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선의는 곧장 엄선우의 품에 안긴 채 겁에 질려 울부짖었다. “그 사람들이 나를 때려서, 온몸이 아프고 머리가 시멘트 바닥에 부딪혀서 너무 고통스러워요, 흑흑흑, 너무 아파요……”“그래, 오빠도 다 알아.” 엄선우는 괴로워하며 말했다.오늘 염선의를 치료하며 종합검진도 같이했는데, 장기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몸 전체에 여러 군데 타박상이 있었다.게다가 두피 곳곳에도 상처가 있었다.엄선우는 속으로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가까운 친척 관계인데도 그녀의 사촌들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심하게 때릴 수 있단 말이지?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런 상황이 또 있었다.당시 부소경의 친형제는 부소경을 죽이려고 온갖 수단을 다 쓰지 않았었나?인간의 본성은 본질적으로 악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이제 다시 자자, 다시는 널 때릴 사람이 없을 거야.”엄선우는 염선의를 부드럽게 달래었고, 염선의가 다시 눈을 감고 잠에 청하자, 이번에는 새벽까지 악몽도 꾸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다.염선의는 아침에 가장 먼저 일어났고, 어젯밤에 잘 잔 덕분인지 기분이 상쾌했다.반대편 병원 침대에서 여전히 푹 자고 있는 엄선우를 본 그녀는 그를 깨우지 않았다.잠자는 남자의 모습은 너무나도 꼿꼿해서 잠든 것 같지는 않았지만 고르게 코를 골고 있었다. 잠시 그를 관찰하니 다리와 팔 근육을 포함해 몸 전체의 근육이 팽팽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마치……전투를 준비하는 것처럼?염선의는 그의 모습을 설명할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고, 엄선우가 전투를 준비하는 사람처럼 자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어쩌면 그가 타지에 있어서 경계심을 가지고 잠을 청했기 때문이 아닐까?염선의는 마치 두목처럼 자고 있는 남자를 조용히 바라보았다.엄선우는 약 30분 후에 일어났다.그는 습관적으로 눈을 뜸과 동시에 똑바로 앉았고, 순간 자신을 한 눈도 깜박이지 않고 바라보고 있는 소녀의 맑은 눈을 볼 수 있었다.그녀의 머리는 흰색 천 모자로 덮여 있었고, 두 눈에는 눈곱이 껴 있었다.뺨을 맞은
"선우 오빠, 사실 저희는 우연히 만난 사이잖아요. 그런데 어제는 정말 못할 소리를 다 했네요, 죄송해요.그리고 사실 저는 별거 없어요, 그냥……빚이 좀 있을 뿐이고 갚을 수도 있어요. 내가 어제 한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그냥 헛소리라고 생각해 주세요. 우리가 다 좋아지면, 오빠는 빨리……여동생을 찾으러 가세요.”엄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럴게, 응……”잠시 고민한 뒤 그는 말을 이어갔다.“네가 나를 친구로 대해줘서 난 너무 기쁘고, 네 괴로움을 나와 공유해 줘서 난 더 기쁠 따름이야. 나는 앞으로 다른 직업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염선의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물었다."무슨 직업이요?"“키다리 아저씨.”"하하하..."염선의는 행복한 듯 웃어 보였다."빨리 먹어, 다 식겠다.”"알았어요." 그녀는 곧 고개를 숙이고 죽을 먹었다.두 사람은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했고, 몸이 완전히 회복된 뒤 퇴원했다.이 기간에 염선의의 친척들은 미친 듯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댔고, 엄선우의 뜻에 따라 부모님과 남동생의 전화 외에는 어떤 전화도 받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의 엄마는 단 한 번도 전화하지 않았고, 딱 한 번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었다.그녀의 아빠는 아주 슬픈 어조로 염선의에게 물었다. "선의야, 아빠에게 어디 있는지 말해다오. 혹시... 그 사람들이 널 심하게 때린 거니? 아빠가 가서 죽도록 그 자식들을 상대해 줄게!”"아빠." 염선의의 차분한 말투에는 분명히 슬픔이 가득했다 “아빠, 아빠도 이젠 연세가 있으니,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제 부담을 덜어주는 거예요. 저를 때린 사람들은 모두 엄마의 친척들인데, 그 사람들과 싸우면 엄마는 또 화를 내겠죠. 그러니 아빠, 이 일에는 관여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어요.”그러자 그녀의 아빠는 울면서 말했다.“아빠가 미안하다, 아빠가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모아서 네 돈을 갚는 걸 도울게. 돈을 갚고 나면 좋은 남자를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낳고 그
엄마의 전화임을 확인한 염선의의 얼굴은 창백해졌다.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감히 전화를 받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누가 전화했어? 또 네 친척들인 거야? 괜찮아, 오늘 너랑 같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에 돌아갈 거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법치 국가에서는 누구도 감히 무분별하게 행동할 수 없어.”엄선우가 위로하며 말하자, 염선의는 빨개진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대답했다.“선우 오빠, 우리 엄마 전화예요.”“……받아 봐.”엄선우는 그녀를 격려하며 말했다.염선의는 심호흡한 후 곧이어 처량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엄마?”상대방의 목소리도 처량하고 차가웠다.“전화를 받을 줄은 아네!”염선의는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엄마도 저한테 전화를 안 했잖아요?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던 거예요?”염선의 옆에 서 있던 엄선우는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엄마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 진정하고 모든 일을 제대로 해결해.”그러자 염선의는 말투를 누그러뜨렸다.“엄마, 무슨 일로 전화하신 거죠?”"일주일이 다 돼가는데 그 남자랑 여태 같이 있었던 거지? 그 남자가 너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던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요 며칠 네 사촌들이 분석해서 알아냈어. 너 밖에서 정부 노릇을 하고 있는 거지? 그날 널 데려간 그 남자의 정부가 된 거야? 쓸모없는 것! 거의 10년 동안 밖에서 일했는데 돈도 벌지 못하고 빚까지 지고, 그것도 모자라 밖에서 첩으로 일을 하는 거니!그런데도 네가 대도시에 있는 대기업 사무실에서 일을 했고, 네 남자 친구가 대도시의 수재생에다가 그 사람의 부모도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너같이 쓸모없는 자식은 진작에 죽었어야 했는데 아직도 죽지 않고 뭘 하는 거야!”휴대폰 너머로 그녀의 엄마는 여전히 거칠게 염선의를 꾸짖었다.염선의는 통화를 하며 너무 운 탓에 말조차 할 수 없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엄선우는 화가 나서 염선의의 휴대폰을 빼앗은 뒤 소리쳤다.“아주머니! 염선의
그때는 내가 눈이 멀었었던 거지, 그런 별 볼 일 없는 사람한테 시집을 가다니! 그리고 이런 하찮은 애나 낳고 말이야! 어휴, 정말 못 살아!”염선의의 엄마는 휴대폰 너머로 소리치며 말했고, 엄선우는 넋을 잃었다.염선의는 정말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딸이 친정 식구들에게 이렇게 구타당했는데도 그녀의 엄마는 딸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전혀 없었고, 그저 딸을 하찮은 사람 취급을 했다.엄선우는 너무 화가 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가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휴대폰 너머에서 소음이 들려왔다.“이모, 그 사람이랑 헛소리하지 마요! 염선의랑 그 자식이랑 평생 잘 먹고 잘살라고 하라고요! 정말 역겨워 죽겠네!”한 여자의 목소리였다.엄선우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염선의의 뚱뚱한 사촌 언니인 것을 알 수 있었다.“이모! 난 지금 이모를 나무라는 게 아니에요, 이모 딸은 어렸을 때부터 악질이었고, 난 그 자식을 아주 똑똑히 안다고요. 걔는 오랫동안 이모한테 거짓말을 해왔어요! 걔는 밖에서 죽는 게 나을 거고, 돌아온다면 맞아 죽을 줄 알라고 해요!”“그러지 마! 누나, 죽일 가치도 없어! 그년을 독신남이랑 결혼시키고 우리는 축의금이나 챙기자고.”비교적 철없는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화 너머로 여자에게 누나라고 불렀으니, 아마 염선의 이모네 아들이겠지.이 아이를 염선의를 노총각과 결혼시켜서 축의금을 받는다는 말할 수 있다니, 평소에 염선의를 친척이나 사촌 누나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그들은 염선의를 전혀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다.제삼자인 엄선우가 이 말을 들어도 귀에 거슬릴 정도인데, 염선의 본인은 오죽할까.엄선우는 휴대폰 너머로 염선의 엄마에게 물었다.“아주머니, 이렇게 당신 딸을 모욕하는 말을 하는데 조금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겁니까?”“걔가 바로 그런 사람인데 어쩌겠어요. 자신이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고, 기대에 부응하지도 못하고 근성도 없었는데, 비난하는 게 당연한 거 아
이 말을 한 후 엄선우는 재빨리 전화를 끊었고, 옆에 있던 염선의는 매우 걱정스럽게 말했다. "선우 오빠, 저랑 오빠는 우연히 만난 사이인데, 이 진흙탕 싸움에 끼지 말았으면 해요. 이모의 사촌 동생을 오빠는 몰라요, 그 사람은 외숙모네 사촌 언니보다 상대하기 더 어려워요. 외숙모네 사촌 언니는 기껏해야 좀 무례한 정도지만, 사촌 동생은 달라요. 사촌은 올해 스물네 살이고, 저보다 6살이나 어려요. 사촌 동생은 명문대를 졸업했고요.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아주 잘 살았고, 삼촌도 꽤 능력이 있고, 사촌 동생이 유치원에 다녔을 때부터 여름방학마다 이모, 삼촌이 동생을 데리고 여행을 가곤 했어요. 그만큼 우리 이모네 집은 매우 부유하지만, 결코 내 사촌 동생을 오냐오냐 키우지도 않았어요. 제 사촌 동생은 공부도 잘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아이이고, 어렸을 때부터 혼자 힘으로 공부했어요. 아직 스물네 살인데도 벌써 도시의 전문 대학에 지원해서 선생님이 되었고요. 게다가 선생님도 보통 선생님이 아니고, 학교 교장 선생님이 직접 사촌 동생의 부모님과 통화까지 했다니까요. 제 사촌 동생은 스물네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미 대학의 조교로 일하고 있고, 우리 친척들 앞에서도 존경할 만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동네에서도 엄청 자랑거리예요. 그러니 그 애랑 논쟁할 필요 없어요 선우 오빠.” 하지만 엄선우는 그녀를 담담하게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어떻게 너 자신도 이렇게 심한 고통 속에 있는데도 내 처지부터 생각하는 거지?” 그러자 염선의는 초조하게 말했다. "오빠는 애초부터 상관없는 사람인데, 이미 내 모든 역경을 들었잖아요. 사실 친구라고 해도 상대방을 위해 대신 쓰레기통이 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아요. 하물며 우리는 그저 우연히 만난 사이인걸요. 사실 내가 오빠 다리에서 뱀 독을 빨아들인 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였어요.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우 오빠. 어제 내 하소연을 기꺼이 들어줘서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만약 말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쩌면 오늘
그는 자신이 옳은 일을 하여 한 소녀를 구한 것에 매우 기뻐했다.다른 이유는 없었고, 단지 염선의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기 여동생인 엄선희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좋은 삶을 살고 있기를 바랐다. "그럴 필요 없어요, 오빠. 제가 우리 가족의 일을 혼자서 처리한다면 기껏해야 그들에게 구타당하는 게 다일 텐데요. 게다가 그들은 감히 저를 때려죽이지도 못할 거고요. 이건 아무래도 집안일이고, 만약 오빠가 가게 된다면 일이 커질 거예요, 그러니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염선의가 간곡하게 말하자, 그는 잠시 생각을 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가도록 해. 일이 끝나면 잊지 말고 나한테 전화하고.” “알겠어요, 잘 있어요 오빠.”염선의는 차 문을 닫고 떠났다. 불과 수십 초 뒤 엄선우 뒤에 차가 멈췄고, 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뒤에서 정중하게 말을 건넸다.“엄 대표님, 따라오지 말라고 하셔서 저희도 가까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갈 길을 모셔다드리려고 왔습니다.” 엄선우는 뒤에 있는 차를 보지도 않고 물었다.“무슨 차를 타고 온 거죠?”"폭스바겐 페이톤입니다. 눈에 띄는 걸 좋아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이 차를 몰고 왔습니다.”"아주 좋아요. 저한테 차를 주시고 호텔로 돌아가서 기다리세요.”엄선우는 뒤돌아서 차로 걸어간 후, 차를 몰고 떠났다. “이게……”운전기사는 엄선우가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건지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엄 대표가 경호원 출신이고, 몸집이 큰 십여 명 정도의 숙련된 남자들도 그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어디로 가든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었기에 순순히 돌아갔다.엄선우의 차는 이미 아주 수월하게 염선의의 뒤를 따랐다. 두 시간 후, 엄선우는 다시 염선의의 동네로 차를 몰고 갔고, 그녀의 집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마을 동쪽 끝에 있는 세 번째 집 밖에 서서 염선의의 집을 바라보자,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염선의는 수년 동안 많은 빚을 졌지만, 그녀
안뜰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누구세요?" 엄선우는 안뜰에 있는 누군가가 묻는 약간 두려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문 여세요! 경찰입니다!" 엄선우가 소리쳤다. 경찰 행세를 한 것은 잘못된 일이었지만, 이 순간 엄선우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재빨리 큰 소리로 문을 두드렸고, 이웃들은 구경하러 집에서 나왔다."에휴, 이 집안이 며칠째 이렇게 소란을 피우고 있는데 도대체 언제 끝날지?”왼쪽 이웃이 약간은 지겹다는 듯 말했고, 오른쪽 이웃도 즉시 말을 꺼냈다."염선의가 외조부 댁에서 이렇게 맞는 것도 다 자기가 자초한 일이지. 그 계집애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애는 아니었다고. 어린 나이에 거짓말하고, 공부도 잘 못했잖아. 가족을 10년이 넘도록 속이고 대도시에 남자 친구가 있다는 둥, 대도시 사무실에서 사무직을 하고 한 달에 100만 원씩이나 번다는 둥 헛소리를 하지를 않나? 100만 원이면 우리 마을에서 일하는 모든 젊은이 중에서 가장 월급이 높다고! 참나! 이게 말이 돼?! 그렇게 많은 돈을 벌고 대도시에서 그렇게 안정적이고 괜찮은 직업을 갖고 있는데 왜 그 계집애는 남자 친구를 집에 한 번도 데려오지 않았을까? 게다가 10년 넘게 대도시에서 그렇게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었는데도 왜 좋은 차를 사서 집에 몰고 오는 모습을 보지도 못한 거지?우리 마을 다른 사람들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이, 내 큰형님 집 아들 얘기만 해도 충분해. 내 큰형님 네 아들은 자랑했던 것만큼 실력은 없지만 대학 졸업한 지 5년밖에 안 됐는데, 5년 만에 BMW를 타고 돌아왔다니까!” "아이고, 큰형님 아들이 몰고 온 BMW는 시내에서 렌트한 차였다니까, 당신 형님 아들이 직접 말한 거라고.”그중 어떤 한 사람이 웃으면서 반박했다. "그래도 우리 큰형님 아들이 염선의 보다는 낫지. 적어도 그 애는 어엿한 대학생이라고! 대도시에서 체면을 차릴 수 있을 만한 일을 하고 있는데, 염선의는? 죄다 거짓말이었어! 아직도 도처에 빚을 지고 있잖아. 내가 말했지, 이렇게
문을 열어준 사람은 키가 크고 날씬한 소녀였고, 예쁘고 단정하며 외모와 기질도 시골 사람들과 별로 닮지 않았다.소녀는 흰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긴 머리를 어깨 위로 늘어뜨렸다.소녀의 눈빛은 더할 나위 없이 차가웠고,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누구세요? 어떻게 우리에게 당신이 경찰관이라고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거죠? 경찰은 어디에 있는 거죠? 설마 사복경찰이라고 주장할 건가요?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세요 그럼, 그렇지 않으면 내가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요!” 엄선우는 앞에 있는 소녀를 담담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되물었다.“당신은 누구지?”"나한테 물어볼 자격이나 있어요?”소녀가 비웃으며 말했다. "죄송한데 여기가 당신 집인가요?" 엄선우는 발을 들어 문을 막고 소녀에게 침착하게 물었다.사실 그의 눈은 이미 집 안을 탐색하고 있었으며, 그는 염선의를 보지 못했고 염선의의 비명도 듣지 못했다."여기는 내 이모 집이에요! 친 이모네 집이라고요! 오늘이 지나면 이곳은 내 외삼촌의 집이 되겠죠. 이 대답에 만족하세요? 그럼 다시 한번 묻죠, 당신은 누구죠? 사실대로 말할 수 없다면 이렇게 대낮에 민가에 침입한 죄로 감방에 들어갈 줄 알아요! 노동자 씨, 지금 노동자들의 전반적인 자질도 향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건가요? 난 여기서 당신에게 법을 가르칠 의무가 없어요! 즉시 떠나주세요, 안 그러면 경찰에 정말 신고할 겁니다!”노동자? 엄선우는 잠시 넋을 잃었고, 이내 뭔가 깨달은 듯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는 며칠째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그가 지금 입고 있던 옷은 입원 전 입고 있었던 옷이었다.그 옷은 확실히 노동자 같았고, 게다가 요 며칠 그는 병원에 드나들면서 수염도 안 깎고 머리도 좀 기르니 영략 없는 산적이었다.게다가 며칠 전 입은 옷이라 직접 냄새를 맡아보니 땀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를 이주 노동자라고 부르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의 모습은 의심할 여지 없이 노동자였다.하지만, 노동자가 무슨 문제가 되는 건가?!노동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