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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5화

“그땐 제가 정신이 나가 있었어요. 어머님이 100만 원까지 빌려주며 도와준다고 했는데 여전히 고집부리며 그 집에서 나가지 않고 있었거든요. 나중에는 정말 방법이 없으셨는지 결국 경찰에 신고하시더라고요.”

“경찰은 저를 그 사람 집에서 쫓아냈어요. 제 모습은 정신병자와 다름이 없었죠. 그 동네 사람들은 저에게 손가락질했어요.”

-‘봤어? 시골 출신 사람들은 다 저래. 저런 사람 옆에는 절대로 가까이 가면 안 된다.’

-‘손만 잡아도 바로 너희 집에 눌러붙으려고 달려올걸? 그리고는 절대로 집에서 안 나갈 거야?’

-‘우리 앞으로 정신 차리면서 살자. 이런 여자는 절대 건드리면 안 돼, 알겠지.’

“선우 오빠, 그거 알아요? 그때는 제가 모든 시골 출신 사람들의 얼굴을 바닥으로 떨어지게 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모르고 있어요. 전 남자 친구의 돈을 단 한 푼도 쓴 적이 없어요.”

“정말 뭘 바라고 그 사람을 만난 게 아니에요. 전 그냥 남자 친구를 원했어요. 따뜻함을 원했고, 가정을 원했어요. 어깨에 힘을 줄 수 있게 큰 도시의 집안이 필요했어요.”

그녀의 말을 듣던 엄선우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네가 이렇게 된 데에 가정 환경의 책임도 좀 있어.”

엄선우의 말에 염선의는 미친 듯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선우 오빠, 그거 알아요? 저에게는 따뜻함이 너무 필요했어요. 힘이 너무 필요했어요. 그리고 남자 친구가 바로 저의 모든 따뜻함이자 힘이었어요.”

“그가 없다는 사실이, 돈을 빚졌다는 사실보다 날 더 두렵게 만들었어요.”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았어요.”

“경찰에게 쫓겨난 후에도 저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매일 밤낮 가리지 않으며 그 사람 집 앞에 서서 그를 기다렸죠. 그때의 전 귀신과 다름이 없었어요.”

“취직도 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신용카드에서 출금한 돈에 기대 살게 되었죠. 여기저기 카드를 돌려막으며 살았고, 그렇게 점점 돈에 쪼들리게 되었어요.”

“그렇게 자그마치 일 년이나 폐인 같은 삶을 살았어요. 일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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