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부자들은 모두 이렇게 돈을 쓰고 고생하는 건가?염선의는 입을 꾹 다물었다.“많이 쓰지?”민정아가 웃으며 말했다.염선의는 고개를 끄덕였다.“죄송해요, 부씨 사모님, 정아 아가씨, 저... 저도 커피를 안 마셔본 건 아니지만 제가 마셨던 커피는 우유와 설탕이 많이 들어간 커피 음료였어요. 이렇게 아무것도 안 넣은 커피는 처음 마셔봐요...”민정아는 또 웃음을 지었다.“다시 잘 음미해 봐, 아직도... 써?”말하려던 염선의는 분명 느껴졌다. 왜 입안에서 점차 깊은 향기가 느껴지는 거지?그리고... 약간 달콤한 맛도 났다.너무 진한 맛은 아니었다. 있는 듯 없는 듯하게 뒷맛이 느껴졌지만 음미하려고 할 때면 종잡을 수 없이 사라졌다.그런 느낌은 너무 좋았다.정신 못 차릴 것 같은 느낌이었다.그리고 기분도 서서히 좋아졌다.너무 좋다.염선의는 눈을 크게 뜨고 민정아와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이... 이 커피 무슨 브랜드예요? 왜 이렇게 맛있죠?”신세희가 웃었다.“처음엔 쓴맛인데 뒤엔 단맛이 느껴지지? 심지어 음미하게 만드는 달콤함이 느껴지지 않아?”염선의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맞아요.”신세희는 긴 숨을 내쉬며 말했다.“이 커피 이름은... 고양이 똥이야.”염선의가 반응했다.“아...”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무슨 커피 이름이 이래요... 이름이 고양이 똥이라고요?”신세희가 웃었다.“이름이 이상한 게 아니라 이 커피는 진짜 고양이 똥으로 만든 거야, 고양이가... 배설한 커피 씨앗으로.”염선의는 침묵에 잠겼다.“......”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저 눈을 커다랗게 뜬 채 신세희를 바라보며 그녀가 말을 꺼내기를 기다렸다.“이건 정말 고양이의 똥이야. 인도네시아에서 서식하는 사향고양이라는 야생 고양이의 똥이고 원두도 인도네시아의 원두야. 사향고양이는 커피 열매를 좋아하는데 먹고 나서 일부분은 소화가 잘 안돼서 그대로 배설되는 완전한 원두를 고양이 똥 커피라고 하지. 고양이의
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바로 나야.”염선의가 말했다.“사모님...”신세희는 미소를 지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선의 씨, 선의 씨의 경험에 비하면 당시 내 처지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 어딜 가던지 사람들이 쫓아오며 때렸으니까. 내가 자루를 들고 거리를 떠돌아다니면 사람들은 내가 거지인 줄 알았어. 한때 5, 6년 동안은 도피 생활을 했지, 내 친아버지와 계모 그리고 이복동생은 계속해서 사람을 고용해 나를 죽이려고 했어, 결국... 나는 공사장에서 벽돌을 나르며 가까스로 가족을 먹여 살릴 수밖에 없었지. 그때 내 배 속에는 아이가 있었고 아직 보름도 채 되지 않은 때였지만 나는 진흙탕에 서서 건장한 노동자들과 함께 진흙으로 벽을 쌓았어.”신세희의 말에 염선의의 얼굴을 눈물범벅이 된 채 흐느끼며 입을 열었다.“사모님... 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엄선우가 그의 친구 중 한 명도 학력을 조작한 적 있고 심지어는 다른 사람의 결혼식장을 망친 적도 있다는 얘기는 해주었지만, 다른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었다.이제서야 염선의는 깨달았다, 아름답고 고귀하기 그지없는 눈앞의 재벌댁 사모님도 한때는 지옥 같은 고통을 겪었었다는 걸.그녀는 그렇게 신세희와 민정아와 마주 앉아있었다.눈은 깜빡하지 않은 채 신세희를 바라보며 조용히 신세희의 지난 35년 동안의 생활에 대해 듣고 있었다.신세희가 태어나서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까지, 신세희의 신씨 집안 부모님의 얘기와 더불어 10대에 교환학생이었던 시절 학대를 받았던 일들과 신세희가 친아버지의 집에서 친아버지, 계모, 이복동생 그리고 가정부에게까지 무시당했던 일까지.그러다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 일들까지 전부 말해주었다.특히는 그녀가 부소경과 처음 만났던 순간과 부소경이 구해주었던 일, 조작된 이력서로 직장을 찾았지만, 회사를 도와 여러 번이나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일 등등...신세희의 이야기가 끝나자 염선의는 속상해하며 눈물을 쏟아냈다.이야기가 끝나자, 커
“결정적인 순간에, 아이를 위해 나서야 할 때, 언니는 다른 사람의 결혼식장에 쳐들어갈 만큼 용감했어요. 언니, 언니 덕분에 분명하게 깨달았어요, 얼마나 열악한 처지에 있던지 마음속에 있는 왕관을 절대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는 걸!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마음에 지나친 욕망을 갖고 있어서도 안 된다는 걸. 예를 들면 백마 탄 왕자가 구해주러 오길 바라는 것과 같은 욕망이죠.”신세희는 감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난... 초라할 때, 배불리 먹지 못하고 따뜻한 물조차 마실 수 없는 가장 초라한 순간에도 백마 탄 왕자가 구해줬으면 하는 상상은 결코 해본 적 없어. 내 모든 건 내 두 손으로 조금씩 노력해서 얻은 거야. 선의 씨, 역경에 처해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역경이더라도 다 괜찮아. 선의 씨가 스스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는 한, 자신의 마음을 따르기만 한다면 선의 씨는 무적이야. 알겠지?”염선의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세희 언니. 언니는 너무 많은 걸 깨닫게 해주셨어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깨달은 것 같아요. 앞으로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정할 거예요. 제가 시골에서 왔다고, 학력이 낮다고 누군가 몇 마디 한다고 해서 열등감을 느끼고 방향을 잃는 것이 아닌 매 순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가능한 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다른 사람을 바라볼 거예요. 그리고 과거의 모든 것은 지나가도록 내버려둘 거예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며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해서는 안 되죠. 지금부터 저는 마음이 강하고 확고한 사람이 될 거예요! 저 좀 응원해 주세요! 세희 언니!”“선의 씨, 사실 간단한 일이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일들은 모두 놓아주고 지나친 욕망을 가지지 않되 최선을 다하며 마음속에서 스스로 저울질할 수만 있으면 돼.”신세희는 말을 정리하며 격려하는 말투로 얘기를 해주었다.“네! 오늘 저를 도와주신 것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성과를 내보도록 할게요/”염선의는 자리에서 일어나더
이 부탁은 오히려 신세희와 민정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그녀들은 서로 마주 보았다. 그러자 염선의가 다급하게 말했다.“의외라고 생각하신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전 선우 오빠가 동생을 찾느라 막막해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는걸요. 제 생각엔 선우 오빠가 회사의 많은 일들을 두고도 회사에 머물지 않은 채 대부분의 시간을 동생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는 건 분명 엄선희 씨의 부모님께서 딸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에요.”신세희가 한숨을 내쉬었다.“그러게 말이야.”“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선우 오빠가 저에게 도움을 준 일이 헛되지 않도록 말이에요.”염선의가 간곡히 부탁했다.신세희는 머리를 끄덕였다.“그래, 선의 씨가 자리를 잡으면 선희 씨네 집으로 데려갈게. 어차피 나랑 정아 씨는 자주 들르곤 하니까 그때 선의 씨도 같이 가면 될 것 같아.”“네!”염선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염선의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다.그녀는 늘 계획대로 움직였다.신세희와 민정아와 헤어진 이튿날, 그녀는 곧바로 F 그룹에 등록하러 갔다.신세희가 말한 일자리는 F 그룹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일이었다. 당시 엄선우와 상의를 거쳐 염선의를 F 그룹에 보낸 건 F 그룹은 큰 회사였기 때문이다.다양한 부서들이 많았다.염선의가 앞으로 잘해서 어느 부서든지 관리자나 매니저의 마음에 들어 발탁되어도 늦지 않았다.만약 처음부터 염선의를 이상적인 자리에 앉혀놓았는데 염선의가 또다시 버티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그리고 염선의는 사실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녀가 당시에 종사했던 전업은 F 그룹에도 담당 부서가 있었다. 염선의가 열심히 노력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전업 기술을 활용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때가 되면 부서 관리자나 매니저가 직접 발탁한 데다가 그녀도 정말 능력이 있다면 회사는 그녀가 대학 학력을 가졌는지 대해 너무 집착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염선의가 금방 회사에 들어오기도
"겁먹지는 마세요, 회사에서 지금 사람을 뽑고 있어요. 세 명 더 뽑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염선의는 고래를 들어 웃었다. "괜찮아요, 제가 먼저 정리해 볼게요. "보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밖으로 나갔다. 나가면서도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고, 나이도 어린 거 같은데, 오래 못하면 어떡해? 이렇게 어린 아가씨가 이런 고생을 하려 하겠어? 빨리 인사팀에 가서 아줌마 몇 명 더 채용하라고 해야겠어. 업무에 영향 주면 안 되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떠났다.염선의는 오히려 일에 열중했다.택배는 정말 많았다.정말 큰 택배 회사보다도 택배 양이 많은 거 같았다.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택배를 구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염선의는 그중에서 단서를 찾아냈다.염선의는 머리를 많이 쓰는 소녀이다.그녀는 일부 택배의 번호와 색상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중 한 송장의 두 숫자는 빨간색으로 표시되었다. 그리고 다른 택배의 두 숫자는 초록색으로 표시되었고 노란색, 보라색 등 여러 가지 색이 있었다.그녀는 택배 송장을 자세해 보았다. 이 택배들은 모두 같은 회사의 택배였다.그녀는 또 다른 택배 회사 택배를 찾아보았다. 이 택배 회사도 송장에 구분을 하고 있었다.염선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택배 송장 번호의 두 숫자가 노란색으로 표시된 택배들 들고 경비원 아저씨에게 물었다."아저씨, 주민호 어느 부서인가요?" 염선의가 물었다."소한기는요?" 염선의가 또다시 물었다."우연인가? 다 인사팀이에요.”"그리고 박천희이요? ""인사팀입니다! ""서강은요? ""인사팀! ""인사팀! ""인사팀! "마지막에 경비원은 어리둥절해졌다.한참 후, 경비원이 물었다. "아가씨, 이게 다 우연의 일치인가요? "염선의가 웃으며 말했다. "이게 눈에 띄지 않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요. 아마 상대방 회사에서 택배를 보낼 때 저희와의 업무 왕래를 구분하기 위해 따로 표시를 해놓은 거 같아요.
보안은 안타까운 말투로 말했다. "아가씨가 이렇게 젊은데 왜 이런 일을 해요? 봐요, 더워서 땀투성이가 됐잖아요, 얼굴도 더러워지고, 빨리 좀 쉬어요, 이렇게 일하면 어디 쓰나!괜찮아요,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해 인생 막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아가씨처럼 착실한 사람은 드물어요.참 착한 거 같아요"염선의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전례 없는 긍지감을 느꼈다.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진정으로 기를 펼 수 있는 것은 이것저것 숨겨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지금처럼 자신이 노력으로, 행동으로 이루어내는 것이다.중학생이라도 잘만 한다면 여전히 존중받을 수 있다!그녀는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다."아저씨, 아니, 오빠, 그게…… 오빠 이 회사 오래 다녔죠? 저에게 회사에서 쓰는 않는 컴퓨터를 하나 신청해 줄 수 있어요? 컴퓨터가 있으면 더 빨리 구분하고 파일링 할 수 있어요, 그러면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겁니다.힘도 덜 들 거고요! "그러자 보안이 물었다."컴퓨터도 할 줄 알아요? "염선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지금 인터넷 시대인데, 대학은 못 가도 컴퓨터는 사용할 줄 알아야죠! 그렇지 않으면 사회생활 어떻게 해요?! ""그래! 알았어! 이 일은 나에게 맡겨, 아저씨가 신청해 줄게요. 아가씨 기껏해야 20대인 거 같은데, 나는 50대에요. 그냥 아저씨라 부르면 돼요. 아저씨라고 불러 주세요." 보안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보안은 이렇게 말하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 엘리베이터가 닫히는 순간에도 계속 감탄했다. "불쌍한 애, 내 딸도 이렇게 착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아이는 정말 괜찮은 아이인 거 같네. "엘리베이터 밖에 서 있던 염선의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달콤했다.그녀는 지금 이 순간부터 삶은 힘들지만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이런 느낌은 아주 좋았다.그 후 그녀는 더 열심히 일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 먼저 컴퓨터를 켜고 각 부서에 연락했다. 오늘 어떤 부서에 어떤 택배가 있고 택배 수량은 얼마인지를 알렸다.연락을
"30분 정도가 필요할 것 같은데…… 왕 주임님 죄송합니다……제가 여기 다시 올 때 다져다 드릴 수밖에 없어서요, 아님 엄무에 영향이 돼서요.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제 실수로 하나 덜 시켰으니 나머지 하나는 제가 사 드릴게요. "염선의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앞에 있는 왕 주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죄송함이 가득했다."바보같이, 왜 이렇게 착해? " 왕 주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선의 씨, 선의 씨의 성실함은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아십니까? 매번 선의 씨가 활력 넘치게 수레로 저희에게 물건을 배송할 때마다 생명의 활력이 무한하다고 느꼈고 있어요. 마치 햇빛을 비추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선의 씨는 우리의 해님입니다.작은 해님!알려드릴게요, 실은 밀크티 두 개 시킨 이유가 그중 하나를 선의 씨에게 주려고 한 것입니다! "염선의 : "......"이 순간, 그녀는 아주 감동했다.그녀는 예전처럼 예민하지 않았다. 드디어 사람들의 존중과 사랑을 받았다.그녀는 마치 요령을 찾은 듯 왕 주임이 준 밀크티를 받아들고 고개를 숙인 채 달콤하게 말했다. "사실, 성실함이 여러분을 공략할 수 있는 영약입니다. "소리가 너무 작아 왕주임은 잘 듣지 못했다. "선의 씨, 뭐라고요? "염선의는 장난스럽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 일하러 가보겠습니다, 왕주임님. 아 참! 밀크티 감사합니다. 저 오늘 너무 기뻐요. "그녀는 수레를 끌고 달리다시피 이 부서에서 나갔다.하지만 그녀의 웃음소리는 이 부서에 남았다."저는 선의 씨가 정말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다고 생각해요! 작은 해님, 그래요! 궂은일을 하고 있지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요. ""저도 선의 씨 몸에 활기가 넘친다고 생각해요. ""제가 선의 씨를 보면서 뭘 깨달았는지 아세요? 화물 검수원 업무도 최선을 다해서 한다면 매력을 발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녀는 매력적이고 아름답지만 본인은 그 아름다움을 모르는 여자
염선의는 기뻐하며 말했다. "좋아요! "F 그룹에서 일한 지도 세 달이 되었다. 염선의는 계속 엄선희네 집에 간다면서 계속 가지 못했다.처음에는 묵을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인숙에 묵을 돈조차 없었다. 그녀는 저녁에 회사의 화물 보관실에서 잠을 잤다.첫 월급을 받은 그녀는 스쿠터를 사서 배달을 시작했다. 그제야 저렴한 월세를 찾을 수 있었다.그는 두 업무 모두 안정되면 바로 엄선희네 집에 찾아가서 엄선희의 부모님을 뵈려 했다. 하지만 생각과 현실의 차이는 너무 컸다.배달을 처음 시작할 때, 길을 몰라서 종종 헛걸음을 치거나 잘못된 길에 들어서곤 했다. 참 많은 상황을 겪었다.그녀의 서비스 태도는 두말할 것 없이 좋았다. 무슨 일이든 연속 사과했다. 운이 좋게도 많은 상황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악평을 주지 않았다.한 달이 지나서야 배달 업무가 안정되었다.낮에는 바쁘고 힘들었다. 저녁에 배달까지 더해서 염선의는 시간 날 때 휴식을 취하였다.그렇지 않으면, 너무 피곤했다.그래도 괜찮았다.두 번째 달, 염선의는 월급 목표치 200만 원을 달성하였다. 이 월급은 염선의가 노력과 부지런함으로 착실하게 피땀을 흘리며 번 것이다.그러나 충실하고 행복했다. 매일 침대에 누우면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월급은 200만 원이다, 그중 월세 30만 원을 빼고 생활비 10만 원으로 아침과 저녁을 해결하고, 옷은 작업복을 입었다. 두 번째 달 염선의는 160만 원을 모았다.그녀가 160만 원을 들고 엄선우에게 돈을 갚으려 했지만 엄선우는 받지 않았다."선의야, 신용카드부터 갚아. 그렇지 않으면 매달 이자만 40만 원 정도 지불해야 해. 만만치 않는 비용이야! 은행 돈 갚고 나서 내 돈 갚아도 늦지 않아. 천만 원 너에게는 큰돈일지 몰라도 나에게 별거 아니야, 알겠지?" 엄선우는 자상한 눈빛으로 염선의를 바라보았다.염선희는 이번에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는 엄선우의 정체를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원칙을 지키면서 굳이 엄선우에게 돈을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