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가던 이웃들이 참지 못하고 비웃으며 말했다.“어머, 기생오라비가 또 서 여사님을 찾아오셨네요? 서 여자님이 아직도 못 들어가게 해요?”꽃을 든 남자는 머쓱해하며 웃음을 지었다.“네, 진희 씨는 고귀한 여인이잖아요. 고귀한 여자의 마음을 갖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저는 인내심도 있고 진심이에요, 저는 진희 씨한테 진심이라고요. 그래서 기다릴 거예요.”“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누군가 남자에게 물었다.“저 마흔둘이에요.”대답을 마친 남자는 곧바로 질문을 이었다.“저, 혹시 나이 들어 보이나요?”한 이웃이 웃음을 터뜨린다.“아니요, 마흔둘 같지 않은데요, 서른여섯, 일곱 살처럼 보여요.”남자는 멋쩍게 웃었다.“하하, 감사합니다, 감사해요.”이웃들이 피식 웃으며 떠난다.“세희 씨, 내가 볼 땐 저 남자 여자를 전문적으로 꼬셔서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 같아. 심지어 사기 치려고 접근하는 거일 수도 있고, 이른바 돼지죽이기 수법이지.”민정아의 말은 항상 직설적이었다.말을 마친 그녀는 갑자기 말실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세희 씨, 난, 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 진희 아주머니가 어떻게 돼지야! 이 망할 주둥아리.”민정아는 정말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서진희 아주머니는 그녀를 아꼈다.민정아가 구 씨 집안에 시집을 갈 때 서진희는 친정어머니처럼 민정아에게 두둑한 혼수까지 해주었다.“진희 아주머니는 그렇게 쉽게 속는 사람이 아니야, 난 진희 아주머니에 대해 잘 알아. 그러니까 세희 씨, 너무 걱정하지 마.”민정아가 말했다.그러자 신세희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정아 씨, 정아 씨 말이 맞아. 나도 이 남자가 사기를 치려는 게 아닌가 싶어. 우리 엄마에게 사기를 치려고 하는 거야. 이런 사람들은 전문적인 조직이 있고 그 과정도 매우 성숙해. 많은 여자들, 특히는 혼자 외롭게 지내고 자유롭고 돈 많은 사모님들은 모두 그들의 타깃이야. 이런 사람은 정말 가증스러워. 하지만 그럴수록 우린 경거망동해선
최신 업데이트 : 2023-11-0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