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우가 부드럽게 말했다.“아니, 세상에 그런 건 없어.”“흑흑...”염선의가 더 서글프게 울었다.“제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환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교에 꼭 입학할 거라고요. 전 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어요! 절대 놀기만 하지 않을 거예요. 아니, 그냥 중학교 때로 돌아가는 것도 괜찮아요, 환생하면 공장에서 열심히 일할 거예요, 다시는 체면을 세우려고 하지 않을 거고 다시는 사촌 오빠와 언니와 비교하지 않을 거예요. 전 그저 열심히 일해서 착실하게 돈을 모으고 싶어요. 흑흑,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늦었다고요!”“늦었다고?”엄선우가 염선의의 말을 끊으며 조용히 물었다.염선의가 입을 열었다.“선우 오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엄선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바보야, 넌 아직 서른도 안 됐어, 이렇게 젊은데 뭐가 늦었다는 거야. 네가 말한 것들은 그저 젊은 애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일 뿐이야. 내가 말했잖아, 이 세상에 실수하는 사람은 많아. 평생 자기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살지, 그래서 평생 자기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거고. 예를 들면...”말을 이어가던 엄선우는 최여진, 임서아 그리고 민정연을 떠올렸다.그들은 염선의보다 훨씬 더 허영심이 많았다.염선의보다 더 독한 사람들이었다.그들 중 둘은 큰 걸 위해서 작은 걸 포기하기도 하고, 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기까지 했다.솔직히 모든 건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닌가?그 여자애들은 자신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한계조차 없었고 심지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그녀들에 비하면 염선의의 그 정도 허영심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몇 분의 시간이 흘렀고 엄선우는 생각을 모두 정리한 듯싶었다.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눈앞의 여자애는 사기를 치려는 것이 아니라는걸.그녀가 정말 사기를 치려는 것이었다면 이런 얘기는 지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하는 얘기의 대부분은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이었
Last Updated : 2023-12-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