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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6화

염선의 엄마는 마치 엄선우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여전히 흐느끼며 말했다.

"염선의, 내 딸, 어딨어?"

같은 시각 경찰들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참지 못하고 그녀를 말렸다.

"고모님, 사람은 살면서 자기 가족, 그리고 친척들을 아끼는 건 틀린 일이 아니에요. 이는 고모님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설명하죠. 양심 있고 너그러운 분이라는 뜻이에요. 하지만 친척을 아끼면서 자기 자식을 하대하는 건 옳지 않죠. 어찌 됐든 자신이 낳은 자식이잖아요. 고모님께서 아껴주지 않으면 누가 그녀를 사랑해 주겠어요? 빚을 졌으면 어때요? 빚을 지는 게 불법도 아니잖아요. 고모님께서 자식을 그런 식으로 대하니까 친척들도 고모님 자식을 사람 취급하지 않은 거예요. 그걸 볼 때 마음 아프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세상에 살면서 가족이 아닌 남이 고모님을 돌볼 의무는 없어요. 고모님께서 조카를 금이야 옥이야 아껴도 고모님을 돌볼 의무는 없어요. 입양협의서를 체결하지 않은 한 그럴 의무가 없죠. 하지만 이젠 조카도 컸잖아요. 이 세상에 고모님 자식을 제외하고 고모님을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리고 고모님 딸이 얼마나 불쌍한지 알아요? 따님이 고모님과 인연을 끊는다고 해도 여전히 부양의무를 짊어지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따님은 법적제재를 받을 테니까요. 아시겠어요? 고모님 딸로 태어난 게 무슨 잘못이겠어요? 고모님 배에서 나오면 반드시 억울한 삶을 살아야 하나요? 얼마나 불쌍해요!"

경찰의 말에 염선의 엄마는 할 말을 잃었다.

게다가 밖에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도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그들은 염선의가 경찰에게 잡혀가는 모습을 구경하려다가 사연을 듣고 저마다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사람 마음은 약한 법이다.

대부분 사람은 다른 사람들 얘기에 이끌려간다.

같은 시각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

"맞는 말이야. 내 자식이었으면 얼마나 불쌍하겠어! 엄마라는 사람이 잔인하기도 하지! 얼어 죽을 자존심 때문에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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