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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 구서준은 아무 말이 없었다.

한참이 지난 후,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세희씨, 오늘이 첫 출근이지 않나요? 지금 일도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시간이 없을 수가 있죠? 만약 누가 첫날부터 세희씨한테 야근을 시킨 거라면 나한테 말해줘요. 이건 회사 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일이에요. 내가 해결할게요!”

“…”

구서준은 눈썹을 들썩이더니 이내 말을 이어 나갔다. “야근 문제는 해결이 된 것 같은데, 아직 거절할 다른 이유가 남았나요?”

“아니요.” 신세희는 말을 아끼며 대답했다.

하지만 구서준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신세희는 빈 식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식당을 떠나버렸다.

그녀의 행동에 구서준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

구서준은 멀리 사라지는 신세희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자신의 이마를 만지며 웃기 시작했다. 그는 내내 무슨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 여자, 재밌는 여자네.”

“…”

한편, 주위에 있던 회사 직원들은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특히 여직원들.

그들은 구서준이 새로 들어온 여직원에게 거절당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체면이 깎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구서준에게는 화낼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였다. 구서준은 새로 들어온 그 촌스러운 여직원을 쫓아내지 않았다.

대표님은 화를 내지 않았지만, 여직원들은 무척이나 화를 내고 싶었다!

그들 중 구서준과 안면을 튼 여직원이 이 기회를 틈타 그를 위로하려 했다. 이 기회에 구서준에게 얼굴 좀 비추려고 하려는 그때 구서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구서준은 몸을 일으키더니 바로 전화를 받았다.

곧이어, 그는 전화로 뭐라 대화를 하면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렇게 이때를 틈타 구서준에게 알랑방귀를 뀌려던 사람들도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세라도 그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세라는 이 회사에서 5년이란 시간 동안 일을 했다. 22살 대학을 졸업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이 회사에 몸을 담갔다. 처음 이 회사에 들어왔을 때 그녀는 이 건축회사가 재벌 2세들이 같이 꾸린 회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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