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2601 - Chapter 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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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1화

이혼하지 않은 이유가 나랑 내 동생 때문이라고 해요. 그러니 우리 두 사람은 엄마의 짐인 셈이죠. 어릴 때부터 저희에게 이런 말들을 꾸준히 해왔어요. 나와 내 동생에게 우리는 쓸모없는 존재라는 걸 끊임없이 각인시키는 거죠. 어릴 때부터 주입된 이런 생각은 우리가 차츰 나이가 들면서 나와 동생 모두 엄마가 친정 조카를 아끼는 게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고, 우리 두 남매는 그 사람들 앞에서 죄인처럼 굴었죠. 저희 남매는 친척들 앞에서 고개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여태껏 저희는 하찮은 존재들이었어요. 내 외숙모와 이모들은 어떻게든 자기 아이들을 더 잘 키우려고 애썼죠. 하지만 저희는요? 초등학교 때부터 저희 학비를 감당할 수 없었고, 중학교도 마찬가지였어요. 저희는 겨우 한글을 떼고 학교를 그만뒀는데, 이런 두 남매가 어떻게 재주가 있을 수 있겠어요?제가 소위 말하는 그런 능력과, 도시에서 체면을 살릴 만한 직장을 포함해서 제가 말했던 남자 친구까지 제가 포장을 했고, 지금 와서 폭로를 하니 엄마는 당연히 울화가 치밀겠죠. 화를 내고 싶겠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화를 내면 안 된다고 말했으니, 안 그랬으면 이미 화를 내고도 남았어요. 그러니 내 사촌 오빠랑 언니가 우리 집에 와서 집을 받으려고 했을 때, 엄마랑 나는 결국 폭발했고, 한바탕 싸움을 했죠.”엄선우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너희 엄마도 네가 집을 외숙모에게 드리라고 하신 건 아니지?” 그러자 염선의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맞아요, 엄마는 제 집을 외삼촌 댁에 주라고 했을 뿐만 아니라, 제가 3년 동안 고생해서 모은 돈을 외삼촌에게 주라고 했죠. 제 엄마는 집도 외삼촌에게 주고, 돈까지 다 줘야 한다고 했어요”엄선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테이블을 내리치며 말했다.“어떻게 그런 식으로 나올 수 있단 말이야? 이런 친엄마가 세상에 어디 있어!”염선의는 한숨을 내쉬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오빠랑 제 아빠의 표정과 몸짓이 너무 똑같네요, 우리 아빠도 딱 이런 반응이었어요.”“네가 아버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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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2화

그러자 염선의는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했다.“실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말문이 막혀 버렸어요.”엄선우는 잠시 멈칫했고, 하고 싶지 않은 말이었지만 이내 말을 꺼냈다.“선의야, 네가 이렇게 많은 일들을 얘기했지만, 네 엄마는 성질이 좀 나쁘고, 너희들을 무시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 집안에서 그녀가 네 아버지보다는 조금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니? 난 네 아버지도 모르고, 어머니도 몰라. 난 단지 네 입에서 나온 말들만 들었을 뿐이야.”그러자 염선의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다 알아요. 우리 집안에서 엄마가 많은 수고를 한 거를요. 만약 내가 우리 엄마를 이해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매달 엄마에게 돈을 보내지도 않았을 거예요. 집안의 모든 돈은 엄마가 관리하죠. 내가 기꺼이 신용카드의 돈을 찾아서 엄마에게 주는 것도 엄마가 정말로 힘들기 때문이에요. 엄마도 우리 가족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고, 우리 아빠에 비하면 엄마는 나은 편에 속하는 건 사실이에요. 난 엄마의 어려움을 다 알고 있어요. 외삼촌과 이모 앞에서 엄마는 확실히 체면을 차리지 못했죠. 그래서 저도 최선을 다해서 엄마를 만족시키고, 엄마의 친척들 앞에서 체면을 세워준 건 저의 허영심 때문만이 아니라 엄마가 고생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엄마가 가족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는 걸 알고,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아요. 우리 아빠 같은 남편을 끼고 살면, 성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나도 다 알아요. 엄마를 아끼고,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엄마가 병에 들었을 때도 비록 내가 가난해서 죽더라도, 나를 팔아서라도 엄마를 치료할 거예요. 저는 단지 엄마가 내가 얼마나 엄마를 생각하는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난 엄마의 친정 조카보다, 엄마의 언니와 여동생 집의 아이보다, 엄마를 더 아껴요. 저야말로 엄마의 친 딸이라고요. 다른 사람과 아무리 가까워도 저만큼 피를 나누지도 않았을 거예요. 만약 엄마의 친정 조카들이 엄마를 아꼈다면, 왜 엄마가 아팠을 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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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3화

그러자 엄선우는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정말 이렇게 솔직하게 물어본 거야? 이건 확실히 좀 심해, 어쨌든 그 사람은 네 친어머니야.”그러자 염선의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저도 알아요. 당시에 제가 이 말을 한 걸 저도 후회해요. 내가 화풀이하고 나서 사과했지만, 우리 엄마는 항상 우리에게 엄격했죠.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지금까지 엄마에게 말대꾸한 적도 없었고, 만약 갑자기 말대꾸한다면 엄마는 분명 화를 내겠죠. 엄마는 미친 사람처럼 울면서 날 때리고 욕했어요. 내가 양심이 없다고 하면서, 어릴 때부터 외삼촌 댁에 얹혀살았는데 다 크고 나니 양심이 없어졌다고요. 하지만 자신은 우리 셋처럼 이기적이지 않을 거라고 하고, 자기 자식은 잘 먹어도, 잘 못 먹어도 자신의 아이니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의 아이는 푸대접해서는 안 된다고 했죠. 그리고 엄마는 동네에서 자신을 칭찬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해요. 모두 엄마가 매우 좋은 사람이고, 자신의 아이를 편드는 법이 없다고 하고요. 좋은 게 있으면 모두 조카들에게 주고 말이죠. 이런 미덕은 엄마가 평생 마음에 들어 했던 건데, 어떻게 지금이 되자 일종의 죄가 된 거죠? 엄마는 저희 세 명이 너무 이기적이라고 말해요. 늙은이의 이기심이 저희에게까지 이어졌다고 하고, 이기적일 뿐만 아니라 배은망덕하다고도 했어요. 엄마가 이렇게 계속 하소연하는 걸 이웃 사람들도 모두 듣게 되었고, 다들 구경하러 뛰어나왔죠. 엄마는 제가 배은망덕하다고 욕을 하면서, 자신의 노년을 무조건 책임져야 한다고 했어요. 매일 동네를 돌아다니며 내가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양심도 없는 사람인지 말하고 다녔죠. 시간이 오래 지나자, 엄마에게 욕을 너무 많이 들으니 저는 엄마한테 ‘내가 엄마 노후도 보살피지 않는다고 했는데 누가 엄마를 돌봐줘? 내 사촌 언니랑 오빠가? 그 사람들이 그렇게 좋으면 왜 그 사람들한테 가서 말해보지도 않는 거야?’라고 물었어요. 하지만 이 말에 엄마는 더욱 화를 냈죠. 마침 내가 이 말을 했을 때, 사촌 오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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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4화

그러자 염선의는 처연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솔직하게 말할게요, 저는 지금 2천만 원을 빚지고 있어요. 오빠는 원래 성실한 시골 처녀를 구했다고 생각했지만, 빚쟁이를 구한 꼴이 되었네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난 오빠에게 돈을 빌려달라고도 하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날 무시하지 않고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겨우 만났는데, 다시는 이런 관계를 깨뜨리고 싶지 않아요. 오빠는 날 친구로 대해주고,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에서 난 따뜻함을 느꼈어요.”이 말을 듣자, 엄선우는 마음이 더욱 쓰라렸고, 너그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야?”“무슨 계획이 있겠어요? 엄마도 날 원하지 않는데, 지난 2년 동안 모은 600만 원은 엄마 손에 있고, 집도 엄마 건데 엄마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겠죠. 어쨌든 내 동생도 지금 아르바이트하고 있어요. 만약 엄마가 자신의 두 아이가 돌아갈 집이 없어도 상관없다고 한다면, 외삼촌에게 주겠죠. 외삼촌에게 집을 주면, 앞으로 사촌 오빠와 언니가 엄마를 돌봐주겠죠? 엄마도 아마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우리 아빠는 이미 오래전에 엄마랑 별거를 했고요. 아빠는 공사장에서 혼자 일을 하고 있고, 술도 좋아하고 건강도 별로 안 좋아요. 한 달에 40만 원으로 자신을 부양할 수 있는데, 만약 아빠가 나한테 오길 원한다면 그렇게 하도록 할 거예요. 난 아빠를 데리고 나가서 아르바이트하고 천천히 돈을 갚을 생각이에요.”“너……더 이상 엄마를 원하지 않는 거야?”엄선우가 떠보듯이 물었고, 그 말을 들은 염선의는 울면서 대답했다.“엄마도……날 원하지 않겠죠? 만약 엄마의 마음속에 내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내 사촌 오빠와 언니가 의자를 들고 내 머리에 내리치고, 내 배를 발로 차는 걸 보고만 있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게 때렸는데도 엄마는 여전히 날 때려죽이라고 말했죠. 선우 오빠, 이런 엄마를 본 적이 있어요? 엄마가 날 원하지 않으니 난 아빠만 모시고 떠나면 돼요. 엄마는 항상 삼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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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5화

엄선우는 부드럽게 말했다.“네가 생각을 넓게 가지면 돼.”염선의는 눈물을 훔치며 엄선우를 바라보았다.“오빠는 내가 정말 이모네 사촌 동생을 죽일 거로 생각하는 건 아니죠?”그러자 엄선우는 웃으며 대답했다.“아니야, 네가 그렇게 멍청하진 않잖아?”“어차피 난 이미 우리 동네에서 평판이 안 좋아졌고, 아무도 날 원하지 않는데요. 이미 이렇게 됐으니 차라리 날 그냥 막노동자라고 여길래요. 제일 처음 해야 할 일은 먼저 돈을 갚는 거예요. 그 이후의 일은 나중에 얘기할래요. 참, 선우 오빠. 혹시 이 병원비를 좀……”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엄선우를 보는 것조차 민망해했다.그녀는 아직 20만 원 정도의 여유가 있었지만, 이 20만 원으로 나가서 일을 찾을 때까지 버텨야 했다. 그러니 입원비를 낼 돈은 그녀에게 없었다.엄선우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선의야! 네가 내 목숨을 구해주다 이렇게 된 건데, 어떻게 이 돈을 너한테 내라고 할 수 있겠어?”염선의는 어쩔 줄 몰라 했다.“하지만, 오빠가 돈에 있어서 풍족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너보다는 괜찮아.”엄선우가 말했다.“걱정하지 마.”그러자 염선의는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 오빠.”“편안히 자고, 내일 일은 내일 해결하자. 여기 입원해서 며칠 더 묵고, 몸이 다 회복이 되면 그때 퇴원하자. 어쨌든 네 친척들은 네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할 테니까. 그 사람들을 조급해하도록 내버려두자고!”엄선우가 웃으며 말했고, 염선의도 피식 웃었다.“그럼, 이만 자도록 해.”“네, 오빠도 자러 가세요. 오늘 오빠한테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해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오늘은 분명 잠에 들 수 있을 거예요.”“그럼, 좋은 꿈 꿔.”“잘 자요.”염선의가 잠에 들 수 있을 거라고 한 말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쌓인 울분은 결국 누군가 들어줘야 풀릴 수 있는 것이었고, 그녀는 마치 큰 짐을 버린 것처럼 매우 홀가분했다.이날 밤, 염선의는 더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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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6화

염선의는 곧장 엄선우의 품에 안긴 채 겁에 질려 울부짖었다. “그 사람들이 나를 때려서, 온몸이 아프고 머리가 시멘트 바닥에 부딪혀서 너무 고통스러워요, 흑흑흑, 너무 아파요……”“그래, 오빠도 다 알아.” 엄선우는 괴로워하며 말했다.오늘 염선의를 치료하며 종합검진도 같이했는데, 장기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몸 전체에 여러 군데 타박상이 있었다.게다가 두피 곳곳에도 상처가 있었다.엄선우는 속으로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가까운 친척 관계인데도 그녀의 사촌들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심하게 때릴 수 있단 말이지?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런 상황이 또 있었다.당시 부소경의 친형제는 부소경을 죽이려고 온갖 수단을 다 쓰지 않았었나?인간의 본성은 본질적으로 악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이제 다시 자자, 다시는 널 때릴 사람이 없을 거야.”엄선우는 염선의를 부드럽게 달래었고, 염선의가 다시 눈을 감고 잠에 청하자, 이번에는 새벽까지 악몽도 꾸지 않고 푹 잘 수 있었다.염선의는 아침에 가장 먼저 일어났고, 어젯밤에 잘 잔 덕분인지 기분이 상쾌했다.반대편 병원 침대에서 여전히 푹 자고 있는 엄선우를 본 그녀는 그를 깨우지 않았다.잠자는 남자의 모습은 너무나도 꼿꼿해서 잠든 것 같지는 않았지만 고르게 코를 골고 있었다. 잠시 그를 관찰하니 다리와 팔 근육을 포함해 몸 전체의 근육이 팽팽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마치……전투를 준비하는 것처럼?염선의는 그의 모습을 설명할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고, 엄선우가 전투를 준비하는 사람처럼 자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어쩌면 그가 타지에 있어서 경계심을 가지고 잠을 청했기 때문이 아닐까?염선의는 마치 두목처럼 자고 있는 남자를 조용히 바라보았다.엄선우는 약 30분 후에 일어났다.그는 습관적으로 눈을 뜸과 동시에 똑바로 앉았고, 순간 자신을 한 눈도 깜박이지 않고 바라보고 있는 소녀의 맑은 눈을 볼 수 있었다.그녀의 머리는 흰색 천 모자로 덮여 있었고, 두 눈에는 눈곱이 껴 있었다.뺨을 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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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7화

"선우 오빠, 사실 저희는 우연히 만난 사이잖아요. 그런데 어제는 정말 못할 소리를 다 했네요, 죄송해요.그리고 사실 저는 별거 없어요, 그냥……빚이 좀 있을 뿐이고 갚을 수도 있어요. 내가 어제 한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그냥 헛소리라고 생각해 주세요. 우리가 다 좋아지면, 오빠는 빨리……여동생을 찾으러 가세요.”엄선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럴게, 응……”잠시 고민한 뒤 그는 말을 이어갔다.“네가 나를 친구로 대해줘서 난 너무 기쁘고, 네 괴로움을 나와 공유해 줘서 난 더 기쁠 따름이야. 나는 앞으로 다른 직업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염선의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물었다."무슨 직업이요?"“키다리 아저씨.”"하하하..."염선의는 행복한 듯 웃어 보였다."빨리 먹어, 다 식겠다.”"알았어요." 그녀는 곧 고개를 숙이고 죽을 먹었다.두 사람은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했고, 몸이 완전히 회복된 뒤 퇴원했다.이 기간에 염선의의 친척들은 미친 듯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댔고, 엄선우의 뜻에 따라 부모님과 남동생의 전화 외에는 어떤 전화도 받지 않았다.하지만 그녀의 엄마는 단 한 번도 전화하지 않았고, 딱 한 번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었다.그녀의 아빠는 아주 슬픈 어조로 염선의에게 물었다. "선의야, 아빠에게 어디 있는지 말해다오. 혹시... 그 사람들이 널 심하게 때린 거니? 아빠가 가서 죽도록 그 자식들을 상대해 줄게!”"아빠." 염선의의 차분한 말투에는 분명히 슬픔이 가득했다 “아빠, 아빠도 이젠 연세가 있으니,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제 부담을 덜어주는 거예요. 저를 때린 사람들은 모두 엄마의 친척들인데, 그 사람들과 싸우면 엄마는 또 화를 내겠죠. 그러니 아빠, 이 일에는 관여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처리할 수 있어요.”그러자 그녀의 아빠는 울면서 말했다.“아빠가 미안하다, 아빠가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모아서 네 돈을 갚는 걸 도울게. 돈을 갚고 나면 좋은 남자를 만나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도 낳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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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8화

엄마의 전화임을 확인한 염선의의 얼굴은 창백해졌다.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감히 전화를 받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누가 전화했어? 또 네 친척들인 거야? 괜찮아, 오늘 너랑 같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에 돌아갈 거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법치 국가에서는 누구도 감히 무분별하게 행동할 수 없어.”엄선우가 위로하며 말하자, 염선의는 빨개진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대답했다.“선우 오빠, 우리 엄마 전화예요.”“……받아 봐.”엄선우는 그녀를 격려하며 말했다.염선의는 심호흡한 후 곧이어 처량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엄마?”상대방의 목소리도 처량하고 차가웠다.“전화를 받을 줄은 아네!”염선의는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엄마도 저한테 전화를 안 했잖아요?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던 거예요?”염선의 옆에 서 있던 엄선우는 그녀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엄마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 진정하고 모든 일을 제대로 해결해.”그러자 염선의는 말투를 누그러뜨렸다.“엄마, 무슨 일로 전화하신 거죠?”"일주일이 다 돼가는데 그 남자랑 여태 같이 있었던 거지? 그 남자가 너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던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요 며칠 네 사촌들이 분석해서 알아냈어. 너 밖에서 정부 노릇을 하고 있는 거지? 그날 널 데려간 그 남자의 정부가 된 거야? 쓸모없는 것! 거의 10년 동안 밖에서 일했는데 돈도 벌지 못하고 빚까지 지고, 그것도 모자라 밖에서 첩으로 일을 하는 거니!그런데도 네가 대도시에 있는 대기업 사무실에서 일을 했고, 네 남자 친구가 대도시의 수재생에다가 그 사람의 부모도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너같이 쓸모없는 자식은 진작에 죽었어야 했는데 아직도 죽지 않고 뭘 하는 거야!”휴대폰 너머로 그녀의 엄마는 여전히 거칠게 염선의를 꾸짖었다.염선의는 통화를 하며 너무 운 탓에 말조차 할 수 없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엄선우는 화가 나서 염선의의 휴대폰을 빼앗은 뒤 소리쳤다.“아주머니! 염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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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9화

그때는 내가 눈이 멀었었던 거지, 그런 별 볼 일 없는 사람한테 시집을 가다니! 그리고 이런 하찮은 애나 낳고 말이야! 어휴, 정말 못 살아!”염선의의 엄마는 휴대폰 너머로 소리치며 말했고, 엄선우는 넋을 잃었다.염선의는 정말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던 것이다, 지금까지 딸이 친정 식구들에게 이렇게 구타당했는데도 그녀의 엄마는 딸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전혀 없었고, 그저 딸을 하찮은 사람 취급을 했다.엄선우는 너무 화가 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가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휴대폰 너머에서 소음이 들려왔다.“이모, 그 사람이랑 헛소리하지 마요! 염선의랑 그 자식이랑 평생 잘 먹고 잘살라고 하라고요! 정말 역겨워 죽겠네!”한 여자의 목소리였다.엄선우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염선의의 뚱뚱한 사촌 언니인 것을 알 수 있었다.“이모! 난 지금 이모를 나무라는 게 아니에요, 이모 딸은 어렸을 때부터 악질이었고, 난 그 자식을 아주 똑똑히 안다고요. 걔는 오랫동안 이모한테 거짓말을 해왔어요! 걔는 밖에서 죽는 게 나을 거고, 돌아온다면 맞아 죽을 줄 알라고 해요!”“그러지 마! 누나, 죽일 가치도 없어! 그년을 독신남이랑 결혼시키고 우리는 축의금이나 챙기자고.”비교적 철없는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화 너머로 여자에게 누나라고 불렀으니, 아마 염선의 이모네 아들이겠지.이 아이를 염선의를 노총각과 결혼시켜서 축의금을 받는다는 말할 수 있다니, 평소에 염선의를 친척이나 사촌 누나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다.그들은 염선의를 전혀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다.제삼자인 엄선우가 이 말을 들어도 귀에 거슬릴 정도인데, 염선의 본인은 오죽할까.엄선우는 휴대폰 너머로 염선의 엄마에게 물었다.“아주머니, 이렇게 당신 딸을 모욕하는 말을 하는데 조금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겁니까?”“걔가 바로 그런 사람인데 어쩌겠어요. 자신이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고, 기대에 부응하지도 못하고 근성도 없었는데, 비난하는 게 당연한 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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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0화

이 말을 한 후 엄선우는 재빨리 전화를 끊었고, 옆에 있던 염선의는 매우 걱정스럽게 말했다. "선우 오빠, 저랑 오빠는 우연히 만난 사이인데, 이 진흙탕 싸움에 끼지 말았으면 해요. 이모의 사촌 동생을 오빠는 몰라요, 그 사람은 외숙모네 사촌 언니보다 상대하기 더 어려워요. 외숙모네 사촌 언니는 기껏해야 좀 무례한 정도지만, 사촌 동생은 달라요. 사촌은 올해 스물네 살이고, 저보다 6살이나 어려요. 사촌 동생은 명문대를 졸업했고요.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아주 잘 살았고, 삼촌도 꽤 능력이 있고, 사촌 동생이 유치원에 다녔을 때부터 여름방학마다 이모, 삼촌이 동생을 데리고 여행을 가곤 했어요. 그만큼 우리 이모네 집은 매우 부유하지만, 결코 내 사촌 동생을 오냐오냐 키우지도 않았어요. 제 사촌 동생은 공부도 잘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아이이고, 어렸을 때부터 혼자 힘으로 공부했어요. 아직 스물네 살인데도 벌써 도시의 전문 대학에 지원해서 선생님이 되었고요. 게다가 선생님도 보통 선생님이 아니고, 학교 교장 선생님이 직접 사촌 동생의 부모님과 통화까지 했다니까요. 제 사촌 동생은 스물네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미 대학의 조교로 일하고 있고, 우리 친척들 앞에서도 존경할 만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동네에서도 엄청 자랑거리예요. 그러니 그 애랑 논쟁할 필요 없어요 선우 오빠.” 하지만 엄선우는 그녀를 담담하게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어떻게 너 자신도 이렇게 심한 고통 속에 있는데도 내 처지부터 생각하는 거지?” 그러자 염선의는 초조하게 말했다. "오빠는 애초부터 상관없는 사람인데, 이미 내 모든 역경을 들었잖아요. 사실 친구라고 해도 상대방을 위해 대신 쓰레기통이 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아요. 하물며 우리는 그저 우연히 만난 사이인걸요. 사실 내가 오빠 다리에서 뱀 독을 빨아들인 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였어요.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우 오빠. 어제 내 하소연을 기꺼이 들어줘서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만약 말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쩌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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