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순간에, 아이를 위해 나서야 할 때, 언니는 다른 사람의 결혼식장에 쳐들어갈 만큼 용감했어요. 언니, 언니 덕분에 분명하게 깨달았어요, 얼마나 열악한 처지에 있던지 마음속에 있는 왕관을 절대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는 걸!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마음에 지나친 욕망을 갖고 있어서도 안 된다는 걸. 예를 들면 백마 탄 왕자가 구해주러 오길 바라는 것과 같은 욕망이죠.”신세희는 감격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난... 초라할 때, 배불리 먹지 못하고 따뜻한 물조차 마실 수 없는 가장 초라한 순간에도 백마 탄 왕자가 구해줬으면 하는 상상은 결코 해본 적 없어. 내 모든 건 내 두 손으로 조금씩 노력해서 얻은 거야. 선의 씨, 역경에 처해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역경이더라도 다 괜찮아. 선의 씨가 스스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는 한, 자신의 마음을 따르기만 한다면 선의 씨는 무적이야. 알겠지?”염선의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세희 언니. 언니는 너무 많은 걸 깨닫게 해주셨어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깨달은 것 같아요. 앞으로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정할 거예요. 제가 시골에서 왔다고, 학력이 낮다고 누군가 몇 마디 한다고 해서 열등감을 느끼고 방향을 잃는 것이 아닌 매 순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가능한 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다른 사람을 바라볼 거예요. 그리고 과거의 모든 것은 지나가도록 내버려둘 거예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며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해서는 안 되죠. 지금부터 저는 마음이 강하고 확고한 사람이 될 거예요! 저 좀 응원해 주세요! 세희 언니!”“선의 씨, 사실 간단한 일이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일들은 모두 놓아주고 지나친 욕망을 가지지 않되 최선을 다하며 마음속에서 스스로 저울질할 수만 있으면 돼.”신세희는 말을 정리하며 격려하는 말투로 얘기를 해주었다.“네! 오늘 저를 도와주신 것에 보답할 수 있도록 좋은 성과를 내보도록 할게요/”염선의는 자리에서 일어나더
이 부탁은 오히려 신세희와 민정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그녀들은 서로 마주 보았다. 그러자 염선의가 다급하게 말했다.“의외라고 생각하신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전 선우 오빠가 동생을 찾느라 막막해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는걸요. 제 생각엔 선우 오빠가 회사의 많은 일들을 두고도 회사에 머물지 않은 채 대부분의 시간을 동생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는 건 분명 엄선희 씨의 부모님께서 딸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에요.”신세희가 한숨을 내쉬었다.“그러게 말이야.”“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선우 오빠가 저에게 도움을 준 일이 헛되지 않도록 말이에요.”염선의가 간곡히 부탁했다.신세희는 머리를 끄덕였다.“그래, 선의 씨가 자리를 잡으면 선희 씨네 집으로 데려갈게. 어차피 나랑 정아 씨는 자주 들르곤 하니까 그때 선의 씨도 같이 가면 될 것 같아.”“네!”염선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염선의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었다.그녀는 늘 계획대로 움직였다.신세희와 민정아와 헤어진 이튿날, 그녀는 곧바로 F 그룹에 등록하러 갔다.신세희가 말한 일자리는 F 그룹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일이었다. 당시 엄선우와 상의를 거쳐 염선의를 F 그룹에 보낸 건 F 그룹은 큰 회사였기 때문이다.다양한 부서들이 많았다.염선의가 앞으로 잘해서 어느 부서든지 관리자나 매니저의 마음에 들어 발탁되어도 늦지 않았다.만약 처음부터 염선의를 이상적인 자리에 앉혀놓았는데 염선의가 또다시 버티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그리고 염선의는 사실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녀가 당시에 종사했던 전업은 F 그룹에도 담당 부서가 있었다. 염선의가 열심히 노력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전업 기술을 활용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때가 되면 부서 관리자나 매니저가 직접 발탁한 데다가 그녀도 정말 능력이 있다면 회사는 그녀가 대학 학력을 가졌는지 대해 너무 집착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염선의가 금방 회사에 들어오기도
"겁먹지는 마세요, 회사에서 지금 사람을 뽑고 있어요. 세 명 더 뽑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염선의는 고래를 들어 웃었다. "괜찮아요, 제가 먼저 정리해 볼게요. "보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밖으로 나갔다. 나가면서도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고, 나이도 어린 거 같은데, 오래 못하면 어떡해? 이렇게 어린 아가씨가 이런 고생을 하려 하겠어? 빨리 인사팀에 가서 아줌마 몇 명 더 채용하라고 해야겠어. 업무에 영향 주면 안 되니까.”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떠났다.염선의는 오히려 일에 열중했다.택배는 정말 많았다.정말 큰 택배 회사보다도 택배 양이 많은 거 같았다.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택배를 구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염선의는 그중에서 단서를 찾아냈다.염선의는 머리를 많이 쓰는 소녀이다.그녀는 일부 택배의 번호와 색상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중 한 송장의 두 숫자는 빨간색으로 표시되었다. 그리고 다른 택배의 두 숫자는 초록색으로 표시되었고 노란색, 보라색 등 여러 가지 색이 있었다.그녀는 택배 송장을 자세해 보았다. 이 택배들은 모두 같은 회사의 택배였다.그녀는 또 다른 택배 회사 택배를 찾아보았다. 이 택배 회사도 송장에 구분을 하고 있었다.염선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는 택배 송장 번호의 두 숫자가 노란색으로 표시된 택배들 들고 경비원 아저씨에게 물었다."아저씨, 주민호 어느 부서인가요?" 염선의가 물었다."소한기는요?" 염선의가 또다시 물었다."우연인가? 다 인사팀이에요.”"그리고 박천희이요? ""인사팀입니다! ""서강은요? ""인사팀! ""인사팀! ""인사팀! "마지막에 경비원은 어리둥절해졌다.한참 후, 경비원이 물었다. "아가씨, 이게 다 우연의 일치인가요? "염선의가 웃으며 말했다. "이게 눈에 띄지 않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요. 아마 상대방 회사에서 택배를 보낼 때 저희와의 업무 왕래를 구분하기 위해 따로 표시를 해놓은 거 같아요.
보안은 안타까운 말투로 말했다. "아가씨가 이렇게 젊은데 왜 이런 일을 해요? 봐요, 더워서 땀투성이가 됐잖아요, 얼굴도 더러워지고, 빨리 좀 쉬어요, 이렇게 일하면 어디 쓰나!괜찮아요,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해 인생 막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아가씨처럼 착실한 사람은 드물어요.참 착한 거 같아요"염선의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전례 없는 긍지감을 느꼈다.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진정으로 기를 펼 수 있는 것은 이것저것 숨겨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지금처럼 자신이 노력으로, 행동으로 이루어내는 것이다.중학생이라도 잘만 한다면 여전히 존중받을 수 있다!그녀는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다."아저씨, 아니, 오빠, 그게…… 오빠 이 회사 오래 다녔죠? 저에게 회사에서 쓰는 않는 컴퓨터를 하나 신청해 줄 수 있어요? 컴퓨터가 있으면 더 빨리 구분하고 파일링 할 수 있어요, 그러면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겁니다.힘도 덜 들 거고요! "그러자 보안이 물었다."컴퓨터도 할 줄 알아요? "염선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지금 인터넷 시대인데, 대학은 못 가도 컴퓨터는 사용할 줄 알아야죠! 그렇지 않으면 사회생활 어떻게 해요?! ""그래! 알았어! 이 일은 나에게 맡겨, 아저씨가 신청해 줄게요. 아가씨 기껏해야 20대인 거 같은데, 나는 50대에요. 그냥 아저씨라 부르면 돼요. 아저씨라고 불러 주세요." 보안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보안은 이렇게 말하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 엘리베이터가 닫히는 순간에도 계속 감탄했다. "불쌍한 애, 내 딸도 이렇게 착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아이는 정말 괜찮은 아이인 거 같네. "엘리베이터 밖에 서 있던 염선의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달콤했다.그녀는 지금 이 순간부터 삶은 힘들지만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이런 느낌은 아주 좋았다.그 후 그녀는 더 열심히 일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 먼저 컴퓨터를 켜고 각 부서에 연락했다. 오늘 어떤 부서에 어떤 택배가 있고 택배 수량은 얼마인지를 알렸다.연락을
"30분 정도가 필요할 것 같은데…… 왕 주임님 죄송합니다……제가 여기 다시 올 때 다져다 드릴 수밖에 없어서요, 아님 엄무에 영향이 돼서요.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제 실수로 하나 덜 시켰으니 나머지 하나는 제가 사 드릴게요. "염선의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앞에 있는 왕 주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죄송함이 가득했다."바보같이, 왜 이렇게 착해? " 왕 주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선의 씨, 선의 씨의 성실함은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아십니까? 매번 선의 씨가 활력 넘치게 수레로 저희에게 물건을 배송할 때마다 생명의 활력이 무한하다고 느꼈고 있어요. 마치 햇빛을 비추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선의 씨는 우리의 해님입니다.작은 해님!알려드릴게요, 실은 밀크티 두 개 시킨 이유가 그중 하나를 선의 씨에게 주려고 한 것입니다! "염선의 : "......"이 순간, 그녀는 아주 감동했다.그녀는 예전처럼 예민하지 않았다. 드디어 사람들의 존중과 사랑을 받았다.그녀는 마치 요령을 찾은 듯 왕 주임이 준 밀크티를 받아들고 고개를 숙인 채 달콤하게 말했다. "사실, 성실함이 여러분을 공략할 수 있는 영약입니다. "소리가 너무 작아 왕주임은 잘 듣지 못했다. "선의 씨, 뭐라고요? "염선의는 장난스럽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 일하러 가보겠습니다, 왕주임님. 아 참! 밀크티 감사합니다. 저 오늘 너무 기뻐요. "그녀는 수레를 끌고 달리다시피 이 부서에서 나갔다.하지만 그녀의 웃음소리는 이 부서에 남았다."저는 선의 씨가 정말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한다고 생각해요! 작은 해님, 그래요! 궂은일을 하고 있지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요. ""저도 선의 씨 몸에 활기가 넘친다고 생각해요. ""제가 선의 씨를 보면서 뭘 깨달았는지 아세요? 화물 검수원 업무도 최선을 다해서 한다면 매력을 발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녀는 매력적이고 아름답지만 본인은 그 아름다움을 모르는 여자
염선의는 기뻐하며 말했다. "좋아요! "F 그룹에서 일한 지도 세 달이 되었다. 염선의는 계속 엄선희네 집에 간다면서 계속 가지 못했다.처음에는 묵을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인숙에 묵을 돈조차 없었다. 그녀는 저녁에 회사의 화물 보관실에서 잠을 잤다.첫 월급을 받은 그녀는 스쿠터를 사서 배달을 시작했다. 그제야 저렴한 월세를 찾을 수 있었다.그는 두 업무 모두 안정되면 바로 엄선희네 집에 찾아가서 엄선희의 부모님을 뵈려 했다. 하지만 생각과 현실의 차이는 너무 컸다.배달을 처음 시작할 때, 길을 몰라서 종종 헛걸음을 치거나 잘못된 길에 들어서곤 했다. 참 많은 상황을 겪었다.그녀의 서비스 태도는 두말할 것 없이 좋았다. 무슨 일이든 연속 사과했다. 운이 좋게도 많은 상황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악평을 주지 않았다.한 달이 지나서야 배달 업무가 안정되었다.낮에는 바쁘고 힘들었다. 저녁에 배달까지 더해서 염선의는 시간 날 때 휴식을 취하였다.그렇지 않으면, 너무 피곤했다.그래도 괜찮았다.두 번째 달, 염선의는 월급 목표치 200만 원을 달성하였다. 이 월급은 염선의가 노력과 부지런함으로 착실하게 피땀을 흘리며 번 것이다.그러나 충실하고 행복했다. 매일 침대에 누우면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월급은 200만 원이다, 그중 월세 30만 원을 빼고 생활비 10만 원으로 아침과 저녁을 해결하고, 옷은 작업복을 입었다. 두 번째 달 염선의는 160만 원을 모았다.그녀가 160만 원을 들고 엄선우에게 돈을 갚으려 했지만 엄선우는 받지 않았다."선의야, 신용카드부터 갚아. 그렇지 않으면 매달 이자만 40만 원 정도 지불해야 해. 만만치 않는 비용이야! 은행 돈 갚고 나서 내 돈 갚아도 늦지 않아. 천만 원 너에게는 큰돈일지 몰라도 나에게 별거 아니야, 알겠지?" 엄선우는 자상한 눈빛으로 염선의를 바라보았다.염선희는 이번에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는 엄선우의 정체를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원칙을 지키면서 굳이 엄선우에게 돈을
신세희는 놀랐다. "선의 씨 숙소에서 선희씨 집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운전했어? ""한 시간 반이요. 드라이브 한 셈이죠, 너무 시원해요. "신세희는 웃었다. "선의 씨가 이렇게 기뻐하는 걸 보니 안심이 되네, 잠깐만 기다려, 나랑 정아 한 시간 정도 더 있어야 도착할 거 같아.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염선의는 조용히 길가에서 신세희와 민정아를 기다렸다.한 시간 후, 신세희와 민정아 두 사람이 도착했다. 세 사람의 손에는 다 선물을 들고 있었다. 염선의는 두 사람의 뒤에 있었다. 솔직히 마음이 조마조마했다.그녀는 아직 엄선희의 부모님을 만난 적이 없다. 두 분 다 선생님이고 평생 교육 사업에 종사해 왔으며 학력도 매우 높다고 들었다. 두 분이 시골 아이인 그를 싫어할까 봐 두려웠다.가까워질수록 염선의는 점점 더 긴장해졌다.처음에는 신세희, 민정아와 나란히 걸었는데 엄선희의 집 문 앞까지 왔을 때 염선의는 점점 더 움츠러들었다.그래서 그녀는 두 사람의 뒤에 따랐다."왜, 긴장돼?" 신세희는 잠시 염선의를 기다리며 물었다.염선의는 입술을 오므렸다. "언니도 저희 엄마 알잖아요. 계속 본인이 살고 있는 시골은 교양이 높다고 자랑하고 있어요, 저희 엄마는 진정한 도시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하지만 저는 본 적이 있어요. 저의 전 남자 친구의 부모님 모두 정말 고상하고 교양 있으신 분들이었어요.하지만 그때 저는 전 남자친구와 그의 부모님에게 매우 나쁜 인상을 남겨 주었어요.그때 재거 교양이 낮다는 게 충분히 노출되었어요.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래서 조금 두려워요……"신세희는 손을 들어 염선의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연스러운 너의 모습을 보여주면 돼, 일부러 이쁜척하지 말고, 가식적이지 않으며, 억지 부리지 않으며 너의 어떠한 모습도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인 거야!조물주 마음속에 하나밖에 없는 너!넌 있는 모습 그대로면 이미 최고야!잊지 마! 넌 지난 두 달간 F 그룹에서 일하면서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어
현관 안, 야윈 나금희는 순식간에 눈물이 쏟아졌다. "뭐…… 뭐라고? "염선의의 눈물도 순식간에 흘러나왔다. "어머님, 제 이름은…… 염선의입니다. ""엄선희? 엄선희라고! 내 딸이 돌아왔어?!" 달리오는 발걸음 소리가 나더니 엄위민이 거실에서 뛰어나왔다.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지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하지만, 염선의를 보자 어르신의 얼굴에는 실망이 가득했다.엄위민은 갑자기 10살은 늙은 거 같았다. "정말 우리 선희가 돌아온 줄 알았어. "말을 마친 어르신은 돌아서서 다시 거실로 돌아갔다.심지어 신세희와 민정아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아버님, 제 이름은 염선의입니다." 염선의가 뒤에서 소리쳤다.엄위민은 염선의를 돌아보며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아가씨, 고마워요, 아가씨네 댁은 어딘가요? "염선의는 손에 든 선물을 현관과 거실의 경계 위치에 놓고 엄위민의 팔짱을 끼고 말했다. "아버님, 제가 아버님의 딸 엄선희는 아니지만 선희에 대한 사실은 알고 있어요.그리고 선우 오빠가 밤낮없이 선희를 찾고 있는 것도요.처음에는 선우 오빠가 왜 그렇게 이 일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안 갔어요, 지금 두 분을 보니 알 것 같아요.두 분, 딸을 너무 그리워하는 거 같아요.두 분의 삶에는 딸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제가 두 분의 딸을 대신할 수 없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아버님, 제가 최선을 다해서 시간 날 때마다 찾아뵙겠습니다. 두 분 딸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저와 선희는 이름이 비슷합니다. 이는 우리의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위민과 나금희는 이 말을 듣고 감동했다."얘야, 빨리 와 앉아. " 나금희가 염선의에게 말했다.염선의와 신세희, 민정아는 엄선희의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반찬은 엄위민과 나금희가 직접 준비했다.염선의의 짐작대로 이 늙은 부부는 신세희와 민정아에게 엄선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말끝마다 엄선희였다.염선의는 어르신들이 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염선의는 그들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부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