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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6화

염선의는 곧장 엄선우의 품에 안긴 채 겁에 질려 울부짖었다.

“그 사람들이 나를 때려서, 온몸이 아프고 머리가 시멘트 바닥에 부딪혀서 너무 고통스러워요, 흑흑흑, 너무 아파요……”

“그래, 오빠도 다 알아.”

엄선우는 괴로워하며 말했다.

오늘 염선의를 치료하며 종합검진도 같이했는데, 장기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몸 전체에 여러 군데 타박상이 있었다.

게다가 두피 곳곳에도 상처가 있었다.

엄선우는 속으로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가까운 친척 관계인데도 그녀의 사촌들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심하게 때릴 수 있단 말이지?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런 상황이 또 있었다.

당시 부소경의 친형제는 부소경을 죽이려고 온갖 수단을 다 쓰지 않았었나?

인간의 본성은 본질적으로 악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이제 다시 자자, 다시는 널 때릴 사람이 없을 거야.”

엄선우는 염선의를 부드럽게 달래었고, 염선의가 다시 눈을 감고 잠에 청하자, 이번에는 새벽까지 악몽도 꾸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다.

염선의는 아침에 가장 먼저 일어났고, 어젯밤에 잘 잔 덕분인지 기분이 상쾌했다.

반대편 병원 침대에서 여전히 푹 자고 있는 엄선우를 본 그녀는 그를 깨우지 않았다.

잠자는 남자의 모습은 너무나도 꼿꼿해서 잠든 것 같지는 않았지만 고르게 코를 골고 있었다.

잠시 그를 관찰하니 다리와 팔 근육을 포함해 몸 전체의 근육이 팽팽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치……전투를 준비하는 것처럼?

염선의는 그의 모습을 설명할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고, 엄선우가 전투를 준비하는 사람처럼 자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어쩌면 그가 타지에 있어서 경계심을 가지고 잠을 청했기 때문이 아닐까?

염선의는 마치 두목처럼 자고 있는 남자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엄선우는 약 30분 후에 일어났다.

그는 습관적으로 눈을 뜸과 동시에 똑바로 앉았고, 순간 자신을 한 눈도 깜박이지 않고 바라보고 있는 소녀의 맑은 눈을 볼 수 있었다.

그녀의 머리는 흰색 천 모자로 덮여 있었고, 두 눈에는 눈곱이 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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