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2631 - 챕터 2640

2823 챕터

제2631화

몇십억, 심지어는 몇백억이라도 감히 받을 수 없었다.그러다 부소경의 성화에 못 이겨 가격대가 가장 낮은 모델을 골랐다. 평소 아는 사람도 적고 폭스바겐 산타나인 줄 아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은 폭스바겐의 최고급 모델인 폭스바겐 페이톤이었다.가격대는 4억 7,000만 원이었다.염선의는 2,000만 원도 안 되는 전기자동차인 줄 알지만 말이다.그렇게 생각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그렇지 않으면 깜짝 놀랄 테니까.하지만 남성에 가면 그녀가 놀랄 수밖에 없을 것 같다.생각에 잠긴 엄선우는 마음속으로 되뇌었다.“너 같은 여자애들의 단점은 말이지, 신데렐라의 이야기는 동화 속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기적 같은 일은 본인에게 일어나지 않을 거로 생각하지. 만약 그런 행운스러운 일이 너에게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면 놀라겠지? 부디 너에게 도움이 되어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부디 그럴 수 있길 바라!”엄선우의 마음은 뒤죽박죽이었다.그녀에게 이런 도움을 주는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도무지 몰랐다.하지만 그는 정말 그녀를 돕고 싶었다.“일단 시내로 가서 비행기 티켓을 사줄게. 오늘은 남성으로 돌아가서 네가 지낼 수 있는 곳을 찾아준 후에 나는 다시 최대한 빨리 돌아와서 동생을 찾아야 할 것 같아.”엄선우가 운전하며 말했다.염선의가 입을 열었다.“저한테... 비행기 티켓도 사주시는 거예요?”그녀는 지금까지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었다.몹시 기대되고 기뻤다.하지만 염선의는 확고한 눈빛으로 엄선우를 바라보았다.“선우 오빠, 괜찮아요. 선우 오빠의 근무 지역이 남성이라는 것도 알았고 전 혼자 남성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전 이제 더 이상 오빠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요. 오늘부터 제힘으로 착실하게 살아갈 거고 예전처럼 허영심을 가득 떠안고 살지 않을 거예요, 그건 저를 해치는 일이니까요. 전 드디어 깨달았어요, 본인의 힘으로 일어난 사람은 도움을 받고 일어선 사람보다 더 존중받을 수 있고 더 안정된 마음가짐을 가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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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2화

염선의는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깜짝 놀라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신세희는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선의 씨, 왜 그래?”염선의는 고개를 흔들더니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또 고개를 흔들고 끄덕이고를 반복했다.그녀는 몇 분이 흐르도록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마치 일반인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톱클래스의 연예인을 본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아니, 연예인을 본 것보다 염선의는 더 흥분해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그... 그러니까... 사모님이 바로 신세희라고요? 남성... 남성 최고 부자인 부... 부소경 대표님의 아내인... 그 신세희?”염선의는 말 한마디를 하는 동안 연속 몇 번이나 침을 삼켰다.그녀는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나를 아나 보네? 내가 아주 유명한가 봐? 하하.”신세희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염선의가 갑자기 흐느끼며 말했다.“정말... 정말 그분이었군요. 남성시 부소경 대표님의 아내인 사... 사모님께서 정말 제 앞에 서 계시다니. 사모님은 모르실 거예요, 사모님은 제게 하늘 같은, 감히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있는 존재세요. 제가 남성시 부소경 대표님의 아내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상상조차 해본 적 없어요. 혹시 제가... 지금 생각해 보니 선우 오빠는... 선우 오빠는 공사 청부업자가 아니라 혹시... 대체 무슨 일을 하시는 거죠?”지금, 이 순간 염선의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일주일 동안이 모두 꿈만 같았다.오늘 오전 엄선우가 집에 있던 상황들도 전부 꿈인 것 같았다.그녀는 눈을 가린 채 몇 번이나 확인했다.“사모님이 정말 그 신세희인가요?”신세희는 앞에 있는 여자애를 보고 있자니 너무 귀여웠다.순수하고 꾸밈없는 반사적으로 느껴지는 귀여움이었다.여자애는 신세희가 오래전부터 느끼지 못한 분위기를 갖고 있었다.그녀도 어릴 적 산촌에서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다녔고 옷차림은 하나같이 촌스러웠다. 옥수숫가루를 먹으며 자랐고 아주 가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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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3화

신세희는 정말 궁금했다.염선의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웃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고향 근처에 학교가 있는데 사모님 명의의 기부금으로 지어진 학교라고 하더군요. 그 학교의 건축 스타일은 한눈에 봐도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었고 학교 안에는 사모님에 대한 소개가 있었어요. 저는 사모님이 남성시 부대표님의 아내라는 것뿐만 아니라 건축 디자이너로서 건축계에서 큰 성과를 거두셨다는 것도 알고 있답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존경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신세희를 바라보았다.“부씨 사모님, 제가 살면서 사모님을 뵐 줄은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어요. 사모님 얼굴을 봤으니 지금 당장 눈을 감아도 아무 한이 없을 것 같아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죠. 마치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진 것처럼, 아니 하늘에서 다이아몬드가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에요.”이미 흥분할 대로 흥분한 염선의는 적합한 형용사를 찾지 못했다.이 순간, 그녀는 감격에 겨워 모든 건 뒤에 서 있는 엄선우가 계획한 일이라는 걸 아예 잊어버리고 말았다.뒤에 있던 엄선우는 오히려 너그럽고 흐뭇하게 염선의를 바라보았다.“가자, 일단 선의 씨를 데려다줄게.”말하던 신세희는 손을 들어 염선의의 캐리어를 들어주었다.염선의는 침묵에 잠겼다.“......”남성 최고 부자의 부인이 그녀의 캐리어를 들어주다니?그녀는 자신의 볼을 세게 꼬집었다. 아직 살아있는 거 맞아? 설마 꿈은 아니겠지, 이게 진짜 현실이라고?너무 아파!웃음을 터뜨리는 신세희를 따라 뒤에 서 있던 엄선우도 미소를 지었다.“사모님,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엄선우는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신세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어떻게 이 여자애를 도울 생각을 하게 된 거죠?”엄선우는 입 모양으로 신세희에게 소리 없이 말했다.“이따가 말씀드릴게요.”곧 알아차린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세 사람은 함께 차에 탔다. 차는 원래 엄선우의 집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염선의는 차에 타자마자 확고하게 말했다.“부씨 사모님, 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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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4화

엄선우는 미안해하며 말했다.“사모님, 그거 아세요? 제가 이 여자애를 처음 봤을 때 머리가 온통 피투성이였어요. 그때 선희가 생각나더군요, 제 동생은 아직도 행방불명이고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마음이 어찌나 무겁던지.”신세희가 한숨을 내쉬었다.“알아요, 그 마음 알아요, 선우 씨.”“그리고 사모님께서 예전에, 남성에서 당하셨던 일과 더불어 부소경 대표님께서 곡현에서 사모님을 찾으셨을 때 저는 정말... 사모님, 그때 사모님이 남성에서 막 돌아왔을 때 수동적이고 머리를 숙이지 않던 모습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아세요? 이 세상의 모든 여자가 사모님처럼 강한 마음을 갖고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사모님의 마음은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을 정도로 강하죠. 하지만 저 여자아이는 아닙니다. 만약... 만약 제가 저 여자아이를 돕지 않는다면 정말 나락으로 빠질 거고, 엉망이 되어갈 거예요. 마음이 매우 여리더라고요, 누군가 감정적으로 이끌어줘야 할 것 같았어요. 저는 똑똑히 느낄 수 있었어요, 깊은 곳에서 여자애가 얼마나 빠져나오고 싶어 하는지를, 저는 분명 느낄 수 있었어요, 사모님.”엄선우가 간절하게 말하는 모습에 신세희는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네요.”신세희는 차갑고 똑똑한 여자였다.그녀의 천부적인 재능과 지혜는 이 세상 대부분의 여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당시에 있었던 일들은 그 누구라도 진작에 목숨을 잃었을 상황이었다.하지만 신세희는 버텨냈다.그녀의 마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주고 많은 사람들의 본보기가 될 만큼 강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선우 씨. 이 일은 저에게 맡기세요.”신세희가 단호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 사모님.”엄선우는 감격해하며 말했다.신세희는 고개를 흔들었다.“우리 사이에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아도 돼요. 참, 선희 씨, 그러니까 선우 씨 동생 선희 씨에 대한 소식이 있던가요?”동생의 얘기에 엄선우의 얼굴이 더없이 어두워졌다.그는 고개를 숙인 채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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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5화

어르신 네 명 모두 눈물을 흘리며 듣고 있었다.이튿날 날이 밝자 일찍이 회사로 나선 엄선우는 회사의 이사들을 만나 아침 회의를 했다. 앞으로 한 달간의 계획을 확정한 후 엄선우는 아침 비행기를 타고 북방으로 향했다.염선의를 다시 만나지 않은 채 말이다.그는 염선의를 남성에 두고 신세희에게 맡기기만 한다면 신세희가 잘 보살펴 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게다가 염선의 본인도 자신을 챙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엄선우는 그저 비행기를 타기 전 염선의에게 전화를 걸었다.“선의야, 오빠는 곧 비행기를 타고 남성을 떠날 예정이야. 앞으로 잘 지내야 해, 얼른 돈도 갚아야지.”전화기 너머로 염선의는 조금 의외라는 말투였다.“선우 오빠, 왜 이렇게 급하게 가신 거예요?”엄선우는 한숨을 내쉬었다.“동생을 찾지 못하는 날이 길어질수록 마음이 놓이지 않는 날도 하루하루씩 길어가고 있어, 그래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거든.”“이해해요, 선우 오빠.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더 이상 비현실적으로 높은 곳만 바라보지 않고 열심히 일할 거예요, 200만 원을 벌면 우선 200만 원을 갚을 테니 좋은 소식 기다리세요. 잘 다녀오시고 나중에 다시 만나요, 선우 오빠.”염선의가 전화로 얘기했다.그러자 엄선우가 부드럽게 대답했다.“그래, 다음에 또 만나.”전화를 끊은 염선의는 국숫집을 찾아 식사할 생각이었다.어젯밤 호스텔에 도착하니 마침 파티하고 있었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파티에 참석했다. 그러다 새벽 1, 2시까지 놀다 잠이 들었고 일어났을 때는 조금 늦은 시간이었다.그녀는 오전 9시가 다 되어서야 아침을 먹었다.아침 메뉴는 간단했다. 한 그릇에 천 원도 안 하는 국수에 밑반찬까지 사서 맛있게 먹었다. 그녀는 밥을 먹으며 피시방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으로 여러 군데에 이력서를 넣어 만약 그녀를 요구하고 월급만 높다면 힘든 일이라도 상관없었다.사무직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총 수백 개나 되는 곳에 이력서를 넣은 후 염선의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벌써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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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6화

염선의는 멍하니 신세희를 쳐다보았다.“부씨 사모님, 사연이라니요?”그녀는 매우 어리둥절했다.전국 최고의 부자로서, 사치스럽고 안락한 생활을 하는 부잣집 사모님이 가난한 아르바이트생에게 사연을 들려준다고?염선의는 속으로 신세희에게 묻고 싶었다. 그녀가 어떻게 신데렐라에서 남성 최고의 부잣집 사모님으로 변했는지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 거냐고 말이다.솔직히 염선의는 듣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부잣집 사모님이 되는 상상은 하지 않기로 했다.부잣집 사모님은 말할 것도 없었고 대도시의 평범한 샐러리맨이더라도 염선의는 그에게 시집가는 것을 꿈꾸지 않았다.왜냐하면 자신은 그럴 자격이 못 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더 이상 강요하고 싶지도 않았고 허영심 때문에 허영을 부리고 싶지 않았다.착실하게 심리적 부담 없이 사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했다.돈을 갚고 고향으로 돌아가면 재혼인 남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저 성실한 사람과 함께 평범하게 돈을 벌고 모으는 생활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염선의는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야 했다.왜냐하면 눈앞의 사모님은 엄선우 오빠의 친구였고 이렇게 고귀한 사모님이 그녀를 만나러 왔다는 건 그녀의 체면을 무척이나 세워주는 일이었다. 그러니 염선의는 당연히 들을 수밖에.그녀는 겸손한 태도로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좋아요.”“가자, 카페에 데려갈 테니 커피 마시면서 얘기해.”신세희가 말했다.염선의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감사합니다.”세 사람은 가까운 카페로 향했고 커피를 주문한 후에야 신세희가 온화하게 웃으며 물었다.“선의 씨, 내가 먼저 찾아와서 내 얘기를 하겠다고 하니까 이상하지?”염선의는 일단 머리를 흔들었다.이어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오므린 채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어색함을 줄이려고 했다.그녀의 옷차림은 촌스러운 데다가 윗옷의 옷깃은 열려있었고 색이 바래 허옇게 변해있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기름에 엉겨 붙어 꾀죄죄하기까지 했다.호스텔의 가장 큰 장점은 돈을 절약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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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7화

헉!부자들은 모두 이렇게 돈을 쓰고 고생하는 건가?염선의는 입을 꾹 다물었다.“많이 쓰지?”민정아가 웃으며 말했다.염선의는 고개를 끄덕였다.“죄송해요, 부씨 사모님, 정아 아가씨, 저... 저도 커피를 안 마셔본 건 아니지만 제가 마셨던 커피는 우유와 설탕이 많이 들어간 커피 음료였어요. 이렇게 아무것도 안 넣은 커피는 처음 마셔봐요...”민정아는 또 웃음을 지었다.“다시 잘 음미해 봐, 아직도... 써?”말하려던 염선의는 분명 느껴졌다. 왜 입안에서 점차 깊은 향기가 느껴지는 거지?그리고... 약간 달콤한 맛도 났다.너무 진한 맛은 아니었다. 있는 듯 없는 듯하게 뒷맛이 느껴졌지만 음미하려고 할 때면 종잡을 수 없이 사라졌다.그런 느낌은 너무 좋았다.정신 못 차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그리고 기분도 서서히 좋아졌다.너무 좋다.염선의는 눈을 크게 뜨고 민정아와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이... 이 커피 무슨 브랜드예요? 왜 이렇게 맛있죠?”신세희가 웃었다.“처음엔 쓴맛인데 뒤엔 단맛이 느껴지지? 심지어 음미하게 만드는 달콤함이 느껴지지 않아?”염선의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신세희는 긴 숨을 내쉬며 말했다.“이 커피 이름은... 고양이 똥이야.”염선의가 반응했다.“아...”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무슨 커피 이름이 이래요... 이름이 고양이 똥이라고요?”신세희가 웃었다.“이름이 이상한 게 아니라 이 커피는 진짜 고양이 똥으로 만든 거야, 고양이가... 배설한 커피 씨앗으로.”염선의는 침묵에 잠겼다.“......”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저 눈을 커다랗게 뜬 채 신세희를 바라보며 그녀가 말을 꺼내기를 기다렸다.“이건 정말 고양이의 똥이야. 인도네시아에서 서식하는 사향고양이라는 야생 고양이의 똥이고 원두도 인도네시아의 원두야. 사향고양이는 커피 열매를 좋아하는데 먹고 나서 일부분은 소화가 잘 안돼서 그대로 배설되는 완전한 원두를 고양이 똥 커피라고 하지. 고양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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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8화

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바로 나야.”염선의가 말했다.“사모님...”신세희는 미소를 지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선의 씨, 선의 씨의 경험에 비하면 당시 내 처지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 어딜 가던지 사람들이 쫓아오며 때렸으니까. 내가 자루를 들고 거리를 떠돌아다니면 사람들은 내가 거지인 줄 알았어. 한때 5, 6년 동안은 도피 생활을 했지, 내 친아버지와 계모 그리고 이복동생은 계속해서 사람을 고용해 나를 죽이려고 했어, 결국... 나는 공사장에서 벽돌을 나르며 가까스로 가족을 먹여 살릴 수밖에 없었지. 그때 내 배 속에는 아이가 있었고 아직 보름도 채 되지 않은 때였지만 나는 진흙탕에 서서 건장한 노동자들과 함께 진흙으로 벽을 쌓았어.”신세희의 말에 염선의의 얼굴을 눈물범벅이 된 채 흐느끼며 입을 열었다.“사모님... 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엄선우가 그의 친구 중 한 명도 학력을 조작한 적 있고 심지어는 다른 사람의 결혼식장을 망친 적도 있다는 얘기는 해주었지만, 다른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었다.이제서야 염선의는 깨달았다, 아름답고 고귀하기 그지없는 눈앞의 재벌댁 사모님도 한때는 지옥 같은 고통을 겪었었다는 걸.그녀는 그렇게 신세희와 민정아와 마주 앉아있었다.눈은 깜빡하지 않은 채 신세희를 바라보며 조용히 신세희의 지난 35년 동안의 생활에 대해 듣고 있었다.신세희가 태어나서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까지, 신세희의 신씨 집안 부모님의 얘기와 더불어 10대에 교환학생이었던 시절 학대를 받았던 일들과 신세희가 친아버지의 집에서 친아버지, 계모, 이복동생 그리고 가정부에게까지 무시당했던 일까지.그러다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 일들까지 전부 말해주었다.특히는 그녀가 부소경과 처음 만났던 순간과 부소경이 구해주었던 일, 조작된 이력서로 직장을 찾았지만, 회사를 도와 여러 번이나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일 등등...신세희의 이야기가 끝나자 염선의는 속상해하며 눈물을 쏟아냈다.이야기가 끝나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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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9화

“결정적인 순간에, 아이를 위해 나서야 할 때, 언니는 다른 사람의 결혼식장에 쳐들어갈 만큼 용감했어요. 언니, 언니 덕분에 분명하게 깨달았어요, 얼마나 열악한 처지에 있던지 마음속에 있는 왕관을 절대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는 걸!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마음에 지나친 욕망을 갖고 있어서도 안 된다는 걸. 예를 들면 백마 탄 왕자가 구해주러 오길 바라는 것과 같은 욕망이죠.”신세희는 감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난... 초라할 때, 배불리 먹지 못하고 따뜻한 물조차 마실 수 없는 가장 초라한 순간에도 백마 탄 왕자가 구해줬으면 하는 상상은 결코 해본 적 없어. 내 모든 건 내 두 손으로 조금씩 노력해서 얻은 거야. 선의 씨, 역경에 처해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역경이더라도 다 괜찮아. 선의 씨가 스스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는 한, 자신의 마음을 따르기만 한다면 선의 씨는 무적이야. 알겠지?”염선의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세희 언니. 언니는 너무 많은 걸 깨닫게 해주셨어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깨달은 것 같아요. 앞으로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정할 거예요. 제가 시골에서 왔다고, 학력이 낮다고 누군가 몇 마디 한다고 해서 열등감을 느끼고 방향을 잃는 것이 아닌 매 순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가능한 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다른 사람을 바라볼 거예요. 그리고 과거의 모든 것은 지나가도록 내버려둘 거예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며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해서는 안 되죠. 지금부터 저는 마음이 강하고 확고한 사람이 될 거예요! 저 좀 응원해 주세요! 세희 언니!”“선의 씨, 사실 간단한 일이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일들은 모두 놓아주고 지나친 욕망을 가지지 않되 최선을 다하며 마음속에서 스스로 저울질할 수만 있으면 돼.”신세희는 말을 정리하며 격려하는 말투로 얘기를 해주었다.“네! 오늘 저를 도와주신 것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성과를 내보도록 할게요/”염선의는 자리에서 일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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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0화

이 부탁은 오히려 신세희와 민정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그녀들은 서로 마주 보았다. 그러자 염선의가 다급하게 말했다.“의외라고 생각하신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전 선우 오빠가 동생을 찾느라 막막해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는걸요. 제 생각엔 선우 오빠가 회사의 많은 일들을 두고도 회사에 머물지 않은 채 대부분의 시간을 동생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는 건 분명 엄선희 씨의 부모님께서 딸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에요.”신세희가 한숨을 내쉬었다.“그러게 말이야.”“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선우 오빠가 저에게 도움을 준 일이 헛되지 않도록 말이에요.”염선의가 간곡히 부탁했다.신세희는 머리를 끄덕였다.“그래, 선의 씨가 자리를 잡으면 선희 씨네 집으로 데려갈게. 어차피 나랑 정아 씨는 자주 들르곤 하니까 그때 선의 씨도 같이 가면 될 것 같아.”“네!”염선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염선의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다.그녀는 늘 계획대로 움직였다.신세희와 민정아와 헤어진 이튿날, 그녀는 곧바로 F 그룹에 등록하러 갔다.신세희가 말한 일자리는 F 그룹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일이었다. 당시 엄선우와 상의를 거쳐 염선의를 F 그룹에 보낸 건 F 그룹은 큰 회사였기 때문이다.다양한 부서들이 많았다.염선의가 앞으로 잘해서 어느 부서든지 관리자나 매니저의 마음에 들어 발탁되어도 늦지 않았다.만약 처음부터 염선의를 이상적인 자리에 앉혀놓았는데 염선의가 또다시 버티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그리고 염선의는 사실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녀가 당시에 종사했던 전업은 F 그룹에도 담당 부서가 있었다. 염선의가 열심히 노력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전업 기술을 활용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때가 되면 부서 관리자나 매니저가 직접 발탁한 데다가 그녀도 정말 능력이 있다면 회사는 그녀가 대학 학력을 가졌는지 대해 너무 집착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염선의가 금방 회사에 들어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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