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이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녀는 재차 확인했다.“네? 뭐라고요?”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둔 어르신이 서진희를 보며 말했다.“”진희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아버지한테 말해 봐. 어떻게 저런 상스러운 소리를 듣고 신고까지 당했냐 말이다.”서진희가 대답하기 전에 경찰관들이 대신 입을 열었다. “어르신, 오해세요. 뭔가 오해가 생긴 모양이에요.”“오해라고?”어르신이 세 자매를 쏘아보았다.“내가 보기엔 누군가가 고의로 질서를 어지럽히고 공권력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네?”세 자매: “...”“진희야, 말해 봐. 아버지가 해결해 줄게.”이건 딸과 화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가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다.그는 다정하게 서진희를 보고 있었다.하지만 서진희는 도리어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연세도 있으시고, 다리도 불편하시니 될수록 이런 걸음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무 일도 아니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요. 제 나이가 이젠 50이 넘으니 더 이상 어린애도 아니에요. 제가 한 행동에 책임질 수 있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완전 정을 떼려는 것은 아니었으나 어느 정도 선을 긋는 느낌이었다.무표정에 새침한 그녀가 기품이 넘치는 어르신과 함께 있으니, 전에 느끼지 못했던 고귀함이 느껴졌다.반 씨 집안의 세 자매들은 너무 놀라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특히 막내 반유이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서진희를 보며 말을 더듬었다.“당신이 그, 그...”“뭐가?”서진희가 웃으며 덧붙였다.“사기꾼? 죽을죄라고? 작은 도시에서 온 당신이지만 법을 꿰뚫고 있어 속일 생각을 하지 말라고? 내가 당신들을 알아? 어디서 만난 적이라도 있었어? 왜 내 집 앞에서 난리들이야? 나를 뭐라는 건 그렇다고 쳐. 그런데 왜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우냔 말이야! 오늘 합당한 이유를 대지 않으면 여기에서 못 빠져나갈 줄 알아!”그녀의 호통에 셋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그때 멀리에서 차 한 대가 들어왔다.멈춰 선 차에서 3명이 내렸다.그중에 앞선
반원명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심지어 한순간에는,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그들이 예상치 못한 사고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반원명은 넋이 나간 세 누나의 모습을 보며 이 상황을 무척이나 고소하게 생각했다. 그는 양부모님의 뒤를 따르며 자책이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 “죄송해요, 서 씨 아주머니. 제가 아주머니에게 폐를 끼쳤네요.”그 말에 서진희는 반원명에게 인자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원명아, 아줌마 이제야 알았어. 네가 예전에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는지. 이제는 걱정하지 마. 남성에 차고 넘치는 게 네 가족들이야. 남성에 있는 가족들은 절대로 너에게 예전 같은 고난을 겪게 하지 않을 거야. 이제는 걱정하지 마, 원명아.”반원명의 마음은 순식간에 따뜻해졌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제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들이…”말을 이어 나가던 반원명은 갑자기 자기 양부모님과 세 누나를 쳐다보았다.그는 양부모님과 세 누나가 한 짓이 자기랑 아무 연관이 없다고 말하려고 했다. 만약 그들이 서 씨 아주머니를 다치게 했다면 경찰을 불러 이 일을 해결하자고 말하려고 했었다.이 일은 경찰이 책임지고 정의를 구현해야 했다.하지만 반원명이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그의 양아버지 반건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말투는 무척이나 흉악했다.“내가 뭐, 너 무서워할 줄 알고! 네가 무슨 신이라도 돼? 미리 말하는데! 우리 아들 친구가 남성에서 제일 돈이 많고 권력이 엄청난 F 그룹 대표 부소경이야! 분명 부소경이 우리 뒤를 봐줄 거야! 부 대표님이 곧 이곳으로 찾아올걸!”“너희 남성 사람이잖아. 설마 F 그룹의 대표 부소경이 누군지 모르는 건 아니지?”“그래 너네 대단해!”“너네 엄청 대단해! 하지만 너희 중에 부 대표님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있을까?”반건호는 입에 부 대표님이라는 말을 내내 달고 있었다.하지만 사실, 일흔이 넘어가는 반건호는 부소경이 누군지 전혀 알
울려 퍼지는 소리에 사람들은 일사불란하게 고개를 돌렸다.멀지 않은 곳에서, 정장 차림을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려 서서히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남자의 몸에는 기품이 흘러넘쳤고, 그런 그의 뒤를 따르는 수행원도 둘이나 있었다.수행원들은 모두 금테 안경을 끼고 있었고, 손에는 서류 가방을 들고 있었다.세 사람의 모습은 모르는 사람이 봐도 그들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 엄청난 남자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반원명이 자기 동생이라고?구경꾼들은 모두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 씨 세 자매도, 반원명의 양부모님도 의혹스러운 눈빛으로 느릿하게 걸어오는 남자를 쳐다보았다.둘째 반호이의 눈썰미가 제일 좋았다. 남자의 모습을 확인한 그녀는 바로 입을 열었다. “어라? 언니, 이 남자 며칠 전 주말에 원명이네 집에서 본 그 남자 아니야?”그녀의 말에 반영이가 바로 대답했다. “맞네. 그 남자네. 하지만 오늘은 왠지 그날보다 더 기세가 넘치는 것 같은데? 근데, 왜 우리 막냇동생 원명이를 자기 동생이라고 하는 거야? 정말 영문을 모르겠네!”반영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경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여사님, 방금 전에 남성 F 그룹 대표 부소경이 동생분의 친구라고 하지 않으셨어요?”그 말에 반영이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부 대표님이 우리 동생 친구예요. 부 대표님은 우리 동생의 친구일 뿐만 아니라 남성에서 제일 권력이 높은…”반영이의 말이 끝나지도 전에 경찰이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러신 분이 왜 부 대표님을 알아보지 못하시는 거죠?”“네?”“지금 걸어오고 있는 사람이 바로 여사님이 방금 말씀하신 F 그룹의 최고 권위자이자 동생분의 친구이며 반 씨 집안의 친구이기도 한 부소경, 부대표님이에요!” 경찰의 말에는 조롱이 가득했다.경찰들은 사건의 자초지종이 어떤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세 자매의 오만한 태도를 통해 그들이 생트집을 잡는 사람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경찰은 그들이 생트집을 잡는 사
지금 남성의 최고 권위자를 인맥으로 만들게 된다면, 반 씨 세 자매는 출세한 것과 다름이 없는 게 아닌가?하!기회는 항상 반 씨 가문에게 찾아온다!이 모든 공로는 엄마, 아빠가 그해 고아 반원명을 입양한 것에 돌려야 한다.착한 사람에게는 당연하게도 좋은 일이 찾아온다!반 씨 집안 첫째, 반영이가 제일 먼저 부소경의 앞으로 달려갔다. 복스러운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녀는 부소경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부 대표님, 안녕하세요. 소문은 많이 들었는데 얼굴 볼 기회가 없었네요. 저희 부 대표님 정말 뵙고 싶었어요. 유감스럽게도 대표님이 너무 바쁜 바람에… 혹시라도 방해가 될까 봐요.”역시나 반 씨 집안 첫째였다.그녀의 말은 수준이 넘쳤다.부소경은 평온하게 반영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 며칠 전 내 동생 집에서 난리를 피우던 그 사람이지?”그 말에 반영이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바로 반응했다. “아이고, 한 집안사람도 못 알아뵙고…”“맞아요! 저희가 바로 며칠 전에 원명이 집에서 난리 피우던 사람들이에요.”“하지만 우린 남이 아니에요.”“부 대표님이 그러셨잖아요. 원명이가 대표님 동생이라고. 대표님이 아실지는 모르겠는데, 원명이 저희 동생이에요. 저희 친동생이에요.”“원명이는 반씨에요. 우리도 반 씨고요.”“우리는 같은 부모님을 가지고 있어요.”말을 이어 나가던 반영이는 자신의 친부모님을 가리키며 그들을 부소경에게 소개해 주었다.소개가 끝난 후, 그녀는 계속해서 웃음을 지어내며 말을 이어냈다. “부 대표님, 병원에 있을 때 병원 원장님이 저희한테 알려줬어요. 대표님이 제 동생의 친구시라고. 대표님이 제 동생을 친형제처럼 대하신다고 했는데, 그게 진짜였네요.”“원장님이 그러셨어요. 대표님이 직접 찾아오셔서 제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실 거라고.”“저희는… 하하.”“저희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어요. 대표님이 이렇게 빨리 찾아오실 줄은 몰랐어요.”“대표님이 이렇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부소경의 몸에 쏠려졌다.부소경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반 씨 집안사람들을 쳐다보았다.세 자매는 놀라서 돌처럼 굳어버리고 말았다.지금, 이 순간 이 사실을 가장 못 믿는 사람은 바로 반 씨 집안의 가장 반건호였다. "당신, 당신 지금 뭐라 그랬어? 원명이는 내 아들이야. 내가 어렸을 때부터 키운 내 아들이라고. 그런 내 아들이 왜 당신 가족이 된 건데?""아빠! 이 사람 F 그룹의 대표야!" 반영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나무라고 있었다.아무리 몰랐던 사실이고, 뒤늦게 안 사실이라고 해도 반영이는 알 수 있었다. F 그룹의 대표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그녀는 자신의 아버지를 나무란 후 동생 반원명을 쳐다보며 말했다. "원명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병원 원장님이 그러셨어. F 그룹 대표님이 네 친구라고. 네가 이런 친구를 사귀게 된 걸 온 가족이 기뻐했어. 근데 지금 네 친구가, 부 대표님이 지금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원명아, 부 대표님한테 네가 우리 가족이라는 거 말 안 했어?""이분들이 네 친부모님이야.""우리가 네 친누나들이고."반영이는 성격이 급했다. 그녀는 동생 반원명이 뭐라 답하기도 전에 고개를 돌려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부 대표님. 저, 대표님 만난 적 있어요. 며칠 전 주말에 제 동생 집에 있었던 남자가 바로 대표님이셨어요. 저도 알아요. 분명 제 동생의 의술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거 알아요. 그래서 제 동생이랑 형제까지 맺으신 거겠죠.""제 동생이 원래 그래요. 항상 사람들의 호감을 샀죠.""옛날부터 그랬어요.""부 대표님, 아직 모르시는 것 같은데 그날 대표님이 제 동생 집에서 만난 사람들 전부 범죄자예요.""부 대표님, 일단 무슨 일인지 먼저 상황을 알아보셔야 하지 않을까요?"반영이 이 말은 뒤에 서 있던 신세희까지 웃게 했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반영이 씨는 참 자신감도 넘치고 담도 커." 신세희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들려오는 목소리에 반영이는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그래도 친딸은 친딸이었다. 반건호는 벌벌 떨리는 몸을 이끌며 반원명 앞으로 다가왔다. "원명아, 너… 너 무슨 말이라도 해봐. 다 네 친 누나들이잖아.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부 대표님이랑 친구라며. 대표님한테 사정 좀 봐달라고 해줘.""네 누나들이 뭐 일부러 그랬겠니?""다 네가 걱정돼서, 네 처지가 걱정돼서… 그래서 부 대표님 아내분을 범죄자로 생각한 게 아니겠어?""그리고, 부 대표님 아내분이 속은 걸 수도 있잖아.""남은 사람들이 다 범죄자 일수도 있잖아.""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부 대표님의 아내분을 살린 거야."역시 나이는 허투루 먹는 게 아니었다.위급한 상황에서도 반건호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말은 무척이나 논리적이었다."어르신 말이 맞아요. 제가 속은 걸 수도 있죠.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그 말에 반건호는 바로 웃음을 지었다. "사모님, 참으로 아량이 넓…""하지만!"신세희는 바로 반건호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녀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뱉어냈다. "반 씨 세 자매가 말하는 범죄자가 바로 저희 엄마예요. 제 친엄마요. 그러니까 부 대표님의 장모님이 되는 거죠."신세희는 엄마를 가리키더니 반씨 집안사람들을 쳐다보며 웃기 시작했다.그녀의 말에 주위 사람들도 피식피식 웃어댔다.“아이고, 세 자매가 진짜 괜히 트집을 잡았던 거네. 증거도 없이 사람을 신고하다니. 자기 발등을 찍었어!”“쌤통이야! 방금 전까지 건방지게 나대던 모습 좀 봐!”“난 왜 저 자매들이 더 범죄자처럼 느껴지지? 오히려 적반하장 아니야?”“마침 잘됐네! 경찰도 여기 있겠다. 조금 이따 그냥 경찰서로 끌고 가버리지 뭐!”“퉤! 길바닥에서 대놓고 사람들을 무시하기까지 하다니! 감옥에 가고도 남지!”“경찰 선생님! 저 사람들 제대로 처벌해 주세요!”주위 사람들의 질책에 반 씨 집안사람들은 그대로 얼어버렸다.여긴 남성이었다. 그들이 살던 동네가 아니었다.이 넓은 곳에 그들의 유일한 가족이라곤 동생 반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반 씨 집안사람들은 모두 일제히 뒤를 쳐다보았다.어르신 한 명이 방금 부소경이 탄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나이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았고 반건호와 비슷한 또래인 것 같았다.일흔 몇 살 정도 되어 보였다.하지만 그의 위엄과 단호함은 반건호가 감히 도전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반건호가 감히 명함도 못 낼 정도였다.어르신은 냉엄한 표정으로 반건호 부부와 반 씨 세 자매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나 부성웅이 칠십몇 년을 살면서 이렇게 어이없었던 적은 오늘이 처음이네!”“반원명은 내 친아들이야!”“왜 이런 미친 사람들이 병원까지 찾아와서 소란을 부리는 거야? 내 아들 뺏어가려고!”“내 아들을 뺏어가는 목적이 뭔데?”“설마 너희들… 범죄조직이야?”“그래서 지금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거야?”말을 끝낸 후, 부성웅은 경찰들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제발 이 늙은이를 봐서라도 제대로 조사 좀 해주세요.”그 말에 경찰이 바로 대답했다. “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범죄자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감옥에 집어넣겠습니다.”“좋습니다!”부성웅은 다시 한번 반 씨 집안사람들을 쳐다보았다.“말해! 왜 내 아들을 가만두지 않는 건데! 내 아들이 그렇게 만만해?” 부성웅이 물었다.예상치 못한 상황에 반 씨 가족들은 그대로 얼어버렸다.눈물조차 흘릴 수 없었다.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왜 내 양아들이 갑자기 남성의 최고 권력가 집안의 자식이 된 거지?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지?반건호는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반원명은 반 씨 집안의 아들이었다.한 시간 반 전, 수술실에서 나오던 반원명이 자기를 어머니, 아버지라도 부르기까지 했는데.이건 명백한 사실이었다!“원명아, 넌… 넌 내 아들이야. 우리가 네 부모님이라고. 우린 범죄자가 아니야. 원명아, 네가… 네가 어르신한테 잘 좀 얘기해 봐. 아니면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들까지 경찰에게 잡혀가게 될 거야.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지금 부성웅이 나타나서 반원명 대신 반 씨 가족들을 상대해 주고 있다.부성웅이 제일 설득력 있는 사람이긴 했다.아무래도 두 사람이 진정한 부자였으니까.지금 부성웅은 이미 천천히 반원명의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반원명을 쳐다보았다.아들은 그보다 머리가 반이나 더 컸다. 아들은 부씨 집안의 모든 특점을 이어받았다. 반원명은 그의 형제들처럼 키도 크고 인물이 훤칠했다.하지만 반원명은 그의 아들 중 제일 착한 아들이었다.반원명은 사업에는 재능이 없었다. 그는 평생 모든 열정을 의학에 쏟아부었다.설령 반원명이 평생 그를 아버지라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 부성웅의 업보였다.그는 그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그는 단지 불구덩이에 빠진 아들을 구하고 싶을 뿐이었다.“아들아.” 반원명을 부르는 부성웅의 얼굴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그는 손을 들어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어 줬다.“다 내 잘못이다. 그때는 아버지가 너무 바빠서 널 가성섬에 두고 왔어. 널 가성섬에 있는 반 씨 집안에 두고 왔어. 정말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 아들아, 아버지는 네가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을 줄은 몰랐어. 아버지가 뭐 도와줄 건 없지만…”“대신 친자 증명은 제대로 해줄 수 있어.”친자 증명?그 말을 들은 반 씨 가족들은 순식간에 마음이 차가워졌다.그때, 부성웅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반 씨 가족들을 쳐다보았다. “반 씨 집안사람들 잘 들어!”“내 아들 반호영!”“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쭉 가성섬에서 살았어! 호영이는 가성섬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대학은 해외에서 다녔어! 학교도, 선생님들도 다 증명할 수 있어!”“대학 졸업 후에는 가성섬에서 개인병원을 차렸고.”“나중에는 가성섬이 너무 작아 호영이의 의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로 이렇게 남성에 오게 된 거야.”“그 후 몇 년 동안, 내 아들 반호영은 쭉 우리와 함께 생활했어.”“사진으로 증명할 수도 있어!”“호영이가 아마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