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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4화

엄선우가 부드럽게 말했다.

“아니, 세상에 그런 건 없어.”

“흑흑...”

염선의가 더 서글프게 울었다.

“제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환생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교에 꼭 입학할 거라고요. 전 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어요! 절대 놀기만 하지 않을 거예요. 아니, 그냥 중학교 때로 돌아가는 것도 괜찮아요, 환생하면 공장에서 열심히 일할 거예요, 다시는 체면을 세우려고 하지 않을 거고 다시는 사촌 오빠와 언니와 비교하지 않을 거예요. 전 그저 열심히 일해서 착실하게 돈을 모으고 싶어요. 흑흑,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늦었다고요!”

“늦었다고?”

엄선우가 염선의의 말을 끊으며 조용히 물었다.

염선의가 입을 열었다.

“선우 오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엄선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바보야, 넌 아직 서른도 안 됐어, 이렇게 젊은데 뭐가 늦었다는 거야. 네가 말한 것들은 그저 젊은 애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일 뿐이야. 내가 말했잖아, 이 세상에 실수하는 사람은 많아. 평생 자기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살지, 그래서 평생 자기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거고. 예를 들면...”

말을 이어가던 엄선우는 최여진, 임서아 그리고 민정연을 떠올렸다.

그들은 염선의보다 훨씬 더 허영심이 많았다.

염선의보다 더 독한 사람들이었다.

그들 중 둘은 큰 걸 위해서 작은 걸 포기하기도 하고, 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기까지 했다.

솔직히 모든 건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닌가?

그 여자애들은 자신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한계조차 없었고 심지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녀들에 비하면 염선의의 그 정도 허영심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몇 분의 시간이 흘렀고 엄선우는 생각을 모두 정리한 듯싶었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눈앞의 여자애는 사기를 치려는 것이 아니라는걸.

그녀가 정말 사기를 치려는 것이었다면 이런 얘기는 지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하는 얘기의 대부분은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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