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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9화

“순간, 원래 절 부러워하고 질투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저에게 욕을 퍼붓기 시작했어요. 그들은 쉴 새 없이 말을 퍼 날랐고, 소문은 심각하게 와전됐죠. 제가 밖에서 놀고먹기만 하면서 제대로 일도 안 했다느니, 거짓말을 했다느니, 사실은 도시에서 일자리도 아예 못 찾았다느니, 줄곧 집안사람들을 속이고 있었다느니…”

“그 유언비어들은 전부터 몸이 안 좋던 엄마를 병원에 입원하게 했어요.”

“지난 7, 8년간 제가 집에다 보낸 돈만 해도 3,000만 원이 넘어요. 마침 낡은 집을 고치기에 충분한 금액이었죠. 집수리가 끝난 후 우리 집에 있던 돈도 없어졌어요.”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우리 집은 병원비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아버지는 빨리 돌아오라며 급하게 전화를 걸었지만, 제가 돌아간다고 해도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었죠. 저는 이미 엄마 병원비 낼 능력을 잃었거든요.”

“방법이 없었어요. 삼촌과 이모네 집을 돌며 돈을 빌리는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 누구의 집에 찾아가도 결과는 똑같았어요. 다들 욕을 퍼붓고 때리면서 저를 쫓아냈죠.”

“하지만 엄마의 병은 꼭 치료해야만 했어요. 별다른 수가 없었던 저는 새로 리모델링한 집을 숙모에게 담보로 내주는 밖에 없었어요. 저는 삼촌과 숙모에게 일단 1,000만 원만 빌려달라고 부탁했죠. 일단 그 돈을 엄마 치료에 쓴 후, 3년 안에 1,400만 원으로 다시 갚아준다고 했어요. 만약에 갚지 못하면 우리 집은 두 사람의 소유가 되는 거라고 했어요.”

그 말에 엄선우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네 친 삼촌, 숙모야?”

염선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삼촌 숙모 탓이 아니에요. 몇 년 동안 두 사람 앞에서 고고하게 행동했거든요. 전부터 불만이 많이 쌓여있었을 거예요. 이렇게 들통이 나버렸는데 저에게 화풀이하는 게 당연해요. 제가 우리 집을 담보까지 잡았는데도 사촌들은 저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았어요. 나중에 무릎까지 꿇고 사죄하고 난 후에야 겨우 600만 원을 빌려주더라고요.”

“의외로 이자는 받지 않았어요. 그냥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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