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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3화

솔직히 말해서, 엄선우도 그 상황이었다면 아마 폭력을 썼을 것이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염선의는 고개를 흔들더니 정신이 나간 것처럼 울다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 사람이 절 때린 것도 사실이고, 욕한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한테 그런 짓을 한 이후에 바로 자기의 얼굴을 내리치며 자기 자신을 욕했어요.”

‘내가 지금 무슨 짓을… 난 죽어도 싸! 어떻게 사람을 때릴 수가 있어? 그것도 여자를? 난 죽어도 싸!’

“그 후에 무척이나 풀이 죽은 모습으로 저한테 사과하더라고요.”

‘미안해. 널 때리는 게 아니었어. 신고해도 좋고, 나한테 보상을 요구해도 좋아. 난 할 말없어.’

그녀의 말에 엄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성인군자가 맞긴 하네. 근데 너 설마…”

갑자기 그녀에게 빚이 있다는 사실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설마 진짜 돈 달라고 한 건 아니겠지?

염선의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꺼내겠어요? 그냥 울면서 말했어요.”

‘아니야. 필요한 거 없어. 오히려 잘 때렸어. 그러니까 나 좀 용서해 줘. 나도 다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야…’

“그렇게 말하니까 그 사람도 같이 울더라고요. 씁쓸하게 웃더니 저한테 말 한마디 건넸어요…”

‘네가 알아서 잘 처신해.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그 사람은 개인물품을 챙기더니 빠르게 자리를 떠났어요. 그의 뒤를 열심히 쫓았는데도 따라잡을 수 없더라고요.”

“그리고? 그렇게 헤어진 거야?” 엄선우가 바로 그녀에게 물었다.

“그리고…” 염선의는 말을 더듬거리더니 그만 입을 닫아버렸다.

그는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리고 어떻게 됐는데?”

그의 말에 염선의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을 피하고 있는 듯했다. “사실 회사에서 잘릴 때 엄마가 마침 전화를 걸었어요.”

‘선의야, 남자 친구는 언제 집에 데려오는 거야? 넌 모르지? 집안사람들이 너한테 선 자리 마련해준다고 얼마나 눈독 들이고 있는데. 집안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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