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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8화

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바로 나야.”

염선의가 말했다.

“사모님...”

신세희는 미소를 지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선의 씨, 선의 씨의 경험에 비하면 당시 내 처지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 어딜 가던지 사람들이 쫓아오며 때렸으니까. 내가 자루를 들고 거리를 떠돌아다니면 사람들은 내가 거지인 줄 알았어. 한때 5, 6년 동안은 도피 생활을 했지, 내 친아버지와 계모 그리고 이복동생은 계속해서 사람을 고용해 나를 죽이려고 했어, 결국... 나는 공사장에서 벽돌을 나르며 가까스로 가족을 먹여 살릴 수밖에 없었지. 그때 내 배 속에는 아이가 있었고 아직 보름도 채 되지 않은 때였지만 나는 진흙탕에 서서 건장한 노동자들과 함께 진흙으로 벽을 쌓았어.”

신세희의 말에 염선의의 얼굴을 눈물범벅이 된 채 흐느끼며 입을 열었다.

“사모님... 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엄선우가 그의 친구 중 한 명도 학력을 조작한 적 있고 심지어는 다른 사람의 결혼식장을 망친 적도 있다는 얘기는 해주었지만, 다른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었다.

이제서야 염선의는 깨달았다, 아름답고 고귀하기 그지없는 눈앞의 재벌댁 사모님도 한때는 지옥 같은 고통을 겪었었다는 걸.

그녀는 그렇게 신세희와 민정아와 마주 앉아있었다.

눈은 깜빡하지 않은 채 신세희를 바라보며 조용히 신세희의 지난 35년 동안의 생활에 대해 듣고 있었다.

신세희가 태어나서부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까지, 신세희의 신씨 집안 부모님의 얘기와 더불어 10대에 교환학생이었던 시절 학대를 받았던 일들과 신세희가 친아버지의 집에서 친아버지, 계모, 이복동생 그리고 가정부에게까지 무시당했던 일까지.

그러다 교도소에 들어가게 된 일들까지 전부 말해주었다.

특히는 그녀가 부소경과 처음 만났던 순간과 부소경이 구해주었던 일, 조작된 이력서로 직장을 찾았지만, 회사를 도와 여러 번이나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일 등등...

신세희의 이야기가 끝나자 염선의는 속상해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야기가 끝나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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