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14화

“접니다!”

엄선우는 간결하게 한 마디를 날렸다.

“아, 당신이군, 우리 구면이지!”

염선의의 큰 사촌 오빠가 엄선우를 찡그린 표정으로 보며 언짢은 듯 말했다.

엄선우는 여전히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별일 없으셨죠, 큰형님 맞으시죠? 저는 염선의를 찾으러 왔습니다. 근데 염선의와 관계없는 여자가 날 못 들어가게 막더군요.”

“오빠, 이 정신 나간 노동자가 궤변을 부리는 거야!”

여자가 화를 내며 말했고, 큰 사촌 오빠는 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이 자는 정말 염선의의 친구가 맞아, 염선의의 그 늙은 남자 친구라고.”

“당신이었어?!”

여자가 다시 엄선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 집에 아내와 아이가 있는데도 염선의와 같이 있으면서 또 염선의를 찾으러 여기까지 온 거라고? 감히 제 발로 찾아오다니! 사리를 모르고 함부로 행동하는군!”

“동생아, 저 사람을 들여보내, 오늘 아주 끝장을 보자고!”

끝장을 보자니? 엄선우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사촌 동생인 듯한 여자가 곧장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 들어와요! 염선의의 남자!”

엄선우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좋아요.”

말할 필요도 없이, 염선의의 집 안은 바깥보다 더 아름다웠다.

마당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매우 신선한 농촌의 느낌이 어우러져 쾌적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중앙에는 돌길이 있고, 좌측에는 채소밭이, 우측에는 꽃밭이 있었다.

작은 마당에서 대문까지는 십여 미터로 몇 보 걸으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웠다.

문을 열자마자 엄선우는 무릎을 꿇은 채 바닥에 누워있는 염선의를 보았다.

“염선의!”

그는 급히 다가가서 염선의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염선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엄선우를 올려다보며 눈물을 흘렸다.

“선우 오빠, 왜 또 따라온 거예요.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요, 왜 우리 집안일에 끼어들려고 하는 거예요? 선우 오빠, 만약 오빠가 맞게 되면 내가 오빠를 보호할 수도 없는데 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염선의는 화가 난 듯한 말투로 말했고, 엄선우는 차분하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