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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5화

그래도 친딸은 친딸이었다. 반건호는 벌벌 떨리는 몸을 이끌며 반원명 앞으로 다가왔다. "원명아, 너… 너 무슨 말이라도 해봐. 다 네 친 누나들이잖아.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부 대표님이랑 친구라며. 대표님한테 사정 좀 봐달라고 해줘."

"네 누나들이 뭐 일부러 그랬겠니?"

"다 네가 걱정돼서, 네 처지가 걱정돼서… 그래서 부 대표님 아내분을 범죄자로 생각한 게 아니겠어?"

"그리고, 부 대표님 아내분이 속은 걸 수도 있잖아."

"남은 사람들이 다 범죄자 일수도 있잖아."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부 대표님의 아내분을 살린 거야."

역시 나이는 허투루 먹는 게 아니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반건호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말은 무척이나 논리적이었다.

"어르신 말이 맞아요. 제가 속은 걸 수도 있죠.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반건호는 바로 웃음을 지었다. "사모님, 참으로 아량이 넓…"

"하지만!"

신세희는 바로 반건호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녀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뱉어냈다. "반 씨 세 자매가 말하는 범죄자가 바로 저희 엄마예요. 제 친엄마요. 그러니까 부 대표님의 장모님이 되는 거죠."

신세희는 엄마를 가리키더니 반씨 집안사람들을 쳐다보며 웃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에 주위 사람들도 피식피식 웃어댔다.

“아이고, 세 자매가 진짜 괜히 트집을 잡았던 거네. 증거도 없이 사람을 신고하다니. 자기 발등을 찍었어!”

“쌤통이야! 방금 전까지 건방지게 나대던 모습 좀 봐!”

“난 왜 저 자매들이 더 범죄자처럼 느껴지지? 오히려 적반하장 아니야?”

“마침 잘됐네! 경찰도 여기 있겠다. 조금 이따 그냥 경찰서로 끌고 가버리지 뭐!”

“퉤! 길바닥에서 대놓고 사람들을 무시하기까지 하다니! 감옥에 가고도 남지!”

“경찰 선생님! 저 사람들 제대로 처벌해 주세요!”

주위 사람들의 질책에 반 씨 집안사람들은 그대로 얼어버렸다.

여긴 남성이었다. 그들이 살던 동네가 아니었다.

이 넓은 곳에 그들의 유일한 가족이라곤 동생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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