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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2화

“진희 씨, 진희 씨, 문 좀 열어줘요. 저 문 앞에 서 있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쓰러질 것 같아요.”

남자는 아양을 떠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름 돋을 지경이었다.

“이, 이게 무슨 상황이야! 저 남자는 뭐 하는 사람이지! 이렇게 경망스럽다니! 이건 진희 아주머니 얼굴에 먹칠하는 거잖아! 어머! 내가 차에서 내려서 저 뻔뻔한 남자를 쫓아 보낼게!”

차에 앉아 있던 민정아는 화가 나 당장 남자를 혼내주고 싶었다.

하지만 신세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세희 씨, 왜, 왜 그래, 왜 그러는 건데?”

신세희는 침울한 표정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오늘 엄마를 보러 온 것도 이 일 때문이야. 난 벌써 이틀 전에 이 남자를 알게 됐어.”

“근데 아직도 이러고 있다고? 망할 자식! 이건 진희 아주머니를 모욕하는 거잖아! 세희 씨, 세희 씨는 지금 아마 화가 나겠지. 세희 씨가 지금까지 다른 사람과 싸운 적이 없다는 것도 알아! 내가 대신 싸워줄게! 오늘 이 남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리지 않으면 난 오늘부터 민정아가 아니야!”

민정아는 여전히 그 막돼먹은 민정아였다.

구 씨 집안처럼 큰 재벌 집안에서 원칙적이고 교양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매 순간 자신을 단속해 왔다. 그 결과 단속할수록 더욱 실수가 많았고 망가져 버렸다.

결국 긴장감 속에서 살아야 했던 민정아는 실수가 잦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으로 돌아왔고 구 씨 집안을 떠난 뒤 그녀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허리에 손을 올리고 길거리에서 욕하며 싸우는 것이 바로 그녀의 본성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막돼먹은 악녀였다!

그 순간 민정아는 더없이 통쾌했다.

하지만 신세희가 민정아의 손목을 잡았다.

“정아 씨, 정아 씨가 우리 엄마를 위하는 마음은 알아. 하지만... 우리 엄마는 지금까지 오랫동안 홀로 지내셨어. 아직 50세밖에 되지 않은 엄마도 연애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만약 이 남자가 확실히 돌싱이고 엄마를 진심으로 대해준다면 나도 엄마를 막을 이유가 없잖아?”

민정아는 침묵에 잠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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