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87화

사실 사람마다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사람마다 모두 각자만의 말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고,

저마다의 힘든 일을 겪고 있다.

타향에서 조용히 한 사람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그에게 꼭 나쁘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그뿐만 아니라 울다가, 더 슬프게 눈물을 흘리다가, 그러다 또 안정을 되찾는 여자를 보며 엄선우는 귀엽다고 느끼기까지 했다.

얘기를 듣던 엄선우는 이 아이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줄곧 반성하며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곁에 친구도, 가족도 없다고 강조해 왔다.

엄선우는 생각했다, 이런 여자애를 신세희에게 데려간다면 신세희는 분명 그녀를 순수하고 귀여운 아이로 생각할 거라고.

순결한 여자아이가 남자 친구를 사귀었다거나, 다른 사람과 동거했다는 이유로 순결을 잃는 게 아니었다.

엄선우가 생각하는 순결은 마음이었다.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적어도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여자아이가 앞으로 남자 친구와 동거했다가 헤어졌다는 얘기하더라도 엄선우는 여전히 이 여자아이를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결국은 제 잘못이었어요, 정말 제가 잘못한 거였죠.”

말을 이어가던 염선의는 정신을 못 차리는 듯했다.

그녀는 머리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부터, 누군가를 알게 된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이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데 어떻게 상대에게 진심을 바라겠어요? 그 남자애는 좋은 사람이었어요.”

엄선우가 물었다.

“너의 학력이 위조된 걸 알고... 헤어지자고 한 거야?”

염선의가 고개를 저었다.

“그것 때문만은 아니에요.”

“새로운 회사에서 전과 같은 대우를 받은 거야?”

엄선우가 또 물었다.

“그건 아니고요.”

말하던 염선의의 표정이 홀가분해진 것 같았다.

“새 회사는 도심에 위치해있고 저는 매일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해야 해요. 교외에 있던 원래 회사와 다르게 회사의 직원들 대부분 포용성이 강하고 그렇게 깊은 계급관념도, 짙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