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을 것이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