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2621 - 챕터 2630

2823 챕터

제2621화

엄선우는 또 사촌 오빠와 사촌 언니를 바라보며 물었다."염선의가 당신들에게 빚졌어요?"내내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서 있다가 갑작스레 받은 질문에 혹여나 잘못 대답하여 경찰에게 잡혀갈까 봐 두려웠던 사촌 오빠와 사촌 언니는 엄선우의 말을 듣고 곧바로 이성을 되찾았다."맞아요! 맞아요! 맞는 말 했어요, 염선의가 우리한테 빚 진 거예요! 빌려 간 돈도 아직 갚지 않은 상태고요! 이건 사실이에요, 은행에 빚진 돈만 빚이에요? 우리한테 빚진 건 빚도 아닌가요? 우리 돈을 빌렸는데 갚지 않은 상황이면 악덕 채무자 아닌가요? 악덕 채무자잖아요! 당신 말이 맞아요, 염선의는 악덕 채무자예요!"사촌 오빠가 다급히 말을 꺼냈다.그는 속이 다 후련했다.눈앞에 서 있는 남자가 멍청이로 보였다. 그는 지금 염선의를 돕고 있는 건지 그들을 돕고 있는 건지 모를 상황이었다.너무 재미있었다.사촌 오빠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염선의를 바라보았다.그 눈빛은 그녀가 찾아온 조수가 곧 그녀의 뒤통수를 칠 거라는 걸 의미했다.염선의는 사촌 오빠의 득의양양한 표정을 보고 느긋한 말투로 물었다."사촌 오빠요?"사촌 오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난 염선의의 사촌 오빠예요!""염선의가 당신한테 빚진 차용증 있어요?"엄선우가 물었다."흥! 당연히 있죠. 형제사이에도 계산은 정확해야죠. 이런 일을 어떻게 허술하게 넘겨요! 차용증은 무조건 있죠!"사촌 오빠는 그대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그럼 차용증을 제시해 주세요!"엄선우가 말했다.사촌 오빠는 곧바로 호주머니 안에서 차용증을 꺼내 경찰에게 넘기더니 득의양양한 말투로 말했다."내가 차용증 하나 안 챙기고 다닐 줄 알았어요? 미안한데 사람 잘못 잡았어요. 난 차용증을 항시 챙기고 다녀요. 바로 당신들 같은 채무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죠! 비겁한 사람들!""이건 불법입니다!"경찰이 엄숙한 표정으로 사촌 오빠를 보며 말했다."차용증에 의하면 2년 사이에 금액이 500만 원에서 700만 원으로 오르다니, 이 이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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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2화

염선의는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그녀는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눈물만 주르륵 흘렸다.한참 지나자, 그녀가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선우 오빠, 나... 나 앞으로 오빠한테 돈 빌리지 않을게요, 앞으로 누구한테서도 돈을 빌리지 않을게요! 고마워요!""바보야!"엄선우는 낮은 소리로 호통쳤다."지금은 그런 거 따질 때 아니야. 뭐든 천천히 하나하나 해결해야 해.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 모든 걸 해결할 거야! 나만 믿는다고 했으니까 내 말 들어. 먼저 이 돈 받아!"그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염선의를 바라보았다.염선의는 울먹이며 말했다."선우 오빠...""받으라니까!"이미 친척들과 사이가 틀어지게 된 이상 염선의는 반드시 마지막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그녀와 엄선우가 피해를 보게 된다.그녀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엄선우가 건네준 예금 증서를 사촌 오빠에게 건넸다."사촌 오빠, 이건 오빠한테 빚진 500만 원이에요. 2년 안에 갚으라고 했잖아요. 전 이제 다 갚은 거예요. 그러니까 더 이상 할 말 없죠?""안돼! 늦었어!"사촌 오빠는 이자 요구 금액이 불법에 도달했다는 것을 잊은듯했다.그는 또다시 분에 차서 염선의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마감일은 이미 한 달 전이었어. 한 달을 미룬 것부터 규칙 위반이야. 그러니까 난 지금 당장 네 집을 수거해야겠어, 이건 공정한 거래야! 게다가 고모도 이미 동의하셨잖아. 염선의, 이 집은 네 집이 아니라 우리 고모 집이야. 그러니까 고모 말씀에 따르는 게 맞아! 이 집은 내가 반드시 수거할 거야!"마지막 순간까지도 사촌 오빠는 이득에 눈이 멀어 그녀와 다투려고 했다."하! 참나, 당신은 진짜 파렴치한 인간이네요!"엄선우는 사촌 오빠를 보며 차갑게 피식 웃더니 말을 이었다."다들 나를 공사 청부업자라고 몰았잖아요? 내가 공사 청부업자라면 알고 있는 부동산 지식도 당신들보다 많을 거예요. 오늘 당신들한테 부동산 관련 법을 가르쳐주죠!"말을 마친 엄선우는 예쁘장한 미모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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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3화

"사촌 오빠요?"염선의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실소를 터뜨렸다.이윽고 그녀는 가방 안에서 퇴원할 때 가져온 정밀검진표를 어머니에게 보여주었다.친척들에게 똑같이 들려주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엄마! 저 현성에 있는 공립 병원에 일주일 입원해 있는 동안 의사 선생님께서 정밀검사를 해주셨거든요. 엄마, 공립 병원 검사 결과가 어떤지 알아요? 제 머리 곳곳에 출혈이 있대요! 그리고 온몸 곳곳에 타박상은 물론 지금 퇴원했는데도 멍든 곳이 아주 많아요. 엄마! 사촌 오빠가 발로 걷어차면 내 내장에 무리가 갈 거란 걱정은 들지 않으셨어요? 제가 차여 죽을 걱정은 안 되셨어요?"엄마는 대답을 얼버무렸다."너... 왜 널 그토록 심하게 때린 거야?""그때 그 자리에 엄마도 있지 않았나요?"염선의는 잔뜩 싸늘해진 표정으로 엄마에게 따져 물었다.엄마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순간 염선의도 마음도 똑같이 속상했다. 그녀는 도무지 엄마를 내려놓을 수 없었다. 그녀도 그녀가 어떤 노력을 하든 엄마는 친척들과 등 돌리지 않을 거란 걸 알아챌 수 있었다.어쩔 수 없었다.엄마의 친한 가족들이었기 때문이다.다들 엄마의 형제자매들이었다. 엄마와 형제자매들 사이의 정은 마치 그녀와 동생처럼 아주 두터웠다.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었다.염선의는 엄마가 그토록 짙고 흔들림 없는 정을 가졌다는 게 부러웠다.앞으로 그녀와 동생도 이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것이다.엄마가 친척들과 끈끈한 정을 맺고 있는 것을 보고 염선의는 마음이 놓였다.어차피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강제로 떼어낸다면 엄마는 내려놓을 수 없을 것이다.그럴 바엔 차라리 손을 놓는 게 맞았다.그렇게 되면 엄선우의 노력도 물거품으로 돌아가지 않는다."엄마, 저 마음 정했어요."염선의는 부드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시골집은 양도할 수도 없고, 양도해서도 안 되지만 영구거주권이 있잖아요. 요 이틀 안에 현성 호적등기부에 가서 저와 동생, 그리고 아빠 호구까지 이주할게요. 이 집 호구에는 엄마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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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4화

사촌 오빠는 염선의의 물음에 순간 억이 막혀 한참 동안 대답을 꺼내지 못했다."난... 그게..."염선의는 똑같이 아무 말 하지 않고 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엄마를 보며 저도 모르게 측은지심이 생겼다.그녀는 멈칫하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됐어요, 책임 추궁하지 않을게요. 돈과 집은 모두 당신들 것이에요. 엄마, 그냥 오늘 해요. 지금 바로 가족관계증명서 챙겨서 가요. 먼저 이 집 호구에서 이주해야겠어요. 사촌 오빠가 날 때리고 내 돈을 빼앗아 간 건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요. 경찰 아저씨도 있는데 지금 바로 가죠?"엄마가 입을 열기도 전에 염선의는 몸을 돌려 사촌 오빠와 사촌 언니에게 말했다."언니, 오빠, 이 집과 돈은 앞으로 당신들 것이니까 전에 나한테 지었던 죄는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요. 그리고 호구를 옮기면 앞으로 이 마을에 다시 찾아오는 일은 없을 거예요. 앞으로 우리 엄마 잘 부탁드려요. 다들 알다시피 몸이 약한 편이시니까 잘 돌봐줬으면 해요. 부탁입니다."염선의는 여느 때보다 진중한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그녀가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사촌 오빠와 사촌 언니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에게는 부모님이 계시는데 무슨 수로 고모까지 챙겨! 고모를 돌보는 건 우리 책임이 아니야! 이 세상에 조카가 고모를 돌보라는 법은 없어!"염선의의 엄마는 할 말을 잃었다."..."염선의도 코웃음을 쳤다."..."사촌 오빠는 고모를 돌보는 책임을 짊어지기 싫어 계속 반박하고 있었다."적어도 나는 안돼. 나는 우리 집 맏아들이야. 그러니까 난 내 부모님을 돌보는 게 우선이야. 게다가 내 와이프도 외동이라 와이프 부모님을 돌보는 것도 내 책임이야. 이건 합법적인 일이기도 하도 내가 응당 해야 할 일이야. 그런데 내가 무슨 수로 고모까지 돌봐야 해? 양로는 물론 병 보일 때 내 돈을 들일 것까진 없잖아? 고모에게는 아들도 있고 딸도 있는데 왜 병 보이는 데 쓰일 돈을 내가 지불해야 해? 이 일은 법원 판사에게 여쭤봐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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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5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똑같아요. 이 똥통을 저와 제 동생한테 뒤집어씌우지 마세요. 법적으로 우리는 고모를 돌볼 의무가 없어요! 고모!"염선의의 엄마가 입을 열었다."너... 너... 너 이 매정한 개... 자... 식같으니!"옆에 있던 염선의는 웃음을 터뜨렸다.솔직히 말하면 그녀도 사촌 오빠의 태도 전환이 이토록 빠를 줄 몰랐다.보아하니 엄마가 그에게 가져다 바친 사랑을 그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듯했다.지켜보던 경찰들도 더 이상 가만히 있지 못했다.경찰 한 명이 엄숙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다들 남 집안일에 끼어들지 말라던데 이제야 문제점이 보이네요. 가족 분쟁은 맞아요. 하지만 고모님, 친척들을 너무 감싸고 도는 거 아닌가요? 자신의 형제자매와 잘 지내는 것도 좋은 일이고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고모님께선 당신의 따님 자존심과 피땀 흘려 번 돈, 심지어 목숨까지 가져다 바치며 친척들에게 빌붙고 계세요! 빌붙고 있다고요! 사이가 좋은 게 아니라! 그랬더니 결과는요? 당신의 호의를 이들은 당연한 일이라 여기고 있어요! 당신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그 누구보다 빨리 발을 빼는 사람들이에요! 그럼, 이제 집안일이라 판단하고 행사할까요? 아니면 법대로 행사할까요? 집안일로 여기면 너그럽게 서로 합의하는 게 좋을 겁니다. 만약 법대로 행사한다면 고모님 조카가 지은 죄가 커요. 그중 하나가 바로 고모님 딸에게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폭력을 행사란 것입니다! 그다음은 불법 고리대금이고요! 마지막으로 주거침입죄와 불법 수거입니다. 이 세 죄목을 합치면 형량은 충분히 나올 듯싶은데, 고모님 생각은 어떠세요?"경찰의 뜻은 아주 명확했다. 비록 집안일이지만 도저히 지켜볼 수 없었다. 사건을 통틀어 보면 친척들이 괴롭히는 수준이 선을 넘었다!같은 시각 염선의의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내가 너희들을 잘못 키운 거야, 잘못 키웠어! 양심 없는 것들! 내 자식을 마다하는 한이 있어도 너희들만큼은 최선을 다해 예뻐해 줬어. 하지만 되돌아온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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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6화

염선의 엄마는 마치 엄선우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여전히 흐느끼며 말했다."염선의, 내 딸, 어딨어?"같은 시각 경찰들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고 있었다.그중 한 명이 참지 못하고 그녀를 말렸다."고모님, 사람은 살면서 자기 가족, 그리고 친척들을 아끼는 건 틀린 일이 아니에요. 이는 고모님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설명하죠. 양심 있고 너그러운 분이라는 뜻이에요. 하지만 친척을 아끼면서 자기 자식을 하대하는 건 옳지 않죠. 어찌 됐든 자신이 낳은 자식이잖아요. 고모님께서 아껴주지 않으면 누가 그녀를 사랑해 주겠어요? 빚을 졌으면 어때요? 빚을 지는 게 불법도 아니잖아요. 고모님께서 자식을 그런 식으로 대하니까 친척들도 고모님 자식을 사람 취급하지 않은 거예요. 그걸 볼 때 마음 아프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세상에 살면서 가족이 아닌 남이 고모님을 돌볼 의무는 없어요. 고모님께서 조카를 금이야 옥이야 아껴도 고모님을 돌볼 의무는 없어요. 입양협의서를 체결하지 않은 한 그럴 의무가 없죠. 하지만 이젠 조카도 컸잖아요. 이 세상에 고모님 자식을 제외하고 고모님을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리고 고모님 딸이 얼마나 불쌍한지 알아요? 따님이 고모님과 인연을 끊는다고 해도 여전히 부양의무를 짊어지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따님은 법적제재를 받을 테니까요. 아시겠어요? 고모님 딸로 태어난 게 무슨 잘못이겠어요? 고모님 배에서 나오면 반드시 억울한 삶을 살아야 하나요? 얼마나 불쌍해요!"경찰의 말에 염선의 엄마는 할 말을 잃었다.게다가 밖에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도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그들은 염선의가 경찰에게 잡혀가는 모습을 구경하려다가 사연을 듣고 저마다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사람 마음은 약한 법이다.대부분 사람은 다른 사람들 얘기에 이끌려간다.같은 시각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맞는 말이야. 내 자식이었으면 얼마나 불쌍하겠어! 엄마라는 사람이 잔인하기도 하지! 얼어 죽을 자존심 때문에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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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7화

"당장 이 개자식들을 마을에서 내쫓아!"순간 마당 밖에 있던 사람들 분위기가 들끓기 시작했다.그 순간 그들도 한마음 한뜻이었다.그들은 마을 사람을 지켜줄 마음밖에 없었다!마당에 서 있던 염선의 엄마 친척들은 죄다 얼굴빛이 어두웠다.특히 30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예쁘며 잘난 줄 알던 사촌 동생은 민망한 나머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이런 기분 어때요?"엄선우는 마당에 서 있는 쓰레기들을 보며 일부러 되물었다.아무도 엄선우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대답할 자격도 없었다."사람 괴롭히는 건 봤어도 당신들처럼 뻔뻔하게 구는 사람들은 처음 봐요! 친척으로서 도와주기는커녕 염선의를 구박하고 똥통까지 뒤집어씌울 생각을 하다니! 게다가 염선의 엄마가 당신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면서 염선의를 괴롭혔죠. 가슴에 손 한 번 얹고 생각해 보세요. 죄짓는 기분이 들지 않던가요? 지옥에 떨어질 게 두렵지도 않아요? 아, 당신들은 무교라 미신은 믿지도 않죠? 그래도 사람이 낯짝은 있겠죠!"선을 넘는 발언이었다.엄선우는 그들에게 한치의 자존심도 남겨줄 생각이 없었다!그는 이 사람들이 평생 그를 두려워하며 다시 나타나 소란을 피우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었다.친척들은 그 순간 엄선우가 두려워 힘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특히 조금 전까지만 해도 큰소리로 난동을 부리던 사촌 오빠는 엄선우의 기세에 눌리고 말았다.외삼촌, 외숙모와 이모도 고개를 푹 숙인 채 다시 들지 못했다."지금 당장 내 집에서 나가! 꺼지란 말이야!"염선의의 엄마가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친척들은 마치 특수지령을 받은 사람처럼 곧바로 마당에서 우르르 빠져나갔다.입구에 다다르니 이웃들의 욕설까지 감당해야 했다.비참할 정도로 초라했다.짧은 시간 안에 친척들은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사건이 해결되자 경찰들도 다시 서로 돌아갔다.대문이 닫히는 순간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도 자리를 떴다.넓디넓은 마당에는 오로지 염선의의 엄마와 염선의, 그리고 엄선우만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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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8화

계속 동생을 찾을 계획이었다.염선의 엄마는 곧바로 두려운 기색을 드러내 보이며 말했다."염선의, 너... 너 엄마가 미워?"염선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미워요!"염선의 엄마는 할 말을 잃었다."...""하지만 그래도 내 엄마인 건 어쩔 수 없잖아요. 엄마가 다년간 염씨 가문에 쌓은 노력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요. 비록 엄마가 밉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여전히 엄마가 안타까워요."염선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그럼 됐어, 다행이야. 엄마가 미안해. 널 소홀히 대한 것에 대해 사과할게. 앞으로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염선의 엄마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젠 그럴 걱정할 필요도 없지. 이미... 손절했으니까!"그녀는 통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염선의도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엄마, 그래도 친척이잖아요. 저랑 동생이 어릴 때 외삼촌과 외숙모가 많이 도와주셨잖아요. 엄마랑 외삼촌, 외숙모 사이는 저랑 동생 사이랑 마찬가지예요. 피를 나눈 사이인데 어떻게 끊는다고 끊을 수 있겠어요? 게다가 저도 그들을 감옥에 보낼 만큼 매정하게 굴지도 않았잖아요. 그러니까 엄마, 외삼촌, 외숙모, 사촌 오빠, 사촌 언니, 그리고 이모랑 화해해요. 저는... 더 이상 그들을 원망하며 살지 않을 거예요."염선의 엄마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얘야, 이토록 너그럽고 착한 네가 사촌 오빠와 사촌 언니는 용서하면서 왜 내 곁을 떠나려고 하는 거니? 엄마도 엄선우 씨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 엄마는 그가 오늘 이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능력이 강한 사람이라는 걸 보아낼 수 있었어. 비록 너보다 나이가 많지만 두 사람이 사귀는 걸 반대하지 않아. 그러니까... 나한테서 떠나지 않으면 안 되겠니?"염선의 엄마는 간절한 말투로 염선의에게 물었다.염선의는 한숨을 내쉬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엄마, 왜 아기처럼 굴어요? 난 엄마 딸이에요!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엄마를 원망할 수 없어요. 제가 떠나는 것도 엄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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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9화

"친조카도 안 돼요! 목숨 걸고 싸울 거예요!"엄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바로 이거죠. 엄마도 딸을 지켜주지 않으면 누가 지켜주겠어요?"염선의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 우리 선의가 엄선우 씨를 따라가겠다고 했으니까 부탁이니 우리 딸 잘 챙겨주세요. 고맙습니다.""그럴 필요 없어요, 아주머니. 제가 염선의한테 고맙죠. 게다가 거기로 돌아가면 결국 염선의 힘으로 노력해야 해요."엄선우가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번에는 학력을 위조하거나 남을 속이는 방식으로 살지 않을 거예요. 낮에 알바 하나 하고 퇴근한 다음에 야간배달하려고요. 너무 피곤하게 굴진 않을 거예요.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저녁 12시까지 하는 걸로 할게요. 좀 힘들 수도 있겠지만 버틸 수 있어요. 1년 안에 돈을 몽땅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이게 제 목표에요! 꼭 힘낼게요!"염선의가 자신만만한 말투로 말했다.엄선우와 염선의 엄마는 뿌듯한 눈빛으로 염선의를 바라보았다.염선의의 집안일은 이렇게 좋게 마무리되었다. 염선의는 친척들에게 살길을 남겨두었다. 앞으로 염선의 엄마가 그들과 화해할 의향이 생기면 이어줄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였다.일을 해결하고 난 뒤 염선의는 엄마와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트렁크를 끈 채 엄선우와 함께 길을 나섰다.대문 입구까지 나와보니 몇몇 이웃들이 손에 돈을 든 채 염선의를 기다리고 있었다.염선의는 의아한 눈빛으로 이웃들을 바라보았다."할아버지, 이게... 이게 무슨 상황이죠?""선의야, 우리가 널 오해했어. 가까운 이웃으로서 네 집안일에 맹비난하지 말고 도와줬어야 했어. 액수가 많지는 않아. 겨우 100만 원밖에 되지 않지만, 이거라도 먼저 가져가서 빚 갚는 데 보태."염선의는 할 말을 잃었다."...""그리고 내 몫도 있어. 선의야, 우리 집 아이들이 아직 학교 다닐 나이잖아. 이틀 동안 아이스크림을 팔아 번 돈이라 좀 적어, 겨우 30만 원밖에 되지 않아. 하지만 조금이라도 보탤 수 있었으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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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0화

염선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깜짝 놀랐잖아요, 선우 오빠. 난 또 뭐라고, 괜찮아요. 오빠가 동생 찾으러 어느 도시로 가면 저도 그리로 가서 배달하면 돼요. 오빠한테 700만 원이나 되는 빚을 졌는데 오빠 따라다니지 않으면 또 언제 만날 수 있겠어요? 난... 난 마땅히 오빠한테 내어줄 물건도 없어요. 오빠 따라다니지 않다가 내가... 도망칠 수도 있단 걱정은 안 해봤어요? 700만 원이에요!"염선의는 세상에서 자기 돈을 700만 원이나 빚진 사람을 쉽사리 보내주는 사람은 없을 거라 여겼다.그녀가 소리 없이 도망쳐 평생 그와 만나려고 하지 않는다면?엄선우는 염선의를 코를 톡 치며 말했다."바보야, 대도시에서 10년 동안 겪을 건 다 겪었으면서 왜 아직도 이리 멍청한 거야?"염선의는 바보 같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왜, 왜요, 선우 오빠?""난 네 집도 찾아갔던 사람이야. 네 호구도 그곳에 있고 부모님과 가족도 그곳에 계시는데 네가 무슨 수로 어디로 도망가?"엄선우가 웃으며 물었다."그러네요. 그건 생각 못 했어요."염선의는 갑자기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저 혼자 가고 싶은 도시에 정착하여 일자리 찾고 밤에 배달 알바해도 돼요?"엄선우가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하지!"그는 잠깐 멈칫하다가 물었다."너... 남성에 가보고 싶지 않아?"염선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당연히 가보고 싶죠! 하지만 남성은 이곳과 너무 멀리 떨어졌어요. 게다가 남성은 국내에서 가장 큰 도시잖아요. 영재도 많을 텐데 저처럼 중졸인 사람이 남성에 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요? 게다가 남성에 아는 사람도 없어서 적응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릴 거예요. 휴, 지금 쌓인 빚도 산더미라 그냥 포기할래요. 빚 다 갚으면 꼭 남성에 갈 거예요. 국내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도시인데 꼭 가봐야죠. 하지만 지금은 먼저 인천으로 갈 거예요, 선우 오빠. 3년 동안은 인천에서 잠자코 지낼 거예요.""내가 만약 너를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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