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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2화

그러자 염선의는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했다.

“실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말문이 막혀 버렸어요.”

엄선우는 잠시 멈칫했고, 하고 싶지 않은 말이었지만 이내 말을 꺼냈다.

“선의야, 네가 이렇게 많은 일들을 얘기했지만, 네 엄마는 성질이 좀 나쁘고, 너희들을 무시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 집안에서 그녀가 네 아버지보다는 조금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니? 난 네 아버지도 모르고, 어머니도 몰라. 난 단지 네 입에서 나온 말들만 들었을 뿐이야.”

그러자 염선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다 알아요. 우리 집안에서 엄마가 많은 수고를 한 거를요. 만약 내가 우리 엄마를 이해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매달 엄마에게 돈을 보내지도 않았을 거예요. 집안의 모든 돈은 엄마가 관리하죠.

내가 기꺼이 신용카드의 돈을 찾아서 엄마에게 주는 것도 엄마가 정말로 힘들기 때문이에요. 엄마도 우리 가족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고, 우리 아빠에 비하면 엄마는 나은 편에 속하는 건 사실이에요. 난 엄마의 어려움을 다 알고 있어요. 외삼촌과 이모 앞에서 엄마는 확실히 체면을 차리지 못했죠. 그래서 저도 최선을 다해서 엄마를 만족시키고, 엄마의 친척들 앞에서 체면을 세워준 건 저의 허영심 때문만이 아니라 엄마가 고생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엄마가 가족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는 걸 알고,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아요. 우리 아빠 같은 남편을 끼고 살면, 성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나도 다 알아요. 엄마를 아끼고,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엄마가 병에 들었을 때도 비록 내가 가난해서 죽더라도, 나를 팔아서라도 엄마를 치료할 거예요. 저는 단지 엄마가 내가 얼마나 엄마를 생각하는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난 엄마의 친정 조카보다, 엄마의 언니와 여동생 집의 아이보다, 엄마를 더 아껴요.

저야말로 엄마의 친 딸이라고요. 다른 사람과 아무리 가까워도 저만큼 피를 나누지도 않았을 거예요. 만약 엄마의 친정 조카들이 엄마를 아꼈다면, 왜 엄마가 아팠을 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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