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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0화

엄선우는 마침내 깨달았다.

“그 사건 때문에 회사에서 네가 영어를 전혀 모른다는 걸, 심지어 대학 학력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폭로된 거구나, 맞지?”

염선의는 고개를 숙였고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녀는 낮은 소리로 물었다.

“선우 오빠, 저 정말 엉망진창이죠?”

엄선우는 침묵에 잠겼다.

“......”

그 순간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염선의는 계속 말을 이었다.

“사실 성장 과정에 억울하게 왕따와 억압을 당하는 경험을 하는 여자애들이 이 세상에 많고도 많지만, 그중에는 자신의 끈기로 천천히 일어나 사람들의 존중을 받는 여자애들도 많아요. 그리고 이런 여자애들은 남에게 짓밟히고 따돌림을 당해도 마음 한구석에는 전혀 부끄러움이 없어요. 왜냐하면 그녀들은 잘못이 없으니까요. 그녀들은 늘 당당해요. 이런 모습 때문에 그녀들은 결국 운명적인 인연을 만나 사랑을 받게 되는 거죠. 짓밟힘과 따돌림을 당한 과거가 있더라도 그녀들은 여전히 사랑을 받을 수 있고 그녀들을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날 수 있죠. 하지만 저는요? 저는 이래도 싸요.”

엄선우는 침묵에 잠겼다.

“......”

“선우 오빠, 전 회사에서 3년을 일했으니 3년 동안 굴욕을 당한 셈이에요. 하지만 지금의 회사는 확실히 저에게 굴욕을 주는 사람도 없고 모두 저에게 친절해요. 제 손으로 제 명성과 이미지를 망가뜨린 거죠.”

염선의의 말을 듣던 엄선우도 정말 입을 열고 싶었다.

“그러게! 자업자득이지! 네가 만든 구덩이에 네가 뛰어내릴 수밖에.”

하지만 염선의의 불쌍한 모습에 엄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기 잘못을 참회하고 있는 여자아이다.

그녀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엄선우는 차마 뭐라 말할 수 없었다.

염선의가 말을 이었다.

“전 회사에서 굴욕은 이미 충분히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회사에 비해 보잘것없는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죠. 원래 회사에서는 적어도 그 사람들과 싸울 수 있었지만 지금 회사에서는 반박할 처지가 전혀 아니에요. 회사의 리더들과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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