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81화

사람마다 성격은 다 다르다는 얘기다.

염선의는 날카로워 보였고 남들과 싸우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았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심지어는 이상하다는 말까지 듣는 염선의였지만, 그녀의 마음은 누구보다 나약하고 여리었으며 가끔은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매번 피동적이었고 무시당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염선의는 본인 말처럼 허영심에 가득 찬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신세희는 달랐다.

신세희는 사실 염선의보다 백배는 더 괴로운 처지였다.

하지만 신세희의 마음은 누구보다 강했다.

그녀는 잘못한 게 없다는 걸 분명히 인식할 수 있었다. 잘못이 없는 한 그녀는 절대 타협하지 않았고 그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신세희는 다른 사람과 싸우기보다는 참는 걸 선택했다.

그녀는 무언의 반항으로 주변 사람들 모두 정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염선의는 사람을 정복하는 이런 매력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 그녀의 잘못에 대해 말을 꺼낼 때면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나 세상에 신세희 같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남성시 전체를 둘러봐도 신세희뿐이다.

그런 환경에서 여전히 꿋꿋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신세희뿐이었다.

이 세상에 살아 숨 쉬는 것들 대부분은 연약한 존재들이다.

예를 들면 염선의처럼.

비록 염선의에게 천 개, 만 개의 결점이 있다고 해도, 남들이 싫어한다 해도, 그녀는 늘 마음씨가 좋았다.

게다가 성실하게 일하기까지 했으니.

그거면 충분하다.

마음씨가 좋고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인 걸 몰랐다면 그녀의 사장이 어떻게 그녀를 회사에 3년 동안이나 남겨두었겠는가?

사장인 사람 중에 과연 바보가 있을까?

엄선우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염선의에게 말했다.

“선의야, 우리 퇴원하고 나도 일을 다 처리하고 나면 내 친구와 자리 한번 만들게. 너보다 열 배는 더 안 좋은 상황이었던 사람이야, 그 친구를 만나보면 너도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이 생길 거야.”

염선의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무슨 일을 하시는데요?”

“건축 디자이너.”

엄선우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