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2221 - 챕터 2230

2823 챕터

제2221화

민정아는 그녀는 꿋꿋이 다시 일어나려 했다!“신세희 씨, 재벌 집 며느리가 되는 건 좋은 일이 아니야. 진지하게 생각해 봤는데 재벌 집 며느리가 될 바엔 스스로가 재벌이 되는 게 더 나은 것 같아. 나도 재벌이 되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건 알지만 세희 씨, 난 내 힘으로 살아갈 수 있고 나 자신을 더욱 강하고 고상하게 만들 수 있어! 이게 바로 귀족으로서의 기질과 기세지! 설마 내가 내 아이 둘을 못 키우겠어? 난 반드시 아이들에게 좋은 생활과 환경을 마련해 줄 거야!”신세희가 백미러로 민정아를 바라본다. “정아 씨,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서준 씨가 바람을 피운 거야? 아니면 시어머니 때문이야?”민정아는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세희 씨, 그거 알아? 시어머니는 하루 종일 나랑 서준 씨 앞에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데 그렇게 한두 번 정도는 서준 씨도 믿지 않아. 근데 10번, 100번은? 1000번은? 100번이면 한 번, 1000번이면 10번은 믿는 법이야. 혼자 애 둘씩이나 키우는 나에게 서준 씨가 10번이나 그런 질문을 하는 건 이미 우리 사이를 망가뜨리기엔 충분해. 우리의 결혼은 원래 평등하지 않았어. 난 이미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했고 구 씨 집안에서 나는 하인보다 못한 존재야. 가끔 하인도 나를 멸시하는 눈빛으로 보더라고. 세희 씨, 내가 예민한 게 아니야. 나는 예민하기보단 쉽게 덜렁거리는 사람이지만 나를 보는 눈빛은 여전히 느낄 수 있었어. 하지만 서준 씨는 내 둘째 삼촌이 아니니까 둘째 삼촌처럼 강하고 기가 세고 두말하지 않는 사람이 못 돼. 둘째 삼촌은 둘째 숙모를 잘 보호해 줘서 숙모에게 감히 뭐라 말하는 사람도 없지만 서준 씨는 그렇지 않더라고. 서준 씨는 여전히 부모님의 통제하에 있고 며느리로서 서준 씨에게 부모와 자식 간의 연을 끊으라고 할 수도 없고. 누구에게나 아들을 키우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고 나조차도 아들 둘이 있으니. 어떻게 서준 씨에게 가족의 연을 끊으라는 말을 할 수 있겠어? 그런 말은 못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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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2화

“진희 씨, 진희 씨, 문 좀 열어줘요. 저 문 앞에 서 있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쓰러질 것 같아요.”남자는 아양을 떠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름 돋을 지경이었다.“이, 이게 무슨 상황이야! 저 남자는 뭐 하는 사람이지! 이렇게 경망스럽다니! 이건 진희 아주머니 얼굴에 먹칠하는 거잖아! 어머! 내가 차에서 내려서 저 뻔뻔한 남자를 쫓아 보낼게!”차에 앉아 있던 민정아는 화가 나 당장 남자를 혼내주고 싶었다.하지만 신세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세희 씨, 왜, 왜 그래, 왜 그러는 건데?”신세희는 침울한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오늘 엄마를 보러 온 것도 이 일 때문이야. 난 벌써 이틀 전에 이 남자를 알게 됐어.”“근데 아직도 이러고 있다고? 망할 자식! 이건 진희 아주머니를 모욕하는 거잖아! 세희 씨, 세희 씨는 지금 아마 화가 나겠지. 세희 씨가 지금까지 다른 사람과 싸운 적이 없다는 것도 알아! 내가 대신 싸워줄게! 오늘 이 남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리지 않으면 난 오늘부터 민정아가 아니야!”민정아는 여전히 그 막돼먹은 민정아였다.구 씨 집안처럼 큰 재벌 집안에서 원칙적이고 교양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매 순간 자신을 단속해 왔다. 그 결과 단속할수록 더욱 실수가 많았고 망가져 버렸다.결국 긴장감 속에서 살아야 했던 민정아는 실수가 잦았다.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으로 돌아왔고 구 씨 집안을 떠난 뒤 그녀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허리에 손을 올리고 길거리에서 욕하며 싸우는 것이 바로 그녀의 본성이었다.그녀는 그렇게 막돼먹은 악녀였다!그 순간 민정아는 더없이 통쾌했다.하지만 신세희가 민정아의 손목을 잡았다.“정아 씨, 정아 씨가 우리 엄마를 위하는 마음은 알아. 하지만... 우리 엄마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홀로 지내셨어. 아직 50세밖에 되지 않은 엄마도 연애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만약 이 남자가 확실히 돌싱이고 엄마를 진심으로 대해준다면 나도 엄마를 막을 이유가 없잖아?”민정아는 침묵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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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3화

오고 가던 이웃들이 참지 못하고 비웃으며 말했다.“어머, 기생오라비가 또 서 여사님을 찾아오셨네요? 서 여자님이 아직도 못 들어가게 해요?”꽃을 든 남자는 머쓱해하며 웃음을 지었다.“네, 진희 씨는 고귀한 여인이잖아요. 고귀한 여자의 마음을 갖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저는 인내심도 있고 진심이에요, 저는 진희 씨한테 진심이라고요. 그래서 기다릴 거예요.”“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누군가 남자에게 물었다.“저 마흔둘이에요.”대답을 마친 남자는 곧바로 질문을 이었다.“저, 혹시 나이 들어 보이나요?”한 이웃이 웃음을 터뜨린다.“아니요, 마흔둘 같지 않은데요, 서른여섯, 일곱 살처럼 보여요.”남자는 멋쩍게 웃었다.“하하, 감사합니다, 감사해요.”이웃들이 피식 웃으며 떠난다.“세희 씨, 내가 볼 땐 저 남자 여자를 전문적으로 꼬셔서 여자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 같아. 심지어 사기 치려고 접근하는 거일 수도 있고, 이른바 돼지죽이기 수법이지.”민정아의 말은 항상 직설적이었다.말을 마친 그녀는 갑자기 말실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세희 씨, 난, 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 진희 아주머니가 어떻게 돼지야! 이 망할 주둥아리.”민정아는 정말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서진희 아주머니는 그녀를 아꼈다.민정아가 구 씨 집안에 시집을 갈 때 서진희는 친정어머니처럼 민정아에게 두둑한 혼수까지 해주었다.“진희 아주머니는 그렇게 쉽게 속는 사람이 아니야, 난 진희 아주머니에 대해 잘 알아. 그러니까 세희 씨, 너무 걱정하지 마.”민정아가 말했다.그러자 신세희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정아 씨, 정아 씨 말이 맞아. 나도 이 남자가 사기를 치려는 게 아닌가 싶어. 우리 엄마에게 사기를 치려고 하는 거야. 이런 사람들은 전문적인 조직이 있고 그 과정도 매우 성숙해. 많은 여자들, 특히는 혼자 외롭게 지내고 자유롭고 돈 많은 사모님들은 모두 그들의 타깃이야. 이런 사람은 정말 가증스러워. 하지만 그럴수록 우린 경거망동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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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4화

차 안에 있던 신세희와 민정아는 당황했다.반 씨 집안 자매들이 왜 어머니 집 문 앞에 나타난 건지 두 사람은 알 수 없었다.신세희와 민정아 두 사람은 서로 눈길을 주고받았다.문밖에 서 있던 서진희도 꽤나 당황스러웠다.눈앞의 세 여자가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은 서진희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누구세요?”“벌써 우리를 까먹은 거야?”반영이는 이상한 말투로 말하고는 꽃을 든 남자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전보다 더 짙어진 미소를 지으며 남자가 물었다.“실례지만 이 우아하신 아가씨는 누구신가요?”반영이가 대답하기도 전에 서진희는 남자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희남 씨! 한눈팔면 안 돼요! 똑똑히 말하는데 누나도 질투할 줄 알아요!”서진희의 말은 그녀가 동희남이라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 셈이었다.동희남은 진주와 보석으로 치장한 반영이와 우아하고 정숙한 서진희를 번갈아보더니 이내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누나...”“집으로 들어가세요!”서진희는 문을 열며 동희남을 한바탕 꾸짖었다.동희남은 아쉬운 눈빛으로 반영이를 힐끔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네, 알겠어요 누나. 누나가 처음 저를 집 마당으로 들이는 거네요. 마당은 꽃향기와 새들의 노랫소리로 가득해요. 누나의 손을 거치니, 선경이 따로 없네요. 일찍부터 들어와 보고 싶었는데 영광이에요, 정말 영광입니다. 얼른 들어갈게요.”동희남은 말하며 집으로 들어갔다.‘쿵’하고 문을 닫은 서진희는 그제야 눈을 부릅뜨고 반영이를 바라보았다.“당신들이 누구인지 생각났어요. 그날 반 선생의 집에서 세 분을 만났었죠, 당신들이 바로 반 선생의 집에 강제로 침입한 귀부인들이시죠!”“헐!”반영이가 미친 듯 웃어댔다.“우리가 귀부인인 걸 아는구나!”서진희가 차갑게 웃는다.“당신들의 옷차림을 보면 알 수 있죠.”반호이가 경멸하는 태도로 입을 열었다.“눈썰미가 좋으시네, 저희가 귀부인인 것도 알고! 이 늙은 여편네야, 잘 들어, 우리는 비록 작은 현성에서 왔지만 재벌이야! 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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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5화

“그래요, 저 궁상맞아요. 근데 뭐가 어때서요?”서진희가 담담하게 말했다.“늙은 여편네 같으니라고! 늙어빠졌는데 아직도 남자친구를 만난다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사실 반영이는 마흔이 넘은 여자였다. 그저 서진희보다 몇 살 어리다는 이유로, 더 화려한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무작정 서진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작은 현성에서 왔다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이 늙은 여자야, 똑똑히 말하는데 비록 당신은 남성시 큰 도시에 살고 나는 작은 현성이라 하지만 나와 비교하면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이 하고 있는 수작들 싫증이 난 지 오래라고! 방금 들어간 남자와 당신이 하는 썩어 빠진 수작들! 당신은 고귀한 척 이 정원에 살고 있지만 구석진 곳에 있는 나이트에서 남자 찾아서 연기하고 있는 거 다 알아! 양복 차림으로 신사처럼 장미꽃을 들고 당신을 쫓아다니지만 사실은! 사실은 다 가짜잖아, 눈속임과 돈을 사기 치기 위해서잖아. 내 추측이 맞는다면 저 정원도 월세로 사는 거지? 저 정원과 방금 들어간 남자 둘이 돈 많은 사람들의 돈을 사기 쳤겠구먼!"그녀는 기세등등하게 말했다.하지만 서진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반영이 여사님, 혹시 제가 사기를 쳤다는 증거라도 있으신가요?”반영이는 진작에 생각을 했었다는 듯 말했다.“솔직하게 말할게. 우린 한 여자를 따라왔어. 우리 동생 집에서도 그 여자를 봤었고 아마 당신들은 다 한 패겠지. 그 여자는 이 근처 차에 앉아 있을 테고, 지금까지 얼굴도 안 내미는데 그게 무슨 뜻이겠어? 그 여자는 당신, 그리고 방금 그 남자와 모두 한 패라는 의미지. 당신들은 거지 같은 범죄조직이고 아가씨들과 아주머니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는 거잖아. 그러다 내 동생처럼 마음 약하고 신분과 지위가 높은 남자의 돈도 사기 치게 된 거고. 정말 안타까워! 당신들의 수법은 너무 비열해! 게다가 늙어빠진 아낙네들이 젊은 남자들의 돈을 사기 치려고 하다니, 푸핫! 너무 웃겨! 웃기네 정말! 당신과 한패인 사람들은 감히 얼굴도 못 내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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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6화

경찰에 신고한 후 반씨가문의 세 자매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그들 셋을 보았다.민정아 곁에 있는 두 아이는 사리 분별이 안 되는 3살짜리 어린아이들이었지만 눈을 무섭게 뜨고 씩씩거리고 있는 이 세 명의 아줌마가 너무 무서웠다.한 명은 민정아 품에, 또 다른 한 명은 신세희 품에 안겨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잔뜩 겁을 먹은 그들의 행동에 그들 셋은 점점 기고만장해졌다.“멀쩡하게 생긴 사람들이 왜 하필 사기를 치냐고! 사기를! 내 동생이 착하고 남성에서 친인척이 없단 걸 이용해? 오늘 너희들을 혼 내주지 않으면 내가 성이 반 씨가 아니야! 그리고 이 두 아이도 유괴한 거 아니야? 이건 엄연한 죽을죄야.”반호이는 정의감 넘치는 목소리로 그들에게 으름장을 놓았다.마치 곧 처형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반호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셋째 반유이의 얼굴이 환희로 가득했다.그녀는 큰 언니를 잡아끌어 벽 쪽으로 가더니 낮게 속삭였다.“아이들이 너무 귀여운데 우리가...”그러자 반영이가 대뜸 그녀를 흘기며 나무랐다.“네가 입양이라도 하려고? 나이가 40이 다 되어가는데 어쩌려고 입양하겠다는 거야? 심지어 남자아이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 정말 한가한 모양이구나!”반유이가 급히 덧붙였다.“우리 지역의 부동산 갑부, 윤상의 와이프가 저랑 동갑인 걸 잊은 거예요? 저와 동창이고 재산이 아마 몇천억은 될 거예요. 그런데 아이가 없어요. 동창회에서 언뜻 듣기로 입양도 생각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한 명이 아니에요. 이참에 쌍둥이를 소개해 주면 얼마나 기뻐하겠어요?”“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 얘기는 잠시 접어 둬. 그들이 입양하든 안 하든 우리와 상관없어. 지금 해결해야 할 건 동생이 어울리고 있는 사람들의 정체를 밝히는 거야. 우리야말로 제일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도 각인시켜야 해.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남성에서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남성의학원에 입학시키는 거잖아? 그러면 우리 후대는 남성 사람이 되는 거야! 남성 사람!이미 38살을 먹은 적지 않은 나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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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7화

“무섭지?”반영이는 으스댔다.“너무 무서워.”신세희도 그녀의 장단을 맞춰주었다.“무서운 줄은 또 아나 보네?”반영이가 비아냥거리자, 신세희가 되물었다.“그럼. 당연히 무섭지. 넌 안 무서워?”“내가 왜 무서워해야 하지?”반영이는 비웃으며 덧붙였다.“난 지은 죄가 없는데?”그리고 잠시 멈칫하고는 말을 이었다.“난동 부리고 사기에, 모함에, 유괴까지 무슨 죄라고 하는지 알아?”신세희가 고개를 저었다.“몰라.”반영이가 박장대소했다.“내가 알려줄게! 이건 죽을죄야! 사형감이라고! 무식한 것들! 어떻게 남성에 와서 사기를 칠 생각을 해? 그런 너희들이 어떻게 우리 동생 같은 애를 만난 거야?”“그럼 지금 도망가도 될까?”신세희가 천연덕스럽게 물었다.“도망?”반영이는 더 크게 소리 내며 웃었다.“지금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그리고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온다는 게 느껴지지 않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희는 오래전부터 이미 경찰에게 포위된 상태였어. 단지 너희들이 모르고 있었을 뿐이야! 하지만 나에게 너희들의 죄를 조금 감량해 줄 방법이 있기는 해. 한번 들어볼래?”신세희가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말해 봐.”“옆에 있는 아이들을 나한테 넘겨. 그러면 내가 경찰에게 잘 말해줄게.”반영이가 드디어 자신의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헛소리 집어치워!”민정아가 버럭 화를 냈다.그녀는 아이들을 품에 안으며 반 씨 세 자매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아이들을 건드리면 내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반유이가 실소를 터뜨렸다.“유괴범 주제에 너무 당당한 거 아니야? 그렇다 한들 조금 후면 이렇게 날뛰지 못할 거야. 오늘은 경찰만 오는 게 아니고 남성의 갑부이자 대그룹인 F그룹 부소경도 올 거야! 그러니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경찰차가 도착했다.타이밍이 기가 막혔다.출동한 경찰들은 그들이 병원에서 봤었던 사람이었다.그녀들을 본 경찰들도 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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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8화

그의 목소리에 모두 고개를 돌렸다.거기에는 백발이 드리운 어르신이 있었다. 그는 천천히 인파로 걸어오고 있었다.겉모습으로 보아 90은 되어 보인다. 하지만 그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있었고 사람들로 하여금 겁에 질리게 했다.그들은 뒷걸음질 치며 그에게 통로를 만들어드렸다.그중에 눈치 빠른 이가 한 명 있었다.“서씨 집안 어르신?”그랬다. 여기로 걸어오고 있는 그는 서진희의 아버지이자 신세희의 외할아버지였다.서씨 집안 어르신이란 말에 경찰들도 고개를 돌렸다.그중의 두 명은 급히 달려가 공손하게 두 손을 모았다.“여기에는 어떻게 오신 거예요? 어르신, 몸도 불편하신데 심려를 끼쳐서 죄송해요. 저한테 어느 분이 따님인지 알려주시겠어요?”늙은이는 온화한 표정으로 서진희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서진희는 고개를 떨구고 그의 시선을 회피하고 있었다.그녀는 이미 몇 년 전처럼 아버지를 미워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았다.아버지란 존재가 제일 필요했던 때에 사랑으로 보듬어 주지 않았을뿐더러 도리어 엄격한 잣대로 엄하게 몰아붙였다. 어렸던 그녀는 어른이 되어서도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는 친구들이 부러웠다.그녀는 자비감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이런 부정적인 정서는 그녀의 일생을 좌우지했다.그렇게 이후의 그녀 인생에도 영향을 주었다. 자비감 때문이 아니었더라면 임지강과 같은 사람과 결혼하지도 않았다.그랬더라면 자신과 딸도 견디기 어려운 수모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아버지를 용서하기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버지에게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아버지와 깊은 감정을 나누려 하지도 않았다.아버지와 오빠가 몇 번이고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다.더 극진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고 도우미들도 있으니 아주 편할 거라면서 말이다.그녀의 취미활동에도 지장이 되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그녀만을 위한 피아노까지 있어서 그녀의 예술 활동에 도움이 될 수도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그녀가 아직 어렸을 때 오빠란 자식은 손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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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9화

신세희도 서준명과 같은 마음이었다.신세희가 어머니를 생각하는 것만큼 서준명도 고모를 관심했다. 신세희가 회사에서 나와 한창 운전하고 있을 때 서준명은 회사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그는 회의까지 제쳐두고 고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그리고 마침 할아버지가 전화한 것이다.전화 저편에서 노쇠한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할아버지는 요즘 너의 고모가 보고 싶구나. 주말에 시간 되면 나랑 무용단에 다녀오자꾸나. 너의 고모를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거야.”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서준명이 지금 당장 고모에게 가자고 했다.둘은 신세희보다 더 일찍 여기에 도착했다.다만 할아버지의 요구대로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차를 세워뒀다. 하지만 내리지 않았다.그는 딸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딸이 자신을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에 매번 딸이 보고 싶을 때면 가만히 먼 곳에서 힐끔거리기만 했다.어차피 고모가 돌아오지 않아서 서준명도 그대로 차 안에 있었다.얼마 안 되어 신세희가 도착했다. 그리고 장바구니를 든 서진희의 모습이 보이더니 동희남이란 그 남자가 장미꽃을 손에 들고 쫓아오는 모습이 보였다.그때 서준명은 차에서 뛰쳐나가 그 남자의 다리를 분질러 버리고 싶었다.하지만 고모가 너무 가여웠던 서준명은 이 남자가 고모를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고모를 전적으로 응원했고 고모만 행복하다면 된다고 생각했다.하여 서준명은 할아버지를 겨우 진정시켰다.그리고 반씨가문의 세 자매가 나타났다.서준명과 늙은이는 그녀들이 막무가내로 생트집을 잡는 모든 과정을 보았다.할아버지와 손자는 세 자매가 도대체 무슨 꿍꿍인지 궁금했다.이미 경찰에 신고했기에 급한 것도 없었다.그리고 반영이와 반유이가 구석에서 민정아의 두 아이를 데려가 갑부에게 환심을 사려는 계획까지 서준명이는 똑똑히 들었다.그들은 너무 웃겼다.그들은 지금까지 경찰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그 순간이 오고 할아버지와 손자가 끝내 모습을 나타냈다.세 자매가 그에게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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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0화

반영이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녀는 재차 확인했다.“네? 뭐라고요?”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둔 어르신이 서진희를 보며 말했다.“”진희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아버지한테 말해 봐. 어떻게 저런 상스러운 소리를 듣고 신고까지 당했냐 말이다.”서진희가 대답하기 전에 경찰관들이 대신 입을 열었다. “어르신, 오해세요. 뭔가 오해가 생긴 모양이에요.”“오해라고?”어르신이 세 자매를 쏘아보았다.“내가 보기엔 누군가가 고의로 질서를 어지럽히고 공권력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네?”세 자매: “...”“진희야, 말해 봐. 아버지가 해결해 줄게.”이건 딸과 화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가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다.그는 다정하게 서진희를 보고 있었다.하지만 서진희는 도리어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연세도 있으시고, 다리도 불편하시니 될수록 이런 걸음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무 일도 아니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요. 제 나이가 이젠 50이 넘으니 더 이상 어린애도 아니에요. 제가 한 행동에 책임질 수 있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완전 정을 떼려는 것은 아니었으나 어느 정도 선을 긋는 느낌이었다.무표정에 새침한 그녀가 기품이 넘치는 어르신과 함께 있으니, 전에 느끼지 못했던 고귀함이 느껴졌다.반 씨 집안의 세 자매들은 너무 놀라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특히 막내 반유이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서진희를 보며 말을 더듬었다.“당신이 그, 그...”“뭐가?”서진희가 웃으며 덧붙였다.“사기꾼? 죽을죄라고? 작은 도시에서 온 당신이지만 법을 꿰뚫고 있어 속일 생각을 하지 말라고? 내가 당신들을 알아? 어디서 만난 적이라도 있었어? 왜 내 집 앞에서 난리들이야? 나를 뭐라는 건 그렇다고 쳐. 그런데 왜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냔 말이야! 오늘 합당한 이유를 대지 않으면 여기에서 못 빠져나갈 줄 알아!”그녀의 호통에 셋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그때 멀리에서 차 한 대가 들어왔다.멈춰 선 차에서 3명이 내렸다.그중에 앞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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