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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6화

엄선우는 마음이 아픈지 슬픈 표정을 지으며 염선의를 쳐다보았다. “너 그때 꼴이… 정말 말이 아니었지?”

그의 말에 염선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말이 아닌 정도가 아니었어요. 머리는 심하게 엉겨 붙어 있었고, 얼굴은 형태가 안 보일 정도로 더러웠어요. 거기다 고약한 냄새까지 진동하고 있었죠. 선우 오빠, 한번 상상해 보세요. 엄청나게 웃기죠? 근데 전 이런 꼴을 하고 제 남자 친구 앞에 나타났어요.”

“그를 깜짝 놀라게 했죠. 그 사람은 코를 막더니 빠르게 뒷걸음질을 치며 저에게서 도망쳤어요. 당장이라도 절 발로 차버리고 싶었을걸요? 하지만 저는 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어요. 제가 누군지 그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잡았어?” 사실 엄선우는 염선의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절대로 그 사람한테 질척대지 말라고.

염선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잡았어요.”

“…”

“한참 후에야 절 알아보더라고요. 저인 걸 알아챈 순간, 엄청나게 놀란 표정을 짓더니 다시 불쾌해하는 표정을 지었어요. 비록 금방 스쳐 지나가는 감정이긴 했지만요. 그 사람은 엄청 냉정한 말투로 저에게 말했어요.”

‘일단 목욕탕에 데려다줄게. 샤워부터 해. 그리고 옷이나 사러 가자.’

“어휴, 그래도 양심은 있는 남자네.”

“하지만 그 사람이 그럴수록 제 마음은 점점 더 아팠어요. 칼로 찢는 듯한 기분이었죠. 차라리 욕이나 퍼붓고 확 때려버리는 게 더 나았을 거예요. 그러면 이렇게까지 미련이 남지는 않았을 텐데…” 염선의가 울면서 말했다.

“어휴… 사람마다 가정교육이라는 걸 다르게 받잖아. 그 정도 성품이면 여자 때리는 짓은 안 할 것 같은데?”

그의 말에 염선의는 실망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떨구었다. “그 사람은 절 때리지 않긴 했어요. 오히려 절 목욕탕에 데려다주고 새 옷을 사주며 평온한 말투로 저에게 말했죠. 집으로 돌아간 후에 공장에 취직해서 열심히 일을 하라고 했어요. 공장이 싫다면 식당 종업원도 괜찮다면서요.”

“그 사람은 계속 절 달래주었어요. 제 눈물을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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