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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4화

사촌 오빠는 염선의의 물음에 순간 억이 막혀 한참 동안 대답을 꺼내지 못했다.

"난... 그게..."

염선의는 똑같이 아무 말 하지 않고 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엄마를 보며 저도 모르게 측은지심이 생겼다.

그녀는 멈칫하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됐어요, 책임 추궁하지 않을게요. 돈과 집은 모두 당신들 것이에요. 엄마, 그냥 오늘 해요. 지금 바로 가족관계증명서 챙겨서 가요. 먼저 이 집 호구에서 이주해야겠어요. 사촌 오빠가 날 때리고 내 돈을 빼앗아 간 건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요. 경찰 아저씨도 있는데 지금 바로 가죠?"

엄마가 입을 열기도 전에 염선의는 몸을 돌려 사촌 오빠와 사촌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오빠, 이 집과 돈은 앞으로 당신들 것이니까 전에 나한테 지었던 죄는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요. 그리고 호구를 옮기면 앞으로 이 마을에 다시 찾아오는 일은 없을 거예요. 앞으로 우리 엄마 잘 부탁드려요. 다들 알다시피 몸이 약한 편이시니까 잘 돌봐줬으면 해요. 부탁입니다."

염선의는 여느 때보다 진중한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사촌 오빠와 사촌 언니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에게는 부모님이 계시는데 무슨 수로 고모까지 챙겨! 고모를 돌보는 건 우리 책임이 아니야! 이 세상에 조카가 고모를 돌보라는 법은 없어!"

염선의의 엄마는 할 말을 잃었다.

"..."

염선의도 코웃음을 쳤다.

"..."

사촌 오빠는 고모를 돌보는 책임을 짊어지기 싫어 계속 반박하고 있었다.

"적어도 나는 안돼. 나는 우리 집 맏아들이야. 그러니까 난 내 부모님을 돌보는 게 우선이야. 게다가 내 와이프도 외동이라 와이프 부모님을 돌보는 것도 내 책임이야. 이건 합법적인 일이기도 하도 내가 응당 해야 할 일이야. 그런데 내가 무슨 수로 고모까지 돌봐야 해? 양로는 물론 병 보일 때 내 돈을 들일 것까진 없잖아? 고모에게는 아들도 있고 딸도 있는데 왜 병 보이는 데 쓰일 돈을 내가 지불해야 해? 이 일은 법원 판사에게 여쭤봐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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