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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4화

“어?” 염선의의 말에 엄선우는 그만 멍해지고 말았다. “네가… 그 사람 집에 왜?”

염선의는 어깨를 들썩이더니 난처한 표정으로 엄선우를 쳐다보았다. “선우 오빠, 저 미친 사람 같죠? 지금 제가 너무 질척거린다고 생각하고 있죠?”

“…”

솔직히 말해야 하나?

맞다!

다 큰 성인끼리, 헤어지면 헤어지는 거지 이게 무슨 짓이지?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먼저 거짓말한 건 염선의지 남자가 뭘 어떻게 한 건 아니었다.

헤어지기로 했으면 서로 방해하지 않는 게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질척거리다니?

그것도 집까지 찾아가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염선의가 이렇게 자신의 쪽팔린 일을 입밖으로 꺼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용기가 가상한 일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이미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었고 죄책감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엄선우는 더 이상 그녀를 책망하지 않았다.

“선의야, 세상 사람 중 대부분의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 하지만 잘못만 고친다면 다시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야. 이런 말도 있잖아? 사람 치고 허물없는 사람은 없다.” 엄선우는 침착하게 염선의를 위로해 주었다.

그 말에 그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염선의는 감정을 추스르더니 고개를 들어 단호한 표정으로 엄선우를 쳐다보았다. “문을 연 사람은 그 사람의 엄마였어요. 어머님은 엄청 예쁜 분이셨죠. 몸매도 좋으시고, 기품도 넘치시고, 무척이나 온화한 분이셨어요. 처음에는 좋은 말로 저를 달래셨고 나중에는 집에서 밥까지 먹고 가라고 하셨어요.”

“그 사람의 집은, 제가 본 집 중에서 제일 따뜻하고 환한 집이었어요. 첫눈에 반해버렸죠.”

“커다란 별장의 호화로운 느낌이 아닌, 도시에 숨어있는 작은 쉼터 같은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인테리어로 보나, 깔끔한 집안으로 보나 제가 꿈꿔오던 집에 딱 들어맞는 곳이었어요. 베란다에 심은 꽃들은 마치 신성한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들게 했어요.”

“선의야, 네가 그 사람 집에 집착하는 거… 그냥 예전에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살아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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